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티벳의 맛] ④ 명절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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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숙 |
작성일 | 2010.05.25 |
티벳사람들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음력으로 명절을 쉬듯이 그들 또한 고유한 티벳력으로 명절을 쉰다. 그래서 설날이 어느 해는 음력과 같을 때도 있고 비슷한 시기일 때도 있고 차이가 좀 날 때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거의 음력과 비슷하게 겹쳐지고 있다. 해마다 중국인들이 라사로 이주해오면서 이제는 중국설(우리와 같은 음력설이다)이면 라사시가지 또한 중국 사람들의 설맞이로 폭죽이 터지고 붉은 등이 걸리고 복을 기원하는 붉은 한자가 건물에 붙고...중국의 여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설맞이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신시가지를 벗어난 구시가지나 지방에서는 티벳사람들의 최대명절인 설날(티벳력으로 1월1일, '로사')의 풍경이 펼쳐진다. 사원이나 집집마다 명절음식을 준비하고 가장 화려하고 멋진 옷으로 단장한 사람들이 죠캉사원 앞에 인산인해를 이루며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가가호호 친지들을 방문하여 덕담을 나눈다. 전통복장의 젊은 남녀들은 손에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돌면서 흥겹게 민요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집집마다 명절음식은 대동소이하다. 척박한 자연환경이라 소박한 음식문화이지만, 연신 음식을 권하는 이들의 손짓과 건네주는 술엔 너무나 우리와 흡사한 문화가 느껴진다. 티벳전통주인 '창'은 쌀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전통주로 약간 신맛이 나는데 우리네 막걸리와 비슷한 맛이다. 밀가루를 꽈배기모양으로 꼬아 기름에 튀겨 설탕을 뿌려먹는 기다란 빵과 야크버터와 우유로 만든 하얗고 바삭바삭한 과자, 우리나라 호박엿 같은 진한 갈색의 엿들을 커다란 접시에 수북이 쌓아 놓는다. 양고기와 무를 넣고 푹 삶아낸 것과 양고기 말린 육포, 과일 등이 주된 명절상차림이다. 물론 야크버터티(쑤유차)도 빼놓을 수 없다. <2010년 로사(티벳설)때 티벳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