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트랙킹 여행이었습니다. 국내 산도 몇 개 못 올라가 보고 스틱은 처음 잡아본 산행인데다가 6-7키로나 되는 배낭을 매고 밀포드를 누볐다니 지금 생각해도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한 팀원들의 도움과 격려가 없었다면 더더욱 완주는 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밀포드 가기 전 예행연습 겸 워밍업으로 마운트존과 마운트 쿡 후커밸리 트랙킹을 배치하고 밀포드 트랙킹 이후에 통가리노 알파인 트랙킹으로 진행된 스케줄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혜초의 경험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스케줄로 저 같은 초보자도 거뜬히 힘든 트랙킹을 소화해 낼 수 있었습니다. 식사와 숙소 모두 힘든 트랙킹을 진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완벽하게 마련해 주시고, 이동 시간도 남섬 북섬 가이드님들의 해박한 설명과 친절한 가이드로 뉴질랜드의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트랙킹을 할 때는 힘들어서 잘 보이지 않던 밀포드의 비경이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이제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씨도 도와줘서 비 한번 맞지 않고 맑고 쾌청한 날씨 속에서 밀포드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밀포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통가리노 트랙킹도 날씨 때문에 못 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습니다. 시속 54키로의 바람을 맞으면 사우스 크레터를 걷고 자갈 가득한 비탈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내려오던 기억은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 트랙킹을 친구들과 함께 완주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고, 다녀온 이후에 체력도 월등하게 좋아져서 밀포드 원정의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습니다. 좋은 트랙킹을 개발해주 혜초여행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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