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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석연휴 유럽 3개국 동알프스 트레킹(9/18~9/26)
작성자 임*해
작성일 2010.10.06


여행은 어디로 갈 것인가가 중요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서 어떻게 지낼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다.
이번 트레킹은 두말하면 입 아플 유럽 3개국(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동알프스이고, 사랑하는 동생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되어 즐겁게 트레킹을 하였다.
30 ~ 70대까지 다양한 연련층의 개성 있는 분들이 저마다 산을 타는 실력차가 있었지만 별다른 트러블 없이 마칠 수 있는 것은 가이드들의 노련미가 한몫 했다.
샤프베르그에서는 70대인 어르신들 보다 한참 뒤쳐져 힘들게 오른 나를 오스트리아 할배 가이드가 리드하면서 산행하는 방법을 일러주셔서 이후 트레킹은 무리 없이 따라다닐 수 있었다.
급경사를 오르고 마지막 하늘에 닿는 문을 넘어서는 순간 산과 산 그리고 그 사이사이 펼쳐진 풍경은 한 폭의 멋진 수채화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어느 부분에서 촬영을 했을지 각을 재워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촬영지 미라벨정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재밌고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난장이들의 조각상이 무척인상 깊었고 모짜르트의 생가 및 생활배경을 엿보면서 그는 그곳에서 어떤 영감을 받아 그런 훌륭한 음악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생각을 해 보지만 그 시대의 그와 함께 산 사람들도 느끼지 못한 것을 어찌 내가 느끼겠는가의 생각에 나를 달래본다. 잘츠부룩의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둘러본 후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운터스베르그 정상에서의 펼쳐진 광경은 멋있었지만 역시 내 한 걸음 걸음의 오른 후에 감동의 맛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래 이 맛에 그렇게 힘들어도 오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백조의 성을 중심으로 오른 퇴겔베르그 산행은 하나의 성을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는 재미가 있고 산아래 펼쳐진 고즈넉한 전원풍경은 새댁이 따뜻한 빵을 굽고 신랑을 기다리는 상상이 절로 든다.
피츠탈 계곡의 트레킹은 가을하늘아래 빙하 위를 걷는 것은 우리나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인지라 그 자체만으로 재미가 있다. 하이얀 빛의 성당에서 이번 여행의 안전을 기도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탈리아 돌로미테는 최대의 스키장이라는 것, 암벽등반가들이 선호하는 산답게 드넓게 펼쳐진 전경과 하얗고 거대한 바위들 사이의 산행은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능선을 트레킹하는 내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표현이 딱 !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넓게 펼쳐진 바위들의 어우러진 향연에 어떤 물감으로 표현할 수 없는 푸른 빛의 하늘에 그 빛을 샘이라도 내듯 뭉게구름은 바람과 함께 어우러져 떠가는 모습은 나를 즐겁게 한다.
동알프스를 트레킹하면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는 그들을 살짝 부러워해보지만 그들이 갖지 못하는 우리나라만의 아기자기하고 어여쁜 자연을 생각하며 내 나라의 산을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어떤 이는 산이 거기에 있어서 오른다 하고. 또 어떤 이는 산이 나를 부르기에 오른다 한다. 나는 산이 거기에 있어서도 나를 불러서도 아닌 내 삶을 살아가는데 지치고 힘들어 좌절하고 싶을 때 산을 오르기 위한 한 걸음 걸음이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정상을 도달한다는 진리를 새기고 돌아온다. 그래서 난 또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오늘도 충실히 살아간다.
같이 동행한 왕언니, 최작가, 최양, 마산아재, 공문원, 어르신들 덕분에 즐거웠고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여 우리를 챙기느라 고생하신 심명기차장께 고마운 인사를 전하며.. 더불어 현지/산행가이드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인사 전합니다. 모두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