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7일 늦은 저녁, 배낭을 메고 카고백을 들고 MBC와 ABC를 다녀온지 꼭 11개월만에
또 다시 혜쵸와 인연의 끈을 이어 나가려고 인천공항에 발을 들여 놓았다.
9시가 가까워 오니 하나 둘 밤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동행할 일행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 한다.
제반 수속을 끝내고 이름도 처음 들어 보는 ETIHAD항공에 몸을 실었다.
밤 12시가 다된 시각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우리의 여객기는 기나긴 비행 끝에
아랍에미레이트의 Abu Dhabi공항에 도착 했다.
Transfer대기실에서 약 두어시간을 대기한 끝에 Kenya로 날아가기 의해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지루한 비행끝에 Kenya Nairobi 공항에 도착해 호텔로 직행해 첫밤을 보냈다.

우리가 오를 산이 탄자니나에 있어 아침밥을 먹고 중형버스로 Visa비용으로 $50을 지불하고
탄자니아로 들어섰다.
양국의 출입국관리소가 바로 옆에 붙어있다 싶히 해서 별다른 어려움이나 불편은 없다.
Mt.Kilimanjaro가 있는 탄자니아에 도착해 마랑구 게이트에 들려 입산 신고를 하고
만다라산장,호롬보 산장을 거처 고도 4700m의 키보산장에 도착히니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하고 느껴보지 못했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 한다.
머리가 아프고 숨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내나이 우리 나이로 73세, 작년에 MBC와 ABC를 쉽고 즐겁게 다녀와 그닥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도전장을 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이게 고소 증상이구나.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뱃고를 몇번이나 되풀이 해야 했다.
이거 애래서야 산에 오를수 있을까?산행을 포기해?이런 의문을 앉고 복잡한 마음으로
Schedule에 따라 이른 저녁을 먹고 자리에 누웠는데 계속해서 화장실에 가고픈 욕구만 생기고
전혀 잠이 오지를 않고 누워 있으니 더욱 숨쉬기가 힘이 든다.
화장실엘 몇번이나 들락거리다 잠시 잠이 들었던것 같은데 밤11시 등산준비를 위해 일어나니
두통도 사라지고 기분이 훨씬 좋아짐을 느낄수 있었다.

밤12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대장정의 외침과 함께 출발!17명의 Chalanger를 위해 박이사님과
우리와 함께 같이온 김진우 대리와 9명의 현지 Guide가 옆에서 보조를 한다니 많은 위안이 된다.
산입구를 지나 직벽에 가까운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 숨이 가빠 오른다.
얼마나 올랐는지 산위를 올려다 보니 산전체가 별빛으로 가득하다.
먼저 오르는 Chalanger들의 Head Lantern 불빛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별빛과 같이 보이는 거다.
졸지 말라고 현지 가이들의 갖가지 구호가 계속해서 귀청을 때린다.
처음엔 따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도 빠지고 졸음이 밀려온다.
한발 띄고 스틱에 머리를 대고 잠시 졸다 눈을 뜨고 다시 한발 띄고............
내앞에 누가 가고 내 뒤엔 누가 오는지 전혀 신경이 써지질 않는다.
가이들의 외침속에 가끔씩 왝~왝~토하는 소리가 들려 온다.
허지만 내겐 그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아 참으로 다행이다.
배가 고프기 시작하고 뭔가 자꾸 먹어야 된다는 박이사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주머니에 있는
육포를 입에 넣고 아무리 씹어 봐도 침이 말라 넘길수가 없다.
할수 없이 뱉어 버리고 사각 쥬스를 따서 마시니 이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한발 띄고 한발 쉬고를 하면서 꾸준히 전진을 지속하다 보니 해가 뜰무렵 직벽을 넘어
5756m(18885ft)의 Stella Point에 발을 딛게 되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직벽이 맞는것 같다.여기서 부터 우후루 정상까지는 수평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물도 바닥이 보이고 배는 고픈데 먹을것 은 없고~그래도 눈길을 따라 전진을
지속하니 좌측으로 이제것 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만년설 눈얼음이 입을 벌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