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티벳의 재발견(차예파)
작성자 권*혁
작성일 2009.05.18


지금까지 총 8년간 티벳출장만 총 열 한번에 개인 배낭 여행 한번을 합치면 총 열두번째 티벳을 다녀왔습니다. 중간 중간 새로운 곳들을 팀별 성격대로 섞어서 다니다 보니 이제 거의 다 가보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길에서 “다 가려면 아직 멀었구나”를 느끼고 왔습니다.

라사 도착하고 다음날 포탈라궁 관광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현지 사장이 식당에 나타나서 심각한 얼굴 표정을 합니다. 네팔로 넘어가는 도로가 폭우로 유실되어 산사태가 났고 도로정비에 약 6~7일이 소요될 것 같아서 우리팀이 원래 일정대로 진행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 이를 어쩐다. 지금 당장은 죠캉 사원에 바코르 광장도 봐야하는 일정이 있어서 우선은 현지 사장과 좀 있다 자유 시간 드릴 때 다시 찻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1시간 30분 정도 바코르 시장에서 자유 시간 드리고 얼른 문제해결을 위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한국오는 비행기는 이미 발권되어 내손에 있고, 우리는 카트만두로 갈 방법이 전혀 없고, 비행기를 타자니 매주 토요일 딱 한편 운항하고, 카트만두서 한국 오는 비행기는 목요일만 운항하고, 결국 다시 중국 쪽으로 나가서 귀국을 해야 하는데 국내선으로 북경으로 가려니 일인당 $452이라고 하는 추가 비행기 값은 어떻게 이해를 구하며, 카트만두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편을 북경 편으로 바꾸려면 대한항공측과도 협의를 위한 시간이 걸릴텐데 과연 기한내에 변경처리가 될 것인지..머리가 아프고 속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결국 네팔일정 대신 하늘호수 남쵸와 차예파라는 천장을 치르는 성지를 다녀오는 추가 티벳일정으로 동의를 구하고, 짚차 6대를 없애고, 큰 버스 한대로 같이 다니고, 다시 라사로 돌아오게 되었을때 5성급 호텔에서 3성급 야크호텔로 변경하는데 모두들 동의를 해주시고, 현지 여행사와 혜초가 조이고 보태서 국내선 비행기 값은 해결이 되었지만 원래 일정대로 진행을 못하게 되다보니 못내 큰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첫날 일정 작년에는 공사로 내내 닫혔던 얌드록쵸를 거쳐 장체를 가는 코스가 말끔하게 도로공사를 마치고 편안한 장관을 뽐내주고, 보통은 우울한 하늘과 차가운 기온으로 접근이 어려운 남쵸 호수가 가는 길목에서부터 환상적인 햇빛과 경치를 뽐내주는 덕에 멋진 탕구라 설산의 절경을 보고 나서는 못 가게 된 길에 대한 아쉬움이 완전하게 해갈 되었고, 드넓은 목초지에서 유목민 청년 4명과 가진 시간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날 일정으로 잡혀있던 차예파라는 곳은 티벳 사람들의 성지중의 성지로 천장을 지내는 곳으로 가벼운 2~3시간 트레킹 코스까지 곁들여서 내내 “정말~ 이 곳에 오길 잘했구나!” 하는 감탄을 계속 자아내게 했습니다. 모두들 같은 마음 이셨다고 하셔서 특히 감사했습니다. 문화탐방 팀 프로그램에도 이렇게 자연속에서 가벼운 트레킹을 하면 괜찮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고객들의 아쉬운 마음을 헤아려 티벳 전통춤과 노래를 내내 선사해준 우리 가이드 롭상과 지아양의 마음도 어여뻤고, 선뜻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집을 보여주면서 도시 티벳사람은 이렇게 산다고 보여준 현지 사장 부부도 고맙고, 끊임없는 살인미소를 날려 마지막 날 공항에서 고객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게 한 우리 기사 상제 아저씨도 이번 힘든 티벳여행길에 큰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된 분들입니다.

아래 사진은 장체가는 길에 들른 민가인데 민가의 안주인과 애기입니다. 티벳 시골분들은 나이에 비해서 주름이 좀 많아서 나이가 들어보이는데 실제로는 30대 후반인 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