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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EST] 천상고원 티벳 핵심일주 8일
작성일 2017.08.02
작성자 오*향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티벳/부탄/파키스탄
우연인줄 알았는데 인연일 줄이야...

30여년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나에게 생의 전환점으로 선택한 티벳 여행이었다. 다른 분들처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미리 몇 년 전부터 갈려고 준비한 곳도 아니고, 불심이 깊어서 종교적인 순례의 목적도 없이 달포 전 저녁 어디로 갈까 인터넷을 검색하다 한순간 망설임도 없이 결정해 버렸다. 사람만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도 이렇게 나에게 인연으로 성큼 다가왔다.

나의 여행스타일은 1차 가기 전 여행지에 대한 책과 블로그 등 자료를 통해 사전 여행을, 그리고 2차 본격적인 여행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3차 여행 후 찍은 사진과 책을 다시 보면서 끝난 여행을 마음에 다시 새겨본다. 보통 다른 여행은 1차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기다림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티벳은 지금까지와 달랐다. 여행이 다가오면 올수록 내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이 힘든 곳을 왜 선택했지, 살아서 올 수나 있을까.. 나도 모르게 설레임 보다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티벳과 티벳 여행에 대한 책부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서점을 뒤지고 도서관을 뒤졌지만 원하는 만큼의 도서를 구할 수가 없었다. 겨우 너덧권... 티벳 여행에 대한 영상물도 샅샅이 뒤졌지만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관련 영화라도 볼려고 했지만 역시 한편밖에 찾을 수가 없었다. 아~~~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구나. 1차적 불안. 그래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 자료는 다른 자료 보다는 풍성했다. 멋진 곳이지만 고산증으로 힘든 여행이었다 라는 것이 거의 모든 포스팅 된 글들의 공통된 내용이었다.... 2차적 두려움... 한번 부딪쳐 보자! 그나마 구한 책들을 통해 사전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7시 공항에서의 만남을 위해 새벽 1시 50분 우등고속을 타고 대구를 출발했다. 20명의 우리 여행 식구들과 석팀장님과의 서먹한 첫 대면. 3시간의 비행 후 서안에서 티벳 불교사찰인 광인사, 이슬람 거리 등을 들렸다 다음날 위해 푹 쉬고, 둘째날 비행기를 세시간 정도 타고 해발 3,595m 라싸로 떨어졌다. 어~~ 멀쩡하네! 아싸~~ 현지 가이드를 만나 점심을 먹은 후 미니버스를 타고 두어 시간 달려 해발 3,100m 채탕으로 갔다. 공안의 검색이 있는 동안 모두는 버스를 잠시 내려 화장실로 갔다. 1차 사건은 그곳에서 벌어졌다. 상상했던 화장실이었지만 숨을 참고 볼일을 본 후 얼른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아이고... 앞이 하얗게 희미해지더니... 차까지 어떻게 갈까 잠시 걱정한 듯 한데, 한 순간 의식을 잃은 듯. 그리고 산소통을 들고 응급조치를 하고 있는 석 팀장님과 걱정하고 서 있는 여행 식구들이 눈에 들어 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조치를 하는 석팀장님의 멋진 모습에 모두 반했다고. 역시! 일행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 해프닝으로 모두 더 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석 팀장은 나만 보면 걱정스런 눈빛으로 OK? 나의 답은 물론 OK!
티벳 채탕에서 처음 들른 곳은 송첸감포가 거주한 티벳 최초의 궁전인 융프라캉이었다.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를 보면 지그재그로 줄을 지어 산 위에 있는 궁을 향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융프라캉 또한 산 꼭대기에 도도하게 솟아 있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힘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숨이 차오르기도 전 지그재그로 깍은 길 초입에서 궁과 양을 배경으로 사진만 몇 캇 찍고 내려왔다. 입구에서 말을 이끌고 손님을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가 나에게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티벳말 ‘따시델레’라고 말해 주었다. 나도 똑 같이 응답했다. ‘따시델레!’ 행운을 빌어요~~

고산지대 적응과 고소증 예방을 위해서 우리가 지켜야 될 것은 천천히 움직이고, 물은 많이 마시고, 술과 담배 및 샤워는 3일간 금지. 세수만 살짝하고 오늘은 푹쉬어야 한다. 몇몇은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두통과 속이 거북하고 무기력증 등으로 호텔을 방문한 의사의 치료를 받았다. 나도 그런 증상은 없었지만 한낮의 해프닝으로 인해 모두를 놀라게 했기에 그리고 내일 해발 4,500~5,000의 암드록쵸로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치료를 받았다.

여행 3일째, 오전에는 사뮈에 사원에 들렸다. 닝마파, 샤카파, 겔룩파 등의 알 수 없는 말을 가이드님께서 사원과 궁을 방문할 때 마다 언급하면서 설명했지만 그것은 그리 중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티벳만의 독특한 불교 문화와 티벳 사람들의 간절한 신심을 느끼면 그만 이었다. 우리나라 절에서 흔히 들리는 목탁소리나 염불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대신 사원 앞마당에 있는 큰 향로에서 나오는 연기, 버터 램프 그리고 불상마다 수북히 쌓여 있는 지페들, 지페와 버터 주전자를 들고 마니차와 염주를 돌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얄롱창포강을 따라 곳곳에 펼쳐지는 하늘과 구름과 들판과 양들과 야크와 소들을 보면서 암드록쵸로 갔다. 티벳에 온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가이드가 준 흰색 천 ‘하다’를 걸고, 호수물을 마시면 예뻐진다는 말에 살짝 찍어 먹었다. 설산을 배경으로 넓게 펴쳐진 호수는 말이 필요 없는 절경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티벳 민가 방문을 했다. 중국 국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니 중국에서 지어준 집인듯. 하지만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 전형적인 티벳 가족들. 큰 딸과 아들은 일 하러 나가고, 나이 어린 아들과 부부가 우리를 반갑게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그리고 마당 초입에 있는 소들과 빨래줄에 있는 아이의 옷도 우리를 반기는 듯. 응접실 겸 침실로 쓰이는 곳에서 버터차와 창을 마시고 감자와 계란, 칭커를 우유로 버무린 참바도 먹었다. 꽤 넓고 깨끗하게 정리된 주방은 1층에 있었다. 2층에는 법당과 베틀이 있는 방과 공개되지 않은 딸방 등이 있었다. 말은 없었지만 웃음과 음식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이 하루 여행의 마무리를 훈훈하게 해주었다. 포탈라궁 야경을 보고 호텔로 복귀. 오늘도 샤워는 하지 말라고....

여행 네째날은 라싸 시내에 있는 포탈라궁, 조캉사원과 바코르 광장 그리고 스님들의 토론을 볼 수 있는 세라사원은 돌아보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더운 날씨와 빠르게 움직인 동선 때문에 지치고 헉헉거렸다. 라싸 일정을 하루 더 넣어서 여유있게 돌아 보면 어떨까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힘든 일정과 욕심스럽게 먹은 점심 버섯 샤브로 인해 두 번째 위기가 왔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 전, 티벳 현지 교수님의 티벳 문화와 역사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이층 세미나실로 올라가는 순간, 기운이 쭉 빠지고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드니, 강의를 하는 동안 속까지 좋지 않았다. 저녁과 민속공연을 포기하고 침대에 쭉 뻗어쉬었다. 또 다시 걱정이 가득한 석 팀장님의 눈을 보면서, 내일 갈 이번 여행의 백미중의 하나인 남쵸를 위해서 산소를 마시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사를 또 맞았야만 했다. 머리와 속은 슬며시 언제 아팠나는 듯이 나아졌다.

여하튼 다섯째날, 깨끗한 머리와 멀쩡한 육신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해발 5,100의 하늘 호수 남쵸로 가서 소원을 빌면서 룽다를 걸고 호수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못 왔으면 평생 한으로 남았을 수도. 왕복 12시간을 달렸지만 설산과 넓게 펼쳐진 풀 밭과 양들과 야크와 들풀들을 보면서 달리는 길은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내려서 현지 사람들과 사진도 찍도 다리도 풀고 수박도 먹으면서 지상에서 천상을 느낄 수 있었다.

티벳에서의 마지막 날은 티벳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천불암으로 갔다. 나에게는 포탈라궁이나 조캉사원보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천불암이 훨씬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들을 따라 같이 오체투지도 하고 마니차를 돌리면서 기도도 했다.

이제 우리는 34시간 청장열차를 타고 티벳고원을 지나 서안으로 가야했다. 어떻게 34시간을 견딜까, 산소는 충분할까... 이모든 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우리 여행식구들은 창밖으로 펼져지는 풍광을 보면서 알.쓸.신.잡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4시간이나 연착된 청장열차 속에서 여행속의 여행을 즐기며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휭 날아왔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값진 시간들이었다. 마지막날 서안에서 한양능을 들린 후 아쉬움을 가득안고 여행을 마무리 해야했다.

어느 블로그에 보니 이런 말이 있었다. ‘몸은 티벳에, 눈은 천상에, 마음은 한국에!’ 약간의 고소증으로 고생은 했지만, 나는 몸도 마음도 티벳이라는 천상에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해 식구들의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헌신한 석태환 팀장님의 배려가 이번 여행을 더욱 값지게 해 준 것 같아서, 말 못한 감사의 마음을 이 기회에 전한다. “석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여행 식구들, 모두 인연으로 또 다른 여행지에서 보시더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석*환
작성일 2017.08.02

안녕하세요, 석태환 팀장 입니다.

먼저 소중한 여행후기 감사드립니다.

 

일정 하나하나 즐거운 여행이 되셨다고 말씀해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더욱 고객님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고객님 계정으로 혜초포인트 10,000점을 적립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혜초여행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