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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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2.28 |
작성자 | 윤*숙 |
상품/지역 | 트레킹히말라야 |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 밑에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깊고 고요한 땅 - 인속 속 작은 티베트라 불리며 눈덮인 히말라야 산맥과 메마른 영토안에 고고하고 신비로운 티베트 문화와 라마불교가 살아있는 라다크가 있다.
라다크 지역은 1974년에 외부인에게 처음으로 개방되었으며, 이 지역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80년대 후반 스웨덴 출신 여성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라다크에서 16년간 생활한 경험을 적은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라는 첵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얼마전에 KBS의 '영상앨범 산' 600회 특짐 2부작(1부는 방랑자의 땅, 2부는 대지의 약속)으로 라다크 초모모리 트레킹이 방영되기도 했다.
또한 이 지역은 1,300년 전 신라 고승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에서 "이 나라 사람들은 가죽옷과 모직옷, 적삼, 가죽신, 바지 등을 입는다, 땅이 좁고 산천이 매우 험하다. 절도 있고 스님들도 있으며 삼보(불보, 법보, 승보)를 공경하고 신봉한다"라고 쓰여져 있다고 한다.
5년 전부터 몇 번 라다크를 여행하려고 했으나 인도-파키스탄-중국가 첨예한 국경분쟁으로 정전이 불안전하여 아직까지도 국경선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잠무-카슈미르주에 위치해 있어 미루어지다가 이번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아름다운 것을 만나기 위한 긴 기다림의 시간 만큼 인상적이고 의미깊은 시간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삶에 감사하며, 자연에 순응하면서 삶이 곧 종교인 이들의 삶의 모습은 문명사회에 사는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눈덮인 히말라야 산맥 아래 척박한 산들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협곡, 하늘을 품은 호수, 사막과 같은 황량한 고원을 적시는 빙하 물줄기 인더스가 근처에만 보이는 오아시스 이외에는 풀 한포기 없는 척박하고 황량하고 광활한 땅을 보자 타임머신을 타고 문명 이전의 태조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연중 강수량의 100mm에도 못미치고,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폭설로 8개월 동안 도로가 폐쇄되어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만 가능한 곳이다.
하늘과 땅, 사람과 자연, 종교와 삶이 하나가 된 라다크- 그래서 라다크를 여행하는 일은 라다크의 자연과 라다키들을 만나는 것과 함께 주변의 곰파를 찾아나서는 즐거움이 있다.
라다키들의 신심과 순수하고 환한 미소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경이로운 감동으로 물들이면서, 지금은 나의 가슴 속에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하늘과 태양과 바람과 별에 의지하면서 자연의 소리 외에는 인위적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광활한 땅에서 야크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유목민 부부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알치 전통마을 단칸 방에서 소박하게 살고 있는 라다크 노부부의 삶은 어떤 삶일까?
유목민 아낙은 자신의 천막으로 나를 초대하여 맑은 미소와 함께 따듯한 야크유를 내게 건넸고, 알치마을의 할아버지는 내가 방 구경좀 하고 싶다고 하니 나를 방으로 초대하여 소중한 사람이 올때 내주는 아랫목을 내주며 야크유를 대접했다. 할머니를 나를 보고 싱글벙글 웃고....
이렇듯 라다크 사람들의 순수하고 환한 미소에서 나는 '오래된 미래'를 발견하다.
그리고 판공초 호수를 보면서 숨이 멎는 듯한 황홀함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sublime), 호연지기, 물아일체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다람살라의 티벳인들의 생황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으며, 영국 BBC가 죽기전에 봐야 할 세계 명소 50곳 중 6위로 선정한 암리차르의 황금사원과 시크교도의 생활 모습, 그리고 인도-파키스탄 국경지역인 와가에서 '국기하강식'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