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꿈에 그리던 안나푸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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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수 |
작성일 | 2014.02.02 |
신들이 살아있는 사람 수보다 많다는 곳, 불교와 힌두교가 불가사의하게 접목되어 숨 쉬는 자들이 신을 섬기고,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지붕의 높은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곳 히말라야...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오랜 기간 꿈꾸어 오던 간절한 소망을 이루었다. 가기 전 몸에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트래킹을 하면서 그래도 내 자신의 몸 상태가 아직은 쓸만하다는 점을 느꼈고, 평소 산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별 걱정은 안했지만 고산병에 대한 공포는 예측할 수 없었기에 다소 긴장하기도 했다. 히말라야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학을 다니다 인생설계를 위해서 혼자 큰 배낭을 짊어지고 산행하는 모습, 초등학교 젊은 여교사 두 분이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네팔의 포터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배낭여행을 하는 모습, 울긋불긋 등산복을 차려입고 나름 산행을 즐기는 중년에 아주머니, 아저씨들 그리고 대구 어느 교회에서 왔다는 어린 중3 학생부터 노년 어른들까지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꿈과 희망을 안고 안나푸르나를 향해 걷는 모습들... 산중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은 제각기 정말아름답고 멋진 인생을 사는가 싶다. 히말라야 설산과 자연환경은 너무 맑고 깨끗하고 순결하다. 새벽녁 오래전 잃어버렸던 별빛을 찾았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인위적 장막 뚫고 지상으로 무수히 쏟아져 내리고, 어릴 적 마음의 고향에 머무는 기분이 든다.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몸과 마음의 때를 벗고 가슴의 창을 열어 하늘을 본다. 그리고 어두운 밤하늘 고운 빛 눈에 넣고 높은 산의 숨결을 가슴으로 느낀다. 네팔 사람들은 내가 살아온 옛날 시골의 60~70년대 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지만 환경에 순응하며 다들 즐겁게 살아가며 진정한 사람냄새를 풍긴다.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에게 편리를 주지만 삶의 본질은 빼앗아 가기도 한다. 산다는 것은 원시로 돌아가는 것이고 손 하나로 큰 것 까지 해결하며 그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도 생활의 한 방편이지만 일방적으로 불결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직 문명에 때가 묻지 않는 순수한 그들의 영혼까지 가슴에 담고 싶다. 그리고 4130미터의 ABC까지 한분, 한분 다들 대단하고, 너무 성실하고 건강하며 도전적이다. 30대에서 60대까지... 도전정신이 나이에 비례한다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차원이 다른 설산을 직접 두발로 걸으며 눈으로 보았고, 이모든 세상 빛을 흡수하여 발산하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 황금빛 노을의 품에서 감동과 환희의 얼굴을 감출수가 없었다. 이번 일정에서 일행의 안전과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 세분과 산행을 하는 동안 30~40㎏에 달하는 무게를 지고, 다음 숙소까지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포토 분들... 긴 여정에 짐을 운반하다 혹시라도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내 생각이 불편하기라도 한 듯 거뜬히 일을 해낸다. 그리고 네팔요리사들은 한국음식을 너무 잘 해주어 감사하다. 마지막 롯지에서 먹었던 냉면은 아직도 내 식감을 자극이라도 한듯 머리속에 남는다. 이들에게 마음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지만 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 혜초여행사와 15명에 팀원을 이끈 김병구 부장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어려운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모든 스케줄 관리와 일행들 한분 한분씩 챙기는 세심함까지... 털털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문화적 배경과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멋진 목소리와 설명까지 역시 베테랑, 프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진정 어려울수록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더욱 느껴진다는 생각이 든다. 안나푸르나 ABC까지 7일간 오르고 내리면서 서로를 알았고 사람의 소중함을 느꼈으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자연에 신비를 몸소 체험하고 깨달았으니 앞으로 삶을 좀 더 신중하고, 중추적으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수도승이 수행하듯 번민과 번뇌를 설산에 내려놓는다. 항상 다음이라는 여유를 남겨두자 이다음 다시 한 번 네팔의 고도를 헤메며 그 곳의 생활을 즐기며 문화를 체험할 것이다. 그리고 5700미터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기약해 본다. 끝으로 안나푸르나트래킹에 함께 해주신 안산 고잔고 선생님들과 백두산트래킹에서부터 만남이 시작된 멋쟁이 동탄고 정승태운영위원장님, 짧은 만남이었지만 마음이 넉넉한 공중식 사장님, 소방관 생활을 하시다 퇴임하시고, 배려와 책임이 강하신 119대장 이현구 선생님, 판사생활을 하시다 현재 대학생을 가르치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잘 하시는 이영무 교수님, 저마다 자신의 소리를 낮추고 팀을 위해 열정을 같이한 이 모든 분들께 큰 박수를 보내며, 그리고 산행계획을 끝까지 책임져주시고, 모든 힘든 과정을 솔선수범해주신 고잔고 김종찬 교장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