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신의 세계를 엿보다- 5
작성자 김*수
작성일 2013.02.22


여덟째날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트레킹 이후 처음으로 흐린 날씨다.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을 준비하는데 어디선가 애절한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나와서 보니 윗 마을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고인을 마지막 보내는 가족의 애절한 마음은 같은가 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우리는 로보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털모자를 쓰고, 털장갑을 끼었는데도 손끝이 시리다.
마을 앞 빙판길을 지나 30분쯤 오르막을 오르니 광활한 분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바람도 불지 않고, 흩어진 구름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내밀며 얼었던 분지를 녹인다.
공기도 맑고 깨끗하다.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도 경쾌하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마치 봄날 아침 마을 뒷동산에 올라 산보하는 기분이다.
행복했다. 그리고 마냥 좋았다.
걷지 말고 뛰고 싶었다. 아무리 뛰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았다.
분지는 끝없이 이어졌고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었다.
한가히 노니는 야크를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곳이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지라는 사실을 잊었을런지도 모른다.
1시간 30 여분 동안 우리 일행은 트래킹 이후 가장 즐거운 그리고 푸근한 시간을 가졌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니 가파른>

<로보체로 가는 길, 그 곳은 세상>

<흰 구름, 하얀 산, 푸른 하늘이>

<여기가 어디인가?>

<하얀 산, 흰 구름, 무엇으로 구>

<떠 다니는 구름, 부운이라고 했>

<순간을 영원히>

<롯지에서 방 배정을 받고 짐을>

<롯지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