제목 | <혜초 히말라야 원정대>2월 12일 출발 2차 임자체 원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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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4.09 |
작성자 | 김*호 |
상품/지역 | 트레킹아프리카/피크등반 |
동계~~히말라야...예상대로 오후 1시가 넘어서면 안개가 자욱하여 주변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개스가 밀려옵니다. 추위는 봄가을 시즌에 비해 대략 3~5도 춥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번 원정대도 초보자 반~~경험자 반~~ 미리 사전 연습에서 어센더링과 하강을 반복적으로 체득하며 등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해도 고산에서는 뭔가 아차~~싶을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평소에 잘 단련되고 트레이닝이 잘 된 분들이 고산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실 거라 믿습니다. 어김없이 밀려드는 오후의 바람과 추위, 그리고 개스..로체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질 않습니다. 다행히도 대원들 모두 컨디션은 최고입니다. 마지막 공격캠프(하이캠프 5,600m)에서 자정에 일어나 이것 저것 준비를 마치니 벌써 시계는 1시30분을 가리킵니다. 어두운 곳에서 아이젠과 장비를 챙기고 신발끈을 묶는 것초차 쉽지는 않지만 대원들 모두 묵묵히 자신의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합니다. 이젠 출발입니다. 여기서 크램폰 포인트 까지는 너덜지대입니다. 히말라야가 바다에 잠겨있었다는 것은 푸석바위가 많은 걸로 보아 사실인것 같네요. 이중화를 신고 터벅터벅 한걸은 한걸음 발길은 정상으로 향합니다. 약 3시간에 걸쳐 걷다보면 크레바스와 설원이 이어지는 부분 가장자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크램폰과 안전벨트, 헬멧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됩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줄을 묶고(안자일렌) 셀파 틸레가 앞장을 서고 제가 맨 후미로 출발합니다. 양 옆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크레바스가 도사리고 있지만 대원들의 거친 호흡과 정상을 향한 집념이라면 무난히 헤쳐 나가리라 믿습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외에는 아무것도 저희를 막는 장애물은 없습니다. 정상을 향한 설벽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빠르면 2시간, 느리면 3시간 입니다. 한 두 차례의 짧은 어센더링을 마치면 설원이 어어집니다. 바로 정상이 눈앞에 보입니다. 저 200미터 가량의 설벽을 기어오르면 정상입니다. 한 번에는 오르지 못하고 4번정도로 나눠 로프를 바꿔 갈아타야 합니다. 먼저 확보를 한 상태에서 어센더를 끼우는 것은 기본상식이겠죠? 중간에 베르그슈른트가 생겨 좌측으로 돌아 길게 사선으로 기어오릅니다. 6000미터에서는 걷기도 힘든데 주마링이라니.. 하여튼 천천히 느긋하게 서둘지 말고 한번 한번 주마링을 하다보면 정상이 코 앞에 다가옵니다. 모두 12시 정각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감격의 환희와 각자가 가져온 깃발을 들고 정상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젠 하강입니다. 내려올때와 같은 루트죠. 아래를 내려다보며 내려가야할 등반선을 인지하고 중심을 잡고 2~30미터씩 끊어 약 4번의 하강을 마치면 안전한 설벽 하단부분에 도착합니다. 올라갈대 정신이 없어 못챙겨드셨던 간식과 물, 여러가지 행동식을 먹습니다. 이놈의 까마귀는 왜 이리도 배낭을 다 헤쳐놓는지.. 하이에나같이 사탕과 초콜릿이든 잡주머니와 배낭의 지퍼를 입으로 다 열어놓아 배낭을 아래로 던져놓습니다. 머리가 좋은지.. 먹고 살려는 몸부림인지.. 아무튼 모두 무사히 설원에 도착하여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크래바스를 몇 개 건너 크램폰포인트까지 무사히 하산을 완료했습니다. 야크몰이꾼인 니데스와 키친보이가 쥬스를 따듯하게 준비해와 이곳까지 들고 올라왔네요..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의 열정과 염원이 담긴 임자체 등정이 전 대원 여러분들의 삶에도 큰 활력소와 이정표가 되리라 믿습니다. 모두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출처] 2015년 2월 동계 임자체 등반기 (혜초 트레킹 정보센터) |작성자 김근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