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홍콩해안 트레킹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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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1.24 |
작성자 | 고*실 |
상품/지역 | 트레킹동남아/홍콩/대만 |
혜초와 함께 트레킹을 한 게 몇 번째된다. 안나푸르나, 알프스 3대 미봉, 몽골 흡수골, 그리고 홍콩해안 트레킹! 홍콩이라면 대부분이 쇼핑을 생각하겠지먄 나는 언제부터인가 여행 대신 트레킹으로 선회했다. 홍콩의 새로운 면을 보기 위해 신청한 트레킹에서 홍콩이 쇼핑의 도시가 아니라 산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자는 사진을 보고 우리나라 섬과 비슷하다고 했다. 어쩌면 비숫한 점도 많다. 산에서 바다를 보고, 도시를 바라볼 수 있는 것 등은 비숫하다. 하지만 홍콩해안 트레킹에서는 100% 트레킹이 아니라 홍통의 야경도 보고, 시내도 구경하고 우리나라의 섬산행과 다른 면도 많았다. 사실 다리가 완벽하게 낫지 않은 상태로 트레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산이 너무 힘들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다행히 다친 다리가 짐이 되진 않았지만 아니나다를까 제일 꼴찌로 따라가기는 했다. 선배님들은 매주 산행을 하면서 체력이 좋아졌고, 내 친구들은 원래 산을 잘 타는 친구들이라 나는 다리도 시원치 않고, 원래 아주 잘 걷지도 못해서 항상 후미에서 따라가게 되었다. 그나마 우리의 가이드인 조영태님이 뒤에서 지켜주셔서 든든했고 안심이 되었다. 첫날 란타우트레일은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데다 내려갈 때도 돌계단이라 내리막도 쉽지는 않았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이 말을 버팀목삼아 오르고 또 올랐더니, 나도 드디어 봉황산 정상에 도착했다. 스스로에게 장하다고 칭찬하며 친구들의 걱정과 응원도 들었다.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서 끝까지 오를 수 있었음에 고마움을 전한다. 보련사로 내려오는 길도 힘이 들었지만 거대한 청동좌불을 보니 오늘의 트레킹이 성공이다. 다음날 드레곤 백 트레일은 영상앨범 산에서 아름다운 길로 방송이 되었던 길이라고 한다. 어제에 비해 길이 너무 평탄해서 좋았고,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과 전망도 일품이었다. 그리고 산에서 바라보는 홍통의 야경도 감상하고 어제에 비해 편한 트레킹이어서 좋았지만 야경을 좀 더 감상하고 내려왔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었었다. 저녁식사도 있고 다음 일정도 있어서 그랬겠지만 어둠이 내리기 시작해서 하산을 하니 진정한 야경은 감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대신에 어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레이져쇼를 감상한다니 기대를 하면서 내려갔다. 그런데 레이져쇼라해서 기대를 크게 한 게 실망의 원인이 되었다. 물위에 화려한 레이저쇼가 펼쳐지는지, 어떤 레이저쇼이기에 관광객이 그렇게 많은지 궁금했는데 결과는 실망이었다. 마케팅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우리나라도 이보다 더 멋진 레이져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남들이 보는 것은 우리도 보았다고 점을 찍었다. 마지막 트레킹은 맥리호일 트레일 중 샤프픽코스 트레킹이다. 버스타고, 택시타고 내려서 임도를 따라 덜을 때는 그리 멋지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런데 바닷가가 나타나면서 드디어 홍콩해안 트레킹이구나 싶었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닷가로 거닐며 진가가 드러났다. 점심식사 후에 시간이 넉넉해서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사진찍기 놀이도 하고 즐기는 시간이 행복했다. 선배님 중에 3분이 다른 팀과 함께 하기로 하고 나는 샤프픽 등반에 따라 나서기로 하였다. 멀리 보이는 길을 보니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가지 않으면 분명히 후회를 할 것 같아 힘이 들어도 가기로 하였다. 가는 길이 너덜길이라 힘이 들다고 하여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첫날보다는 걷기가 편했다. 계단을 오르느 것은 정해진 보폭만큼 올라야 하지만 너덜길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걸으면 되기 때문에 더 나은 것 같았다. 게다가 전망이 정말 최고였기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고 올랐다. 첫날을 혼자서 꼴찌로 따라 갔지만 오늘은 친구들이 나를 배려해서 같이 쉬엄쉬엄 가주어서 따라 가는 것이 좀 나았는지 모르겠다. 탁 트인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오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렇게 멋진 팀이 흔지 않아, 흔지 않아 구호를 외치며 우리의 산행을 자축했고, 서로를 격려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내리막이 오르막처럼 길지 않고 중간에서부터는 둘레길처럼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도 좋았고 배를 타고 나와서 공중화장실의 샤워장에서 씻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3일간의 멋진 트레킹에서 우리의 인솔자께서 수고해주셨고, 친구들과 선배님들이 계셔서 힘든 것도 이겨냈던 것 같다. 현지가이드가 전문성을 갖춘 가이드였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우리의 인솔자님께 대신 채워주신 걸로 만족한다. 앞으로도 혜초와 함께 멋진 트레킹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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