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윤인혁의 남미 이야기 - 남미의 치안! 생각보다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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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지 |
작성일 | 2014.10.28 |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나? 남미의 치안 생각보다 괜찮아!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는 저리가라! 내 손목에 찬 시계가 아닌 손목 그 자체부터 잘 챙겨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남미의 치안은 여행을 준비하는 이에게 공포 그 자체이다. 멕시코시티에 가면 마약 조직이 눈 앞에서 권총을 쏜다더라. 콜롬비아에 가면 눈 깜짝할 새에 납치를 당하고 있다더라. 남미하면 떠오르는 단어 증에 불명예스럽게도 불안한 치안이 따라다닌다. 나를 포함한 13명의 인원이 남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 해 겨울. 남미 대륙 최고봉 아콩가구아를 등반한 후 육로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아르헨티아의 멘도사에서부터 칠레의 산티아고, 페루의 티티카카호수, 쿠스코를 거쳐 리마까지 이동한 적이 있었다. 총 38일의 일정으로 남미를 여행하는 데 적지 않은 인원이 예약도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하려니 걱정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치안 문제! 세계 어디를 가나 고속버스 터미널은 의례 불량배들과 현지인들이 바삐 오가는 곳이므로 신경이 곤두서게 마련이다. 화장실에 가더라도 꼭 3,4명씩 짝을 지어서 이동하기로 약속하고 허리에 찬 복대를 꽉 쥐고 끊임없이 주변 시선을 파악하며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였다. 아니 근데 웬일, 칠레의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엔 우리의 전대를 노리는 소매치는 커녕 험악한 건달들도 보이지 않았다. 아, 조금 오바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겸연쩍은 미소가 나왔다. 비단, 산티아고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뿐만 아니라 칠레와 페루의 국경 마을에서도, 티티카카의 도시 푸노에서도, 잉카의 도시 쿠스코에서도 험한 일을 당한 이는 가까이에 없었다. 그런 험한 이들로부터 여행자를 보호해 주려는 것도 오히려 현지인들이었다. 절대로 나쁜 이들의 말을 함부로 듣지 말아라. 누가 어디에 가자고 하면 가지 말아라. 등의 말로 안전한 여행을 당부하는 것도 바로 그 도시의 사람들이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여행자가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들도 나를 대한다.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 는 것이었다. 자국민조차 해가 떠 있는 대낮에도 몸조심, 물건 조심을 하면서 다녀야 하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남미의 여행지는 대부분 안전하고 치안 상태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나의 짧은 단편 하나로 남미의 치안을 단정지을 수는 없는 법! 페루의 수도 리마의 구시가지에는 해가 진 후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국민들도 해가 진 후엔 구시가지로의 외출을 삼가한다고 하니 여행자는 당연히 금지해야 할 일이다. 상점을 유심히 보면 쇠창살로 안전망이 둘러져 있는 곳이 있는데 사고자 하는 품목을 말하고 돈을 내면 물건과 거스름돈을 내어 준다. 먼저 겁을 먹고 두려워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나 재래 시장에는 소매치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행자 앞에서 일부러 주스를 엎지르거나 침을 뱉어놀라게 만들어 놓고, 지갑이나 시계, 카메라를 뺏어가는 수법은 당하고 나서 ‘아! 맞다. 이렇게 소매치기 당하는 거 주의하라고 했는데.’ 라고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가벼운 차림에 가벼운 소지품으로 여행을 하고, 정말 중요한 것들은 내 속옷에 밀착시켜 놓는다면, 마음 편히 남미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Tip 1.유명한 관광지에 갈 경우 지퍼가 달려있는 속옷을 한국에서 사 입고 가는 것도 추천! 지퍼 안에는 큰 돈을 넣고 손에는 작은 동전 주머니만 들고 다니자! 2. 복대보다는 목걸이 형태로 상의 속에 넣는 매쉬(통풍이 잘되는 것) 소재의 주머니를 추천! 허리춤에 무엇이 있으면 걸어 다닐 때 걸리적 거린다. 3. 상의의 양손 주머니에도 지퍼가 달린 옷이 좋다. 지퍼가 없는 주머니에는 립밤이나 머리끈처럼 쓸데없는 것만 보관하자. 그 속에 넣은 핸드폰은 가져가라고 알려주는 꼴! 4. 소중한 카메라는 반드시 두꺼운 줄로 목에 차고 다녀야 한다. 사진이 그만큼 소중하다면 매일 USB나 저장소에 이동시켜 어마어마한 추억 손실을 막는 게 답이다. 5. 건달처럼 무서워 보이는 사람들을 자꾸 쳐다보지 말자! 내가 너희들에게 관심 있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6. 현지인들 앞에서 선심 쓰는 것처럼 지갑을 자꾸 꺼내면 안된다. 데이터는 돌고 돌고 쌓이는 법. 저 여행자가 돈이 좀 있어 보여! 하는 순간 당신은 타겟이 된다. <음침한 버스 터미널의 풍경.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