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라사의 가을과 추수를 끝낸 순례객들의 행렬....
작성자 권*혁
작성일 2009.05.18


타시텔레~

일년만에 다시 찾은 티벳....
새롭게 바뀐 공가공항에서 라사시내로 가는 길은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가로수의 가을과 얼마전 눈이 내린 듯한 설산의 겨울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바뀔수 있는지 ....새로운 공항건물에서 시내가는 길의 대불앞에는 아예 화장실이 세워지고, 주변정리가 되었고, 라사시내도 많은 변화가 있더군요. 외국인용 술집과 식당들 수도 늘었고, 야크호텔은 좀 더 크게 변모중이라 한참 공사중이고, 스노우 랜드 호텔앞 길은 완전히 공사가 끝나서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었습니다. 조캉사원도 내부 수리중이라 외곽에 임시 설치된 계단을 올라가 옥상의 풍경을 즐기게 되어있고, 포탈라 궁은 하루 1,000명의 관광객만 받기 때문에 12시 정각 표만 구할수 있어서 관람 시간이 다소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거의 완료된 철도 공사였습니다. 북경에서 시작되어 라사에서 끝나는 철도 공사의 완료가 이미 코앞에 다가와 금방이라도 열차가 다닐 것 처럼 보였지만 아직 2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와~ 이게 이렇게 바뀌었네요., 와~ 저게 저렇게 바뀌었구나... 혼자서 중얼거리니 꼭 옛날 이야기만 늘어놓는 할머니 같아서 나중에는 아예 입을 다물었지만...깨끗하게 변했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닌것이 뭔가가 참 많이 쓸쓸하고 아쉬운 것이 있더군요.

그나마 작년에 바코르의 노점상은 길 정리가 끝난 뒤 사라졌었는데, 올해 다시 볼수 있어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가장 즐거운 건 추수를 끝낸 티벳전역에서 순례객들이 밀려와 전통복장을 한 티벳인들을 아주 많이 만날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맘때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어쩐지 외국인들이 참 많다 했습니다....흠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여름방학만 찾는게 아니라 좀 더 여유있게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순례객들 덕분에 이른 아침과 저녁때 바코르를 찾는것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티벳여인들의 전통복장과 긴머리 그리고 예쁜 머리장식을 실컷 감상하고, 자존심 강하고 개성넘쳐 보이는 각지의 티벳남자들에게서도 묘한 매력을 느끼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코르를 도는 것이 숨은 차고 좀 피곤해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이제 겨울만 가면 티벳의 사계를 다 보는 건데...벌써 가을만 두번, 여름은 다섯 번, 봄은 두번인데...흠...겨울만 빠졌는데...올 겨울에는 가볼 수 있을려나 모르겠네요....둘러싼 설산이 주는 묘한 우주속 공간 같은 느낌을 깊숙히 느끼고 싶은데......

작성자: 배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