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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 이곳에 살고 싶어라, 차마객잔
작성자 민*영
작성일 2016.09.30


2100미터 나시객잔에서 시작한 트래킹

28밴드 돌고돌아 2670미터를 찍고

2450미터 차마객잔에 도착

 

사실 고도는 중요하지 않다

아니 고도가 중요하지

높은 곳이기에 더 황홀하니까

 

 

내가 기다리는 고도?

한참 연극에 빠져 다닐때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인상적으로 보았었다.

아마도 산울림극장이었던 듯

 

인간의 삶은 기다림

끝없는 기다림 속에 보이는 인간의 부조리함?!!

50년을 기다렸는데.. 고도가 오늘은 못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전령의 말

자살시도... 내일 다시 시도 하겠다며 끝

 

 

그때 내가 알고 보았던가? 싶다.

작가조차 고도가 누구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고 '그걸 알았다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말했으니

 

25년이 훌쩍 지난 지금

지금 나의 해석은...

 

기다리긴 뭘 기다려

암꺼도 없다

현재를

지금을 살아라

 

고도는 행복??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행복해질 수 없다...

 

그래서 떠난다

 

앉아서 무엇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를 떼고 걸음을 걸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내가 보고싶은 세상을 만나러

 



그렇게도 와보고 싶었던 곳

그곳

차마객잔







차마객잔 전망대로 뛰어 올라가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


 

객실은 이렇게


 

방은 어떻게 생겼을까

기대 가득

 

 

꼭대기층이라

다락방처럼 창이 나 있다

아침 늦잠을 잘 수 있다면

이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 비비고 일어난다면 

을마나 좋을까... 생각

 

 

침대 두개로 꽉찬 방

전기도 들어오고 따뜻한 물도 나오는게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

 

그옛날

호롱불 밝히는 밤은 어땠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뒤로 하고

가방 휙 던져놓고

후다닥 씻고

 

 


 다시 뛰어나간다.

 

 

 

 

 






 

 

이 소박하고 정겹고 평화로운 풍경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그렇게 이 하루가 깊어지고
 



드뎌

차마객잔의 유명 메뉴

 

오골계 백숙


 

따리 맥주와 츄릅~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으려나

다시 밖으로 나와보지만...

 

구름낀 차마고도의 밤

아쉽게도 별잔치는 다음을 기약하고


 

 

 

 

z

z

z

 

 




차마고도의 새벽이 밝아온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들어온 식당

이곳에 인연을 쌓은 이들의 흔적들

 

 




하얀죽으로 
속을 편하게 채워주고



 













 




좋아죽는다^^

 

 

 

지금 그곳에 있는 느낌을 기억하며

생각만 해도 좋아죽겠다

저 곳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다

 

하룻밤은 부족했다

부족했기에 아쉽고 더 그립겠지만

 

살아보고 싶었다

살아보는 여행을 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면 올까?

 

고도는 없는데...

just do it

해야하는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어

다시 길을 떠나며

또 

생각이 많아진다.

 

 

 

 

now & here
잡생각 뚝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