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불의 신의 거처" 인도네시아 브로모 활화산으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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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나*영 |
작성일 | 2014.11.17 |
"불의 신의 거처" 인도네시아 '브로모 활화산'으로 가는 길 학창시절 내 머리 속의 인도네시아는 신혼여행과 휴양지로 알려진 발리로만 기억되었다. 그러나 지금 내게 인도네시아는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준 ‘브로모 화산’으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의 끝에 위치하고 400여개의 화산이 존재하는 인도네시아 수많은 화산 중에서도 ‘불의 신’이라 불리는 브로모 화산을 만나러 갔던 길을 잊을 수 없다. 세계 3대 일출 중 하나인 브로모 화산의 일출을 보려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중무장을 하고 지프차에 올라타야 한다. 고지대라 꽤 춥다는 가이드 말에 동남아라 믿기 힘들 정도로 두텁게 껴입고 나왔다. 차디 찬 새벽공기를 대면하니 가이드 말이 옳았구나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지프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30분정도 올라 전망대에 도착하니, 끝없이 주차되어 있는 지프차들이 눈에 보인다.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전망대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과 방한용품을 파는 장사치들로 붐빈다. 저마다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 중인 그들 사이로 나도 조급하게 몸을 던졌다. 그리고 일출을 기다렸다. 사방은 어둠과 안개뿐, 추위에 떨며 ‘일출을 무사히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머리를 채운다. 얼마나 더 기다렸을까, 멀리 동쪽 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이 솟구친다. 바다처럼 채운 안개물결이 이제 막 모습을 들어낸 해돋이와 어우러져 마치 꿈 속에 와 있는 듯한 몽환적인 기분마저 든다. ‘그래, 내가 잠을 포기하고, 새벽추위에 고생한 이유가 바로 널 보기 위함이었구나.’ 자연의 경이로움에 하염없이 바라만 보았다. 안개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날이 밝아지니 살아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얀 연기를 뿜어내는 브로모 화산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정도의 일출을 보는 일이 꽤 드문 일이라는 가이드 말에 차디찬 아침 공기마저 특별해 졌다. 브로모 화산의 아름다운 일출의 감동이 채 식기도 전에 지프차를 타고 브로모 화산으로 이동했다. 경이롭고 아름답던 브로모 화산이 검은 화산재 모래로 척박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30분 정도를 이동하여 분화구에 도착하니 250개 정도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르고 올라 둥그런 화구 안이 보이는 정상에 서니 주변이 온통 검은 화산재였다. 아무 생각 없이 화구 안을 바라보니 지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고 발을 잘못 디디어 화구 속으로 빠지는 아찔한 상상도 해보았다. 분화구 주변과 풍경들을 천천히 둘러본 후 내려오기 전, 에델바이스 꽃다발에 소원을 담아 분화구 속으로 힘차게 던져주었다. 유황냄새에 취해서 일까, 분화구 속에서 나오는 연기가 내 소원에 응답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지금은 온순한 얼굴을 가지고 우리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주는 이 화산이 언제 다시 불덩이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신비로웠던 곳 브로모 화산.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언제나 새롭지만 브로모 화산에서 바라본 일출은 감동이었다. 브로모까지 가는데 쏟았던 수고와 일출을 기다리던 시간들이 절대 아깝지 않았다. 내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려준 브로모 화산의 일출은 잘 찍혀진 한 장의 사진처럼 나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다. <쁘난자칸 전망대에서 바라본 브> <쁘난자칸 전망대에서 바라본 브> <쁘난자칸 전망대에서 바라본 브> <쁘난자칸 전망대로 가는 길> <쁘난자칸 전망대에서 오르내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