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샌배노~ 몽골리아!!
작성일 2017.08.27
작성자 정*나
상품/지역
트레킹몽골/키르기스스탄


올해는 휴직이라 여행에 대한 로망은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몽골은 여행 계획에 없었는데 친구의 꼬임에 행복하게 빠졌다. 몽골은 왠지 듣자마자 ‘가보고 싶어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8월4일 인천공항에서 김진우 가이드님을 만나면서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좀 지연되었지만 11시 넘어 아담한 징기스칸 국제 공항에 내렸다. 현지 가이드 이뿐 어더게를(별님)양을 만나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버스에서 들으면서 진짜 몽골에 왔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밤이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로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둘쨋날 보그다드산 체체궁산을 올랐다. 큰 산이라 그런지 생애 처음 2천 고지가 넘는 산 2256M 올랐다. 평평한 느낌이었지만 핵핵거리며 오르고 오르고 보니 정상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산처럼 정상석이 없는 것이 색달랐다. 대신 성황당처럼 색색가지 천들이 휘날리는 것이 정겹기도 했다. 하산하는 길에 쏟아지는 비 덕분에 편의점에서 산 천 원 짜리 비옷이 톡톡히 몫을 해내기도 했다. 그리고 너무 너무 이쁘고 다양한 이름모를 들꽃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에 담기도 하며 소녀 같은 50대 아줌마 넷은 하하호호 거리며 행복에 겨운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흡수골~ 몽골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것을 53년만에 처음 알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맑다는 호수에서 친구들과 같이 거닐며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으며 또 하하호호~~

흡수골 게르에서 2박의 숙박은 몽골을 제대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몽골의 귀한 음식 허르헉, 보드카 한 잔, 친구들과의 이야기는 흡수골의 낭만을 최고조로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내려다보는데 호수의 빛깔이 인간은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신비로운 푸르름이 환상적이었다. 몽골몽골 뭉게구름은 누구의 작품인지 여러 가지 모양의 작품을 연출 시키는 것도 참 신기했다. 한국에서도 예전에 그런 뭉게구름이 여름엔 많았는데 왜 요즘은 그런 구름이 만들어지지 않는지? 오염 때문일까? 우리 아이들이 멋진 뭉게구름을 별로 보지 못하고 자라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하샤산을 오르는 길도 참 멋진 산행이었다. 흡수골 바다(?)를 뒤로 보며 옆으로 보며 앞에서 보며 지겹지 않은 산행을 만들어 주었다. 다음날 Toilogt 캠프 봉고를 타고 HOVSGOL을 떠나오려니 참 많이 아숩다(부산 사투리?). 40분 쯤 달리니 흡수골 바다가 안보여서 더욱 섭섭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에 6월~9월 중순까지만 사람들이 머문다니 영하의 추위가 어떨지 상상이 되기도 한다.

거북바위 보고 식당으로 가는 어느 고속도로에서 마유주를 먹어봐야한다고 어더게를(별님)양이 한 잔 씩 돌린다. 뛰어가서 휴게실서 사오는 어더게를양이 이뿌다. 요거트 맛에 알콜 도수는 3도라지만 공복에 마시니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주님을 좋아하는 나는 이 느낌도 맛도 좋았다.

몽골에서 여름에 꼭 먹는 음식 허르헉. 마유주. 한 가지는 까먹었다. 차에 타면 늘 몽골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는 가이드님께 감사드린다. 우리의 김진우 가이드님은 7일 내내 우리를 뒤에서 보살펴 주심에 더욱 감사드린다. 국내에 돌아와서까지 전화 주시고 사진도, 손수건도 보내주시며 After Service를 해주시어 감사 또 감사드린다.

패키지 여행은 처음 이었는데 우리 일행 분들은 모두 너무 좋으셔서 더욱 여행이 매끄러웠던 것 같다. 젊다는 이유로 무릉에서 흡수골 들어가고 나오는 길, 하샤산 가고 오는 비포장 도로를 내내 봉고를 타신 분들께 좀 죄송했다. 봉고는 차가 커다보니 덜컹거림이 심해서 승차감이 매우 별로 였을텐데.. 다음날 내가 타보고서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지천명이라는 나이를 달고도 내가 겪기 전엔 알지 못하는 나의 무감을 반성해보기도 했다.

“몽골에 왜 가는데?“ 라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했다.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어서“ 라고 답했는데 우리의 일정 한 가운데 보름이 자리하고 있을 줄이야! 게다가 구름까지 납시어 가끔 북두칠성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음이 이번 몽골 여행의 가장 통탄할 일이 되었다.

다음에 흡수골에 한 번 더 가야하는 운명이리라~~!!!

2017.8.4.~ 2017.8.10. 정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