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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0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11일 체험 후기 <2015/03/20(금) ~ 2015/03/30(월)>
작성자 남*찬
작성일 2015.04.10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부서 남궁찬입니다.

3/20 ~ 3/30 총 28명 선생님들을 모시고 중국이 아닌,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인원을 모시고 나가게 되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네팔 풍요의 여신의 품에 다가가기까지 아주 많은 일들이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와 함께한 총 28명의 선생님들 모두에게 만족감과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드리고 싶었으나, 뜻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아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인솔 출장이었습니다. 반대로 이번 여정은 저에게 아주 많은 것을 알려주고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 처음으로 장거리 인솔 출장에 나가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들었지만, 총 28명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한 편으로 두려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미팅과 수속을 마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항공기에 탑승하였습니다.
무사히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지만, 생각보다 너무 작고 좁은 공간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리면서 혼란스러움을 야기했습니다. 어떻게든 무사히 선생님들을 이끌고 나와 전용차량에 탑승시켰고, 복잡하고 시끄러우며 매연이 심한 카트만두 시내의 타멜시장 거리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야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킹이 시작되는 이튿날이 밝아왔습니다. 선생님들을 모시고 카트만두 국내선 청사로 다시 이동하여 복잡한 수속을 마치고 포라카행 국내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약 35분 만에 포카라에 도착하여 폐와호수 보우팅을 안전하게 마치고 혜초롯지에서 지사장님의 안내사항을 유심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야풀로 이동하여 좁디좁은 짚차에 몸을 싣고 무사히 힐레 마을에서의 첫 롯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트레킹이다.' 모두 이러한 생각과 각오를 가지고 트레킹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각자의 꿈을 안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트레킹이 힐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티케둥가와 울레리 마을, 그리고 반탄티와 낭게탄티 마을을 지나 고레파니 마을까지 모두 안전하게 도착하였습니다. 가급적 고소증 예방을 위해 해발고도 2,500m 이상에서는 절대로 샤워금지, 보온유지 필수라는 안내를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아주 만족스러운 트레킹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부산하게 준비하여 고레파니 마을에서 푼힐 전망대까지 어두컴컴한 새벽 하늘을 가르며 힘겹게 올라와 감동적인 일출에 모두들 감탄을 내뱉습니다. 서로의 소망을 깊이 담아 네팔에서 떠오르는 일출에 기원합니다. 다시 고레파니 마을에서 간드룩 데우랄리 마을을 경유, 반탄티 마을과 타다파니 마을을 지나 츄일레까지 무사히 도착하였지만,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트레킹 일정에 모두들 심신이 피곤하다고 하였습니다. 가이드의 오랜 경험에 의해 이제부터는 오후에 비가 내려 산행이 조금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오랜 산행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츄일레의 넓은 마당에서 각자 몸을 풀고 촘롱 마을로 출발. 촘롱 마을을 경유하여 아랫 시누와를 지나 윗 시누와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주 많고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지만, 무리없이 오르는 것을 보니 이제는 다들 제법 트레킹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스레 현지 롯지 시스템에 적응하여 불편함없이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밝자 누가 뭐라할 것 없이 선생님들이 먼저 준비를 끝마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오르막이라는 안내에 모두들 겁을 먹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정 목표를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지런히 밤부 마을과 도반 마을을 경유하고 히말라야 롯지 마을을 지나 데우랄리 마을을 힘겹게 도착합니다. 역시나 오후에는 소나기가 퍼부어 산행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데우랄리 마을에서 서로 담소를 나누며 고단한 몸을 녹여봅니다. 내일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합니다. 컨디션 조절에 유의하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여유로이 트레킹 준비를 마치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출발합니다. MBC로 향하는 여정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북이 쌓인 눈과 얼음.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로 인해 산행 내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노련한 가이드의 안내로 MBC를 경유하여 ABC까지 모두 무사히 도착합니다. 무탈하게 해발고도 약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는 성취감에 서로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롯지에 모여 서로 그간 쌓아왔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이른 새벽 ABC 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합니다. 롯지 코 앞에 있는 ABC 전망대로 몰려가 햇살이 뜨겁게 비추기 시작하는 안나푸르나 1봉부터 남봉, 히운출리 등 거대한 안나푸르나 산군의 일출은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감동적인 일출을 가슴에 품고 성취감 가득한,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거칠 것 없이 빠르게 MBC 마을과 데우랄리 마을을 경유하며 히말라야 롯지 마을을 지나 도반 마을, 그리고 밤부 마을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풀고 만족스러운 하루가 지나갑니다.

다음 날, 여유로이 준비하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의 마지막 롯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오늘은 공포의 가파른 계단을 다시금 오르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다들 지쳐보이면서도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시누와 마을을 경유하여 촘롱 마을에 도착. 그리고 지누단다 마을에 일찌감치 도착했습니다. 지누단다에서 그 동안 우리를 위해 수고해준 가이드팀과 포터팀, 쿡팀의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ABC 트레킹을 무사히 다녀온 기념 하에 롯지에 숙박하는 유럽인과 네팔리, 그리고 손님들이 허물없이 성대한 파티를 즐기며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이른 새벽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틈도 없이 바로 하산을 진행합니다. 카트만두행 국내선 탑승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그동안 해왔던 것에 비해 아주 쉬운 평지가 많아 다들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시와이 마을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다시 짚차에 몸을 실습니다. 나야풀로 이동하여 짐 정리를 마친 후 전용차량으로 환승하여 포카라 롯지로 이동합니다. 포카라 롯지에서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지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언제 볼지 모르는 안나푸르나 산군을 뒤로한 채 카트만두행 국내선을 탑니다. 카트만두의 대표적 불교사원, 보우더나트사원을 구경하고 여행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네팔에서 마지막 아침이 밝았습니다. ABC 트레킹을 무사히 마친 모두에게 기념증과 위패를 나누어 주고 다시 한 번 타멜 시장에서의 자유시간을 즐긴 후 좁디 좁고 아주 복잡한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부산한 보딩과 수속을 마친 후 무사히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각자 서로의 가슴 속에 품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발판을 강하게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한 인솔자였지만, 항상 안내에 잘 따라주시고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으며, 격려도 많이 해준 스물 여덟 분의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항상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티케둥가 마을을 가로 질러 모두>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울레리>

<허기진 배를 채워줄 점심 식사>

<낭게탄티 마을에는 많은 유럽인>

<푼힐 전망대 아래에 있어 많은>

<푼힐 전망대에서 해가 떠오르자,>

<츄일레 마을에는 롯지가 하나 밖>

<아주 큰 마을로, 세계 각지에서>

<해발고도 약 3,200m에 위치해 있>

<거대한 산맥과 수북이 쌓인 눈에>

<눈구름에 둘러쌓여 앞의 시야가>

<거대한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