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와 칼라파타르 산행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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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호 |
작성일 | 2013.03.26 |
□ 제 1일 (인천 → 카트만두(1336m)) • 새벽 6시 잘 다녀오라는 가족의 염려 섞인 인사를 뒤로하고, 인천공항 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부푼 기대와 함께 걱정도 슬며시 앞선다. • 7시에 도착한 공항은 이른 새벽부터 북적인다. 필시 삼일절 연휴를 맞은 여행객들이 아닌가 싶다. 미화로 환전을 한 후 공항 내 약속 장소에 이르니 등산복 차림의 여러분들이 와계셨다. 이어 주관사 인솔자분이 간단한 일정 및 출국수속 안내와 더불어 네팔 비자가 있는 여권과 항공권을 나누어 주었다. • 단체 수속창구에서 짐을 붙인 후 출국신고를 마치고, 이동통신사 창구에 들려 휴대폰 데이터 송수신 차단 조치를 한 후, 설렁탕으로 마지막 몸보신(?)하고 탑승한다. • 비행시간은 약 7시간, 도착 30분전 옆 좌석 일행분이 창밖을 가리킨다. 멀리 하얀 설산 연봉이 보인다. 이제 다 왔다고 한다. 내리기 전에 시계를 현지 시간으로 맞춘다. 그런데 우리나라 시간보다 3시간 15분이 늦다. 3시간이면 3시간이고 반이면 반이지 무슨 15분! 15분이라는 우수리(?)가 좀 이채롭다. 네팔 사람들 시간관념이 남다른가? • 드디어 카트만두 트리부반(Kathmandu Tribhvan) 국제공항에 도착. 우리나라 지방도시의 공항보다 조금 큰 규모의 공항이다. 트랩으로 내려 버스로 이동, 줄 길게 늘어서 지루한 입국 절차를 마치고, 짐 찾아 복잡한 공항 건물을 빠져 나오니, 우리 일행을 위한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 버스를 타자 인솔자분이 현지 대장 가이드를 소개하고, 사람마다 노란 꽃 목걸이를 걸어준다. 이것이 네팔식 환영이란다. 생화 목걸이는 처음 걸어보는데 기분이 좋았다. • 차, 오토바이, 사람, 동물로 뒤 엉켜있는 서로 빵빵대는 공항도로를 빠져나와 큰 길로 들어서니, 역시 또 막힌다. 운전기사가 머리를 썼던지 샛길 골목으로 들어서서 가는데, 아뿔싸! 맞은편에서도 덩치 큰 차가오는데 서로 교행이 되지 않자 한참 시비하다 결국은 경찰까지 나서서 해결. 수 cm의 간격으로 아슬아슬 교행 운전 솜씨에 그저 놀랄 뿐이다. 덕분에 길 옆 카트만두의 서민들과 얼기설기 엮은 판잣집 안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기억으로 우리 50∼60년대 서울의 빈민촌을 떠올린다. <운전기사의 잔머리 덕분에 40분 동안 헤맸던 골목길> • 한 시간여 만에 골목길을 간신히 빠져나와 포장도로인지 비포장도로인지 도대체 구분이 안 가는 먼지 뿌연 덜컹거리는 길을 지나니, 4차선 대로(?)가 나오고, 주변에 번듯한 건물 마당으로 들어간다. 드디어 안나푸르나호텔(5성급)에 입성. 어휴! 숨을 돌린다. • 방 배정과 아울러 룸메이트와의 인사. 내 룸메이트는 등산과 암벽등반의 베테랑인 최 선생. 연배도 비슷하고. 등산을 좋아하긴 하지만 고산 초보자인 내 처지에 노련한 산사람(?)과 함께 산행을 하다니 마음이 한결 든든하다. • 짧은 휴식 후, 이 도시의 명동이라는 타멜(Thamel) 거리로 걸어서 이동. 주로 민속공예품, 여행용품, 옷가게 등 상점들이 즐비하다. 먹자골목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곳에 있나 보다. 일단 산행할 때 쓸 네팔 루피화를 환전하고. 귀국 때를 생각하여 근처를 한 바퀴 돈다. • 다음은 근근 한국식당으로 이동. 소위 무한리필(?)삼겹살로 술 곁들어 푸짐하게 식사를 하면서 간단한 소감을 곁들여 각자 자기소개를 한다. • 인솔자분의 내일 일정 안내가 끝나자 난데없이 기도를 드리자고 한다. 내용은 내일 날씨 신께서 빌어 “내일 비행기가 제 시간에 뜰 수 있도록 해 주십사고”. • 호텔 돌아와 마지막(?) 더운물로 샤워한 후 곧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새벽부터 뛰어야 하니까. <'혼돈' 이라고 표현할만한 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