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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킬리만자로(5,895m)트레킹+세렝게티 13일(2012.1.13~25.) # 5
작성자 박*종
작성일 2012.02.08


1월 17일 화요일

오늘은 7시에 기상을 했다. 지난밤에도 다아아목스 복용으로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날이 샌 후 밖에 나와 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일출 사진을 몇 컷 카메라에 담고 세수를 한 다음 8시에 아침을 먹었다. 간단하게 짐을 꾸려 9시에 마웬지봉을 향해 산장을 출발했다.
오늘은 고소 적응을 위한 예비일이다. 마웬지봉 삼거리까지 갔다 오기로 되어 있다. 길 우측으로 세레시아 킬리만자로카가 그득했다. 아마 계곡 쪽으로 물이 많이 흐르는 듯하다. 황무지에 드문드문 솟아 있는 나무들이 그나마 황량함을 덜어주고 있었다. 길을 벗어나 풀밭으로 조금 들어가니 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장소장님께서는 발을 잘못 디뎌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
제브라락(4,100m)에 도착하니 바위에 검고 하얀 줄무늬가 바위에 채색을 한 듯 흘러 내려 있다. 제브라락 뒤 바위 능선으로 올라 내일 올라가게 될 키보산장으로 오르는 길을 내려다보았다. 중간에 화장실인 것처럼 보이는 파란 건물 2동이 있다. 먼지가 푸석거려 황량하기 그지없다.
호롬보산장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자유 시간을 가졌다. 침낭에 들어가 자기도 하고 지겨우면 나와서 올라오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근처에 산책도 나갔다. 저녁을 먹고 덕춘이와 정길, 나 셋이서 근처에 산보를 나갔다 돌아왔다. 내일의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보리차물을 마시는데도 왠지 속이 거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