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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탄의 붐탕은...
작성자 권*혁
작성일 2009.05.18


이번에 여러가지 우여 곡절을 겪은 뒤에 부탄팀이 출발하였습니다. 부탄까지 가면 이제 탄자 붙은 나라는 거의 다 갔다 싶은 뿌듯함이 있는 그런 출발이었습니다. 늘 가는 왕디포르당까지의 짧은 일정이 아니라 트롱사와 붐탕까지 가는 일정이어서 다소 긴장되는 마음으로 부탄에 대한 기대반 걱정반으로 10명이 출발했습니다.

들어가서 가장 놀라운건 정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들어와서 트레킹과 문화탐방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지금 9월부터 11월 말까지가 최고 성수기라고 합니다. 호텔 방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좋은 호텔에서 잔다는 건 정말 복불복인 특이한 나라였습니다. 같은 돈을 내고 똑 같이 관광을 해도 호텔만은 운에 따르는 것도 재미있었고, 모든 건물(관공서, 공항을 포함해서)이 전통가옥 그대로 인것도 부탄의 자연환경에 너무 어울렸습니다.

트롱사와 붐탕은 왕디포르당까지의 시골도시 분위기에서 확 벗어나는 완벽한 시골마을 이었고,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는 무지 맑은 깜깜한 밤이 있으며, 꼭 거대한 킹콩이 숨어있어도 밖에서는 전혀 안보일 것 같은 깊은 우림들이 짙은 운무와 폭포속에서 꼬불꼬불 이어져 멀미도 스물스물 올라와 꼬부랑 길이 어려웠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부탄에서는 늘 서남아 지역에서 힘겹게 봐야했던 구걸하는 거지도 없고, 가난한 자의 집이나 부자라는 자의 집이나 왕이 사는 왕궁이나 모두가 검소하고 크기나 사는 내용이 비숫해서
누가 어떻고 저떻고 비교할 필요가 없어 행복지수 1등인 국가인가 봅니다. 물론 정부가 교육과 의료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니 그래서 행복할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마을 규모에 비해서 많은 수의 학교가 있었으며, 시설이 좋아 계속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규모가 크고 멋진 사원들과 요새들은 무척 깨끗하고, 정갈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으며, 예의를 지키는 관람객들과 가이드들의 참관 태도는 무척 신선하게 느껴져서 관광객 위주로 바뀌는 그런 쉬운 문화가 아니라 자존심과 자긍심을 가진 깊이있는 문화로 보였습니다. 거기다 화장실도 생각보다 무척 현대적이고 깨끗한 편이어서 놀랐습니다.

사실 제일 놀라웠던 건 초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시민들의 영어수준이 너무 높아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영어를 구사하는지 하는 놀람의 연속이었습니다. 학교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일상적이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영어 구사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뭔가 잘못 되어도 크게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초등학생도 아줌마도 일반초등교육으로 바로 저렇게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못 그러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건 어쩔수 가 없었습니다.

부탄 여행은 년간 관광객 인원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활발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여행경비는 비싼 곳이긴 하지만 그런 제약이 가져다 주는 절제된 자국 문화 보호의식이 있으니 불편하다고 불평만 할수 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티벳과 비교해서 그들도 같이 이런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부러워 했습니다. 같은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데 누군가의 세력 다툼장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다른 삶을 살지 않고, 부탄의 지금 모습처럼 이렇게 스스로의 문화를 보호하고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이후로는 네팔일정은 최대한 짧게 그리고 부탄 일정은 최대한 알차게 만든 새로운 일정으로 모든 부탄일정에 트롱사와 붐탕지역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부탄을 가는 유일한 여행사 혜초여행사에서 부탄의 매력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원신희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