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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Ψ 티벳여행을 다녀와서(준비)
작성자 권*혁
작성일 2009.05.14


소주나 한 잔 더 받으소!

출발 이틀전 다니는 회사의 차장님이 돌아오지 못 할 지도
모른다고 회식자리에서 한 말이다. 자기는 누가 돈 주고 다녀
오래도 안 갈건데,심과장은 그런 곳으로 가는 이유가 뭐냐고
묻길래,나도 그것이 궁금하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55의 두려움과 45의 설레임!
인도여행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바뀌어 버린 일정, 일단 정해진
이상 티벳에 몰두 할 밖에....
이번 여행은 깃발만 보고 따라 다녀야 할 성질의 여행이 아닌
이상 살아서 돌아오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 시작...
살아서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굳,땡큐,웨어 이즈 프럼?,하우 머취? 의 영어실력을 보완해 줄 영어
회화사전 한 권,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며 먼저 다녀온 이들의 여행
기를 통해 준비물(윈드재킷,우의,껌,기관지 보호용 캔디,랜턴,두통약,
구토약,침낭,마른김,고추장,필름,담배,프라스틱 병에 든 200ml 소주,
비상식량(초코렛,비스켓,햄),맥가이버칼,배터리,선그라스(매우 짙은
것으로),나침반,썬블럭 크림...
그리고 가서 환전할 때 말이 안 통할지도 모르니 중국돈을 미리
1,000원정도 바꾸고,나머지 비상금 300달러 정도를 비밀스런
장소에 숨겨 다녀야지....)을 챙기고,고산병 예방에 도움에 된다는
다이아막스는 근처 병원에서 아내가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4일치
를 구해다 준다.
이제 가는 건가? 무엇보다 염려가 되는 것은 말이 통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그리고 혼자서 헤쳐나가야 한다는 사실...
그러나 날은 가고 인천공항 보딩데스크 앞...
4명의 일행중 나를 제외한 모든 분들은 이미 많은 배낭여행경험
이 있는 분 들임을 알고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 졌다.
이 순간,감사의 기도... 다시 이 곳으로 돌아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안도....그러나 어쩔텐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내 몫이라고 자못 비장한 감정으로 중국 성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작성자: 쏘쏘심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