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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와 칼라파타르 산행기 (맺음)
작성자 최*호
작성일 2013.03.26


□ 산행 소감

누구말대로 “에베레스트가 우리를 받아주셨다!”
산신이 계시다면 산신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날씨 신도 우리를 도와주셨다.
우선 히말라야의 대자연 앞에 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나로서는 큰 감동이었다.
이제까지 말로만 들었던 대자연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경험하는 보름여 동안의 고단한 산행이었다. 말로만 듣던 고산병을 직접 격어도 보았다. 노구(?)에 고산병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이를 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함께한 우리 일행들이 자랑스럽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의 개인적인 소감 한마디.
지난연말 정년퇴직을 하고 소위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갈림의 시점에서, 이번 여행은 나에게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던져 주었다. 장엄한 대 자연 앞에 서니 내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 큰 자연은 느림을 가르치는데 지금까지 빨리빨리!를 외치며 아등바등 거렸는지를... 보다 낮고 천천히 순리대로 살아야함을 배웠다. 둘째는 잊고 살았던 내 어린 시절의 떠오름 이였다. 전기불은 고사하고, 매일 먹을 것을 찾고, 입을 것 귀했던 어려웠던 시절.. 이 헝그리 정신으로 또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생이 허전해질 즈음에 여기 에베레스트를 또 다시 찾을 것이다.

여행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정과 안전을 세심하게 챙겨 우리 일행 아무 탈 없이 에베레스트 트fp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솔하고 도와주신 혜초의 윤익희 이사님과 네팔 지원팀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산행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신 우리 동지(이제는 이렇게 불러도 되겠네요)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에베레스트를 기억하시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3년 3월 최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