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인도 여행이었습니다. 항상 여러 인터넷 싸이트를 들락거리며 인도 여행을 구상하였으나 다른 여행지와 달리 너무나 열악한 환경 특히 교통과 여러 인적 상황들이 두려움을 주는 정도로 표현되어 있어 훌쩍 떠난다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혜초여행사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패키지에 대한 선입견으로 크게 기대치 않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잘 선택하여 떠났다는거였습니다.
델리 공항의 분위기에 여행의 일정이 쉽지 않겠구나 느꼈죠 특히 공항밖의 환경은 당장 마스크를 꺼내게 하였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안갠지 먼진지 모를 뿌연 공기가 불편하였습니다.
그러나 버스를 타며 약간의 분위기 반전으로 예쁜 금잔화꽃 목걸이로 환영하여 주시더군요. 이꽃은 여행 내내 어디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인도의 꽃?
바라나시.
여행 목적의 1순위였었습니다. 참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오토릭샤를 타고가며 피부에 바로 와 닿는 그들의 혼돈스러운 생활상들이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소, 개, 염소, 자전거, 릭샤, 자동차 그리고 남녀노소 엄청난 길거리 사람들의 뒤섞임. 얼핏 전부 길을 잃은듯하나 모두 자신의 길을 정확히 가고 있었겠지요?
갠지스 강가의 가트에서 보는 상황들은 이미 듣고 사진을 통해 보고 짐작하였으나 훨씬 충격적이었습니다. 곳곳에서 타오르는 불꽃과 연기, 남겨진 재무덤 속에서 그곳을 뒤지는 짐승들, 여기저기 흩어진 분변들 그리고 그런 탁한 강에서 몸을 담그고 기도를 하거나 디아를 띄우는 화려한 사리의 여인들. 참으로 무채색과 유채색의 혼돈이었습니다. 황하사에서의 석양과 새벽배에서의 일출 더할 나위 없는 장관임을 말해 무엇하리요.
아그라.
타지마할은 저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습니다. 순백의 조화로운 조형의 대리석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샤자한의 뭄타즈를 향한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고 이 건축물의 대칭형의 조화로움에 정교한 상감으로 채워진 문양들의 아름다움은 가히 천상 제1의 조형물인듯 하였습니다. 허나 너무나 붐비는 관광객들로 인하여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어쨌던 무덤이니까요.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타지 마할을 보기 위한 혜초의 여러 시도에 감사합니다. 루프탑 까페에서 정말 멋졌습니다. 그러나 메탑바그 공원에서 새벽에 바라보는 시도는 과연 확률적으로 몇번이나 성공할 수있는지 궁근하였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새벽에 조용할때 타지마할을 방문하는것은 어떠지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타지마할 입장이 일출시간에 따라 정해진다고 들은듯 합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맘껏 분위기 있게 산책하고 싶은 생각에...
아그라성은 샤자한의 최후를 생각하면서 참 인생이란 그렇구나하는 상념에 젖기고 하였습니다.
그외 어느하나 좋지 않은곳이 없었습니다.
특히 기대치 않았던 파테푸르시크리 참 좋았어요. 어쩌면 방문 시간대가 좋아서 더욱 그러했을것 같네요. 저희팀이 첫번째 입장으로 아주 조용하게 산책하며 지난 세월을 음미하는 경우였었네요.
자이푸르의 여러관광도 좋았습니다. 릭사를 타고 한바퀴 휙~ 도 그런대로 좋았으나 좀 아쉬웠던점은 하와마할 근처를 잠시나마 걸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요. 또한 기차 경험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하는 좋은 일정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참여분들 점잖고 훌륭하셨어요. 그리고 정새봄씨 아직 어린듯 보였지만 야무지게 잘 진행하셨고, 현지분 AJAY 씨 한국말이 약간 서툰듯 하였으나 문화관광의 취지를 잘 인지하시고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유모어 섞어 가며 끊임없이 설명하시고 질문에 답변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두분께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숙소들 다 좋았지만 델리의 프라이드 플라자는 조금 문제가 있는듯 했습니다. 우선 샤워장 배수구가 막혀 샤워중에 멈추고 불러 처리를 받아야 했었고, 옆의 투숙객이 너무 시끄러워 연락했으나 시정이 되능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볼때 투숙객에게 좀 소홀한듯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초팀과의 첫경험은 저에게는 좋았으며 다른분께 충분히 권하고싶습니다.
벌써 다음 여행을 물색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