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태국의 매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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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혁 |
작성일 | 2009.05.18 |
방콕의 블랙홀에서 벗어나서 고대도시인 아유타야와 또다른 고대도시인 태국 최초의 수도였던 수코타이를 거쳐 지금은 매소트에 와 있습니다. 방콕에 있을때는 모든게 없는게 없고 편하기만해서 여기가 천국이구나 했는데 막상 며칠 있다보니 조금 방콕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아유타야행 버스에 무작정 올랐습니다. 물론 배경지식은 별로 없이 가이드 북에 의지한 채 길거리에서 봤던 멋진 엽서 사진만 보고 결정한 곳이였죠. 도착해보니 13세기에 지어졌던 많은 고대 사원들이 비교적 보존이 잘 된채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넓게 분포해 있다보니 걸어서 다니긴 무리이고 자전거를 하루 랜트해서 돌아보는게 쉽더군요.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더니 기분도 좋았구요. 수코타이에 갈때는 기차를 한번 타봤는데 역시나 기차를 타면 현지 사람들과 가까워지는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은것 같습니다. 버스는 다들 앞만보고 앉아서 가느라 너무 분리된 느낌이 드는데 기차는 마주보면서 5~6시간을 가야하니 화장실을 갈때라도 어쩔수 없이 한마디쯤은 건네게 됩니다. 제 맞은편에는 스위스에서 배낭여행온 두 친구가 앉게 되었고 제 옆자리는 태국 아저씨가 앉았는데 기차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태국 아저씨가 멈춰세우더니 저한테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것이였습니다. 아저씨 혼자 먹기 어려워서 덩달아 옆에 있는 저까지 하나 얻어먹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직 아는 태국어는 캅쿤카 라는 감사합니다란 말뿐이라서 아저씨랑 대화가 영~ 어렵더라구요. 고마워서 자꾸 말을 시켜보고 싶었지만요..--;; 그래서 결국 거의 대화는 앞에 앉아 있던 스위스 친구들하고 짧은 영어를 오가며 대화를 했지요. 그 친구들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스위스 친구들이라서 짧은 영어가 훨씬 대화하기 편했죠. 길었다면 둘다 알아듣지 못했을거에요.. 쩝.. 아무튼 그렇게 피사록에서 기차에서 내려서 수코타이까지는 또 버스로 갈아타서 1시간 반쯤 가니 뉴수코타이에 도착했습니다. 올드수코타이는 시내에서 12Km 떨어진 곳이라 이동하려면 다음날 아침에 미니버스를 타고 갈 수 있거든요. 미니버스는 수시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코타이에서 일주일정도 전쯤에 제가 방콕을 떠나기 전날 들은 뉴스에 의하면 일본 여자배낭객이 수코타이 유적지를 자전거타고 혼자 둘러보다가 칼로 목이 잘린채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방콕에 있을땐 아..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흘려들었었는데 막상 수코타이에 도착하니 게스트하우스 직원 아저씨가 체크인하자마자 경고로 그 사건이 담긴 신문 스크랩을 보여주시더군요. 혼자서 음침한데 절대로 가지말라고.. 조심하라면서요. 그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정말 섬뜩하더군요. 정말 잔인하게 살해된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음날 수코타이 유적지를 아침에 일찍가서 오전중에 대충 훓어보고 돌아와야했습니다. 수코타이 유적지도 대부분 외곽에 넓게 흩어져 있는 편인데 전 중앙에 있는 고대 도시 유적과 사원들만 둘러보고 왔지요. 그리고 빨리 둘러본 이유는 그 전날 밤에 가이드북을 살펴보다가 매소트란 도시를 알게되었답니다. 제가 지금 와 있는 곳이죠. 미얀마와 국경을 하고 있는 태국의 작은 국경마을인데 미얀마를 가지 못해 늘 아쉬워하던 중에 국경이라도 가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수코타이에서 버스를 타고 매소트까지 거의 3시간 소요되는 미니버스를 타고 도착했답니다. 매소트는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는 규모가 큰 마을이였습니다. 저는 국경 마을이라 정말 소가 길거리를 왔다갔다하고 강아지가 사람따라 다니는 그런 작은 마을을 상상했는데 제가 좀 오버를 했나봅니다. 이 마을엔 공항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미얀마는 육로로는 입국이 하루밖에 되지않고 항공으로만 방문을 해야 가능합니다. 항공료 때문에 많은 배낭객들이 그냥 육로이동이 가능한 라오스나 캄보디아 쪽으로 이동하고 마는데 저는 하루지만 미얀마를 오늘 다녀왔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물론 태국에서 미얀마 국경 다리를 걷너가면서 보이는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안타깝고 안쓰럽기 그지 없지만 그렇게 여유 있진 않지만 그들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였습니다. (하루 방문 미얀마 육로비자는 500태국바트이고 약 18000원 정도 됩니다.) 처음에는 하루만 방문하는데 비자비가 뭐이리 비싸 했는데.. 막상 미얀마를 하루 둘러보니 하나도 안비쌉니다. 사람들과 마을을 구경하다가 영화속 세트장 같은 마을을 발견했거든요. 그냥 무작정 발길 닿는데로 걷고 있는데 베트남 전쟁 영화보면 그림같은 작은 마을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런 마을들이 미얀마에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어려우보였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낯선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주고 사진을 찍어주면 그저 신기한듯 웃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랑 함께 네델란드 여자애가 함께 하루를 돌아다녔는데 우리를 가이드겸 경호해준 미얀마 소년에게도 참 고맙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길을 잘못들면 손가락으로 아니라고 올바른 길을 알려주기도하고 늘 밝에 웃어주더군요. 물론 나중에 태국으로 넘어갈땐 손을 내밀길래 약소한 수고비를 주었지만요. 그 친구가 오늘 우리에게 봉사한것에 비하면 정말 약소하지만 그 친구가 그 돈을 받아들고 어찌나 환하게 또 웃음을 날려주던지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내일은 태국왕의 80번째 생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태국 전역이 왕을 위한 기념 행사를 준비하느라 마을을 꾸미느라 정신없습니다. 태국인들이 왕을 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그만큼 왕도 태국인들에게 많이 베풀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이 왕을 이야기 할때마다 무척이나 밝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걸 보면 저는 무척이나 부럽기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얘기할때 그들처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하는..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죠. 물론 전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해 유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꼭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선거에 비록 저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다들 참석하셔서 올바른 한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대학교 다닐때 잠깐 봉사활동을 했었던 총선시민연대에서 이런 구호가 있었습니다. 무관심은 자유가 아니다라구요. 조금만 관심을 보이셔서 귀찮더라도 다들 투표하세요. 그럼 전 멀리서 여러분들의 올바른 선택만 믿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작성자: 보헤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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