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에서 버스 타고 6시간
야생화 핀 한여름의 시베리아 평원을 한없이 바라보며 바이칼 호수에 도착하다
영하 30~40도를 넘나든다는 추위의 흔적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바이칼 호수의 수십개의 섬 중 유일한 유인섬 알혼섬에서의 2박. 북쪽의 낯선 곳에서는 10시가 넘도록 해가 지지 않았다.
샤머니즘의 성지, 나뭇가지마다 매달린 형형색색의 천들이 각각의 소망을 담고 바람에 나부낀다.
섬의 최북단까지 한 시간 넘게 오프로드를 달렸다. 흩날리는 먼지와 덜컹거리는 차의 진동. 험한 자연을 그대로 즐기고 있는 듯한 유쾌함. 햇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고요함. 바다와 다를 바 없는 드넖은 푸른 호수가 오랫도록 내 맘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