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키르기스스탄]천산산맥 알틴아라샨 트레킹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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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8.20 |
작성자 | 이*우 |
상품/지역 | 트레킹몽골/중앙아시아/바이칼 |
키르기스스탄 천산산맥 알틴아라샨 트레킹(8.6∼8.14).
떠나기 전에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다 산행경험이라고 해야 팔공산(1,193m) 뿐인 아내와 함께 아라콜패스(3,900m)를 과연 넘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를 간다는 설레임으로 출발했다. 비쉬켁 주변 ‘알라아르차 파노라마 하이킹’은 작열하는 태양 아래 천산산맥 설산을 바라보며 수확이 끝난 황량한 밀밭길을 걸었는데, 처음에는 이런 길을 왜 선정하였는지 의문이 들었으나 2시간 가량 걷고 마무리 할 쯤에는 멀리 보이는 우치텔피크(4,540m)까지 계속 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동행한 어떤 분은 ‘산티아고순례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비쉬켁에서 발륵치로 이동하는 길은 황량함 그 자체였으나 키르기스스탄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만년설이 녹아 흘러가는 강물과 길가 과일 판매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과일들은 자연이 이 땅에 하사한 축복이라 생각되었다. 바람의 도시 발륵치에 있는 알리야 리조트 앞 ‘이식쿨 호수’의 호반에는 아이들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수영을 하며 즐겁게 놀고 있었고, 나는 근처 소떼들이 풀을 뜯는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아내와 공중부양 사진놀이를 하며 놀았다. 카라콜로 가는 길에 들른 ‘스카스카캐년’은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우주의 어느 별에 와있는 착각이 들었다. 오랜 기간 차별 침식과 풍화 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형으로 오징어, 낙타, 도마뱀, 독수리 등 온갖 형상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그 사이를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이 있으니 더욱 아름다웠다. 카라콜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2박 3일 간의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소련군용 트럭을 개조한 버스(가스66)을 타고 오르는 알틴아라샨계곡은 가문비나무가 빽빽이 자라는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S자형의 너덜길을 1시간 가량 달린 후 많은 분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차를 타고 갈 수 없다'며 버스를 세우고 걷기 시작했다. 가문비나무와 야생화 군락,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계곡물, 흰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벗 삼아 완만한 길을 2시간 쯤 올라가니 한없이 넓은 초원 위에 ‘알틴아라샨 산장’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흰 눈을 덮어쓴 천산산맥의 봉우리가 보인다.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더니 여기를 말하는 것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산장에 있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저녁을 먹었다. 캠프파이어를 한다며 모닥불을 피워놓았는데 음대에 다닌다는 산장주인 딸이 키르기스스탄 전통피리와 플릇으로 아름다운 곡들을 연주하는 가운데 산장의 밤은 깊어 갔다. 다음 날 아침 고소적응을 위해 진행한 ‘앙아르초 초원길 하이킹’이 있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아내가 오후부터 시작하는 ‘아라콜패스 산행’에 대한 부담으로 충전을 위해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온천욕을 하며 쉬었다. 점심을 먹고 ‘아라콜 캠프’로 출발하였다. 알프스 같은 풍광 속에 말젓도 먹고 계곡을 몇 차례 건너면서 3시간 가량 걸어서 2개의 유르타와 여러 개의 텐트가 있는 ‘아라콜 캠프(해발 3,500m)’에 도착했다. 캠프 주변은 나무가 전혀 자라지 않았지만 푸른 초원에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맑은 냇물이 끊임없이 흘러 내렸다. 2인용 텐트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잠자리를 준비하였다. 저녁식사는 양을 한 마리 잡아서 요리한 샤슬릭(양 꼬치구이), 양고기볶음이 특히 좋았다. 잠은 텐트에서 침낭에 들어가서 자야 하는데 새벽에 추울 것 같아서 침낭을 2개 연결하여 아내와 같이 들어가니 두 사람의 체온으로 포근하였다. 한 밤중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니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송아지 한 마리가 텐트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달이 너무 밝아서 많은 별이 보이지 않았지만 달빛이 비치는 계곡의 풍경은 오래 동안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다음 날 아침 6시에 ‘아라콜패스’를 향해 출발하였다. 3천m 이상은 처음이지만 고소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2시간 가량 지나니 차츰 황량한 벌판이 나타나고 녹지 않은 눈이 보였다. 1시간 가량 경사가 급한 너덜길을 올라가니 만년설 빙하가 녹은 에메랄드 색 물이 빛나는 ‘아라콜호수’가 모습을 드러 낸다. 천산산맥의 파노라마와 옥빛의 산정호수가 어우러지니 이 곳이 천상인가 보다. 이제 ‘아라콜패스(3,900m)’를 넘어 호수로 내려가야 한다. 너덜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경사가 급한 협곡을 내려오니 웅장한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간간이 천둥소리가 울리는 속에 산장을 거쳐 평지에 가까운 삼거리에 오니 넓고 평탄한 길이 나타나서 이제 다왔나보다 했다. 길은 넓고 평탄하고 강물도 여유롭게 흘러내렸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산사태로 인한 모습들이 곳곳에 나타나면서 길은 토석으로 뒤덮였고 다리는 유실된 상태였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끝에 비가 내려서 우의를 입어야 했다. 당초 ‘아라콜패스’에서 숙소까지 6시간을 예상했으나 ‘카프리즈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9시간이 지났다. ‘콕투스 트레킹’은 소와 양떼가 풀을 뜯는 드넓은 초원을 지나는데 갑자기 우박과 폭우가 내려 가문비나무 숲길로 뛰게 만들었고 작은 규모지만 자작나무숲이 나타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카라콜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7마리 황소와 찢어진 심장을 가르키는 ‘제티오구스’, 러시아 군인 출신이며 탐험가인 프리제발스키의 중앙아시아 탐험의 업적을 기리는 ‘프리제발스키 박물관’과 그 주변의 개구멍을 통해 나가서 본 이식쿨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과 밤에 내린 눈으로 더 커다란 흰 옷을 입은 천산산맥 봉우리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촐폰아타에 도착하여 세계에서 두번째로 넓은 이식콜 호수에서 1시간 가량 유람선을 탔다. 일행들이 영화 “타이타닉“의 명장면을 재연하기도 하고, 음악에 맞추어 70대의 누님들을 중심으로 선상댄스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나도 저렇게 삶이 멋지게 익어가야 할텐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르호드르 종교 박물관’과 암각화 공원, 전통 재래시장을 보고 마지막 날에는 비쉬켁으로 이동하여 악토르 광장 등을 관광하였다. 키르기스스탄의 자연경관, 음식, 과일 등과 그 속에서 삶을 즐기는 탐방객들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행복한 트레킹이었다. 박장순 이사님을 비롯한 현지 여행사의 이경수 부장님, 누슬란, 주마벡, 누르벡, 아지즈, 리마 산악가이드 등 성공적인 여행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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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우*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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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8.21 |
안녕하세요. 키르기스스탄 담당자 우상열대리입니다. 장문의 좋은 후기를 작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애정이 전해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후기를 보니 마치 함께 여행한 듯 생생히 전달되네요. 선상에서의 댄스파티까지.. 의견주신 내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상품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박이사님과 현지 스텝들의 격려또한 잘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혜초 상품평 이벤트로 소정의 포인트 적립을 도와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