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홍토지와 토림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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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임 |
작성일 | 2013.09.30 |
홍토지와 토림을 다녀와서 2013년 09월 29일, 최분임 지금 쯤 일상으로 돌아가서 다들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겠죠. 어떤 모습의 풍경이 펼쳐져 있을까 하는 맘으로 떠난 여행…… 대해초산의 구름 속으로 해가 기울 때 겔 옆에서 가축똥(배설물)불로 구운 감자를 먹으며 참 맛있다고들 하시던 모습들, 그리고 선한 눈의 조랑말도 함께 생각나고. 오래 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던 홍토지 앞에 서니……. 지난 밤 홍토지에 들어올 때 달빛에 비친 흰 꽃무리를 보며 메밀꽃이라고 했던 게 뭘까 했는데 흰 색의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화려한 아크릴화도 아니고 또한 강렬한 유화도 아닌 흰유채꽃과 연초록의 작물, 홍토의 차분한 색채에 잔잔한 수채화 같구나 싶다. 유채꽃 밭을 양쪽으로 두고 걸어보기도 하며 마음에 부자를 만들었다. 햇살 받은 늦은 오후의 홍토지는 가슴을 떨리게 했다. 봄의 홍토지는 어떤 색채일까 하는, 보지 않은 것에 대한 그리움에 색채를 입혀 머리 속에 그려보며…… 아침의 홍토지를 뒤로 하고. 중국의 가마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는 교자설산에 오르니 드넓게 펼쳐진 풍광의 시원함에 탄성이 절로 터졌다. 시간상 정상에 오르지 못해 약간은 섭섭하여 그 품에 한 번 안기고 싶은 마음에 길에 잠시 누워 하늘도 보고. 한 켠에는 운무로 감싸인 풍광이 한 폭의 수묵담채였다. 푸른색이 다양하게 섞인 작은 호수에 비친 주변 풍광이 내 사진 속에 담겼다. 토림을 향해 가는 도중 여러 과일도 먹어보았는데, 그 중 석류가 으뜸이었다. 차창 밖의 작은 푸른 과일을 보며 풋사과일 것이라고들 했는데, 맛있는 대추여서 다들 놀랐다. 랑바푸토림, 그 옛날 바다 속이 융기했다는 토림. 거친 세월을 견디면서 자연이 빚어낸 각각의 모양과 다양한 색채와 개성을 지닌 흙기둥들. 여느 유럽의 신전인양, 성당의 탑이나 파이프 오르간인양…… 사진기 속에 많이 담으려고 욕심도 부려보고. 토림 속에서의 해지는 모습에 감탄하며, 겹겹 옅은 푸른색의 산 뒤로 넘어가는 붉은 해를 보며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참 아름답구나 하는 경건함. 분홍빛의 하늘을 뒤로 하고 토림 내에 있는 숙소로 갔다. 밤하늘의 별도 함께 보며 정겨운 얘기를 나누었다. 벌써 사진에 조예가 깊으신 분은 별과 토림을 함께 담기 위해 나가시는데 정말 따라가고 싶었다. 토림은 물론 토림 내 숙소조차 토림의 정령이 우리 팀만 초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기분 좋은 착각을 해보며……(해본다). 아침에 물무토림으로 가는 도중 도로 공사로 마을 분들의 집회(?시위?)로 인해, 각자의 짐을 끌며 뜨거운 햇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으나 아~ 이것도 하나의 여행 선물이며 소중한 추억이 되겠구나 싶었다. 오늘의 물무토림에 들어서니 이 곳은 랑바푸토림에 비해 오밀조밀 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도 떠올리며 연신 사진기에 풍광을 담으며 내려왔다. 내게 여행의 한 가지 이유를 더 덧붙인다면 나이 들어 행복하게 돌이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산과, 자연을, 세상 나들이를 좋아 하시는 분들이라 이 다음 어느 여행에서 또 다시 뵐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함께 하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여러 가지 도와주신 혜초산악회 총무님, 또 같이 방을 사용했던 분께, “고맙습니다!”. 일정 내내 즐거운 멘트 날려주신 중국의 김난씨, 홍토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얘기에 이 번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것에 세심한 배려 아끼지 않으신 윤익희 이사님께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하시는 일에 무궁한 발전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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