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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혜초 히말라야 원정대> 임자체(6,189m) 등반-2
작성자 김*호
작성일 2014.11.15


안녕하세요? 혜초여행사 김종호 사원입니다.

이번에는 임자체 등반의 하일라이트인 베이스캠프, 하이캠프, 정상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대원들 대부분 약간의 고소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렇게 심하게 고소 증상을 호소하시는 대원은 없었습니다.

대원 스스로가 몸관리를 잘 했다는 뜻이기도 하죠. 금주는 물론 매일 아침 펄스옥시매타로 산소포화도를 측정

하여 몸의 변화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임자체 베이스부터는 텐트생활을 하게 됩니다. 추운 바닥과 얇은 텐트생활에 힘이 들만도 한데, 대원들은

정상에 대한 열망으로 큰 불만없이 생활을 하였습니다.

베이스 입성의 기쁨도 잠시, 저희의 목표는 베이스가 아니죠. 정상을 향해 훈련을 게을리 할 수가 없었습니다.

김근생 대장님의 지휘아래 간단하지만 베이스 근처 언덕에 픽스로프를 설치하고 정상공격 가상훈련을 하였습니다.

정상공격할 때의 복장 그대로 등하강 훈련을 하였고 대원들 역시 실전처럼 훈련에 임해 주셨습니다.

모든 실전 훈련을 마무리 하자 김윤종 대원이 고소증상을 호소해 자진 하산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고소증상이 크게 없으셔서 정상까지 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더군요. 고소는 어디든, 언제든 올 수 있는 조심, 그리고 또 조심 해야할 전문등반의 벽입니다.

고소적응력이 좋은 팀의 경우 베이스에서 바로 정상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는 5,400m에 체력을 아끼고 고소적응을 위해 하이캠프를 설치하였습니다.

베이스에서 하이캠프는 약2시간 정도 올라갔습니다.

베이스부터는 가파른 경사길이라 '이제 진짜 산행이 시작되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트만두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으시던 정중송 대원이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약간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나머지 대원들은 하이캠프에 도달

정상공격이 시작되는 새벽 1시까지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고산은 고산이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고 밥맛도 없었습니다.

잠도 오지도 않았습니다. 누워서 정상공격만을 할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텐트 밖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도 일어나 장비 하나하나 체크하며 짐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등반 셀파를 선두로 대원 8명과 함께 정상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깜깜한 어둠이 깔린 히말라야에 보이는 것은 없었습니다.

대원들과 셀파들의 숨소리가 가득한 하얀 입김만 보였습니다.

가파른 길에 익숙치 않은 이중화에 대원들은 힘들어 하였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더군요.

김근생 대장님과 저는 포기하지 않는한 모두 정상에 올라간다는 각오로 한발한발 정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새벽동이 틀 시간에 아이젠 포이트에 도착, 하이캠프에서 거의 4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저희의 빠른 출발로 시간적으로 여유는 있었습니다.

아이젠포인트에서는 안자일렌을 하여 이동하였습니다. 바로 눈 아래있는 크레바스 때문입니다.

크레바스는 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눈에 보이는 크레바스는 위험하지 않지만,

눈에 덮혀 눈에 보이지 않은 크레바스가 위험합니다.

아이젠포인트에서 설벽의 아랫지점까지는 약 2~3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설벽에 사람이 올라가는 모습이 개미처럼 보이더군요.

설벽은 약 200m 정도 되었습니다. 등반셀파가 픽스로프를 설치하여 그 로프를 잡고 올라갑니다.

저희팀 이외에도 많은 외국 원정대들이 임자체 등반을 하러 왔습니다.

세개의 픽스로프가 설치되었지만 많은 외국 등반팀과 엉키고 설키는 상황이 연출되어

통제가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원 모두 최선을 다해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마침내 오전 10시 쯤 이해웅 대원과 김수성 대원이 먼저 정상에 섰고

오전 11시 쯤 김성덕 대원, 이화중 대원, 최석기 대원

오전 12시 정중송 대원, 이경수 대원, 송석천 대원

8명의 대원이 정상에 섰습니다.

하지만, 정상이 끝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고는 하산할 때 발생합니다. 주의를 기우리면 하강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대부분의 대원이 하이캠프에 도착, 잠시 휴식 후 다시 베이스 캠프로 하산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정상도전에 많은 체력을 소모해 식사하시는 것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베이스 캠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하행 카라반을 시작, 4일 만에 루클라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혜초 히말라야 원정대' 임자체 등반은 처음 하는 것이라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배울 것이 많은 등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등반에 모든 신경을 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하여 재밌고, 즐겁고, 그리고 안전한 등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이캠프 전경>

<깜깜한 새벽 이중화를 신고 정상>

<아이젠포인트에서 장비를 점검하>

<설산의 이경수 대원>

<설산 곳곳에 숨어있는 크레바스>

<안자일렌으로 서로서로 믿고 나>

<설벽아래에서 픽스로프를 잡고>

<픽스로프에 매달린 다른나라의>

<드디어 정상에 올라선 대원들>

<저 멀리 마칼루가 보이는 임자체>

<정상에서 정중송 대원>

<가벼운 걸음으로 하산길>

<정상을 향해 오르시는 송석천대>

<정상등정 후 파티를 하는 대원들>

<언제나 우리곁에 있어준 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