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와 칼라파타르 산행기 (6) |
---|---|
작성자 | 최*호 |
작성일 | 2013.03.26 |
□ 제 5일 (캉주마 → 풍기텡가(3250) → 탱보체(3860) → 디보체(3820): 5시간 30분) • 어제저녁 비교적(?)잠 좀 잤다. 머리는 맑아졌다. 아직 고산병에는 괜찮은가 보다. • 창밖의 날씨도 맑다. 4시경쯤 일어난 후, 조용히 밖에 나가 북극성 별자리 보기, 별이 정말 코앞에 있다. 기온은 5도 정도나 될까? 나온 김에 어제 보아둔 밖의 친환경(?) 화장실에서 일을 본다. 꼭 어릴 적 시골의 “뒷간”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뒤 본 후 나뭇잎으로 덮는다. 발효가 잘 되는지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나중에 퇴비로 쓴단다. 정말 친환경적이다. • 방에 돌아와 창문으로 보니 아마다블람의 시시각각 바뀌는 여명이 장관이다. 물휴지로 고양이 세수 후, 짐 싸기 시작. 콩나물국 아침 식사, 체조 후 트래킹 출발 • 사나사 갈림길 지나 계속 넓은 내리막길로 한시간 반 후, 풍기텡가(Phungi Thanga)에 도착한다. 이곳 한 롯지 마당에서 차 마시며 휴식. • 둘러보니 조그만 창고형 집들이 있다. 문이 열려있어 보니 냇물 수차를 이용하여 마니차를 돌리는 집이다. 이 경우 사람이 돌리지 않고 자연의 힘으로 돌리는 것일 터인데, 대체 도를 터특하는 것은 누구인가? 호기심이 들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신과 자연이 한 몸이 되는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 조그만 언덕을 지나니 두드코시강 출렁다리가 나온다. 이곳은 상류에서 초오유(Cho Oyu, 8201)에서 발원하여 고쿄(Gokyo)를 겨쳐 내려오는 두드코시(Dudh Koshi)강 본류와 에베레스트에서 발원하여 임자(Imja)강이 합수되는 곳이다. • 다리건너 이제부터 텡보채(Tengboche)까지는 고도차가 600m나 되는 숨 가쁜 오르막 길이다.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한발씩 오른다. 모두들 숨을 헉헉댄다. 짐 실은 야크까지도.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고. 이제 숨이 턱에 닿는다. 드디어 2시간여 오르니 텡보체 라마교 사원 문이다. • 잠시 거친 숨을 돌린 후 라마교 사원을 돌아본다. 우리 절과는 많이 다르다. 사원 앞에 초르텐, 입구 좌우에 큰 마니차집, 들어서면 돌계단 위에 회랑건물, 그 위에 본당이다. 본당은 잠겨 있어 부처님 못 뵙고 정문 앞 마니차 몇 바퀴 돌리고 나온다. <텡보체 라마교 사원. 정문 뒤 돌계단을 오르면 본당이다. 좌우에는 대형 마니차> • 흙 비탈길은 조금 내려오자 오늘 목적지인 디보체(Deboche) 롯지이다. 1시가 넘었다. 벌써 도착한 쿡팀이 준비한 칼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모두들 두 그릇 이상인 것 같다. • 오후 롯지 옆, 호스에서 나오는 물을 세숫대야에 담아 세면과 발 닦기를 한다. 오늘 날씨가 좋아 어떤 분은 침낭을 롯지 빨랫줄에 내다건다. 신발도 말리고. • 5시쯤 티 타임이라고 호출이다. 차 마시며 윷놀이 대진표를 만들어 조 추첨을 한다. 단체 놀이에는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윷놀이가 최고다. 닭 백숙 식사 후 본격적인 윷판이 벌어진다. 나는 진해에서 오신분과 한편이 되어 연전연승하다 결승에서 패했다. 아쉽다. • 9시경에 돌아와 짐정리 후 잠을 청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숨쉬기가 그런대로 괜찮다. <<다리를 몇개 건넜더라???>> <<트레킹 내내 거의 모습을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