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ABC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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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경 |
작성일 | 2018.02.28 |
설레는 마음으로 포카라 공항에 도착했을 때 눈 앞에 펼쳐진 마차푸차레 설봉을 잊을 수 없다. 새벽에 오른 푼힐 전망대에서 흐린 날씨 탓에 설산 파노라마 감상을 하지 못하고 아쉬워 하며 내려오던 길, 아름다운 촘롬의 수 많은 계단을 오르 내리던 길, 밤부의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던 대나무 숲길, 전날 밤 내린 눈 덕분에 ABC까지의 소복히 쌓인 하얀 눈길, ABC 무사 등반했다는 성취감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숨에 내려왔던 하산길... 9일 동안 약85km거리의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그 한걸음 한걸음이 지금도 생생하고, 한걸음을 내디딜 때의 행복감을 잊을 수 없다. 또한, 그 길에서 만났던 웅장한 풍광들과 다양한 사람들... 이번 등반은 내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끝까지 완주하는데 힘들 때마다 힘을 북돋아주는 시원한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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