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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팔에서 2달이 흘렀네요..
작성자 권*혁
작성일 2009.05.18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네팔에서 벌써 2달 반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습니다. 네팔은 투어리스트는 무조건 1년에 5달(150일) 이상은 머물수가 없기 때문에 더 머물고 싶지만 8월에는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네팔 비자를 연장하러 네팔 투어리즘 보더(NTB)에 갔는데 사진 한장과 30달러에 해당하는 네팔 루피를 준비해 가야 했습니다. 네팔에서 비자 연장할때는 처음에 입국할때 국경이나 공항 외에는 달러를 안받고 네팔루피로 지불해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네팔 친구한테 5개월 지나고 나서 더 머물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랑 결혼하면 된다고 황당한 답변을 해서 결국 그냥 흘려듣기로 했습니다.--;;
영어수업외에 틈틈히 카투만두 밸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얼마전에 창구 나라얀에 갔다가 양팔이 화상입은 것처럼 빨갛게 데어서 충격을 받고 요즘은 열심히 썬크림으로 무장하고 다닌답니다. 물론 가끔 까먹고 그냥 다니기도 하지만..--;;
창구 나라얀은 카투만두 올드 버스 터미널에서 박타푸르로 먼저 간 후에 거기서 창구나라얀 사원으로 가는 현지 버스를 이용하면 도착합니다. 버스가 자주 안멈추면 1시간30분이면 도착하고 사원 입장료는 60루피이고 카투만두 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비쉬누 사원이라고 하더라구요. 나라얀이라는 이름이 바로 비쉬누를 의미한답니다. 처음에는 네팔에서 왜 이리 나라얀 이란 이름이 많은지 궁금해서 네팔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비쉬누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사원 내부는 아주 조용하고 화려하고 컬러풀한 힌두 신들 조각들이 지붕 기둥들을 장식하고 있는데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정교 하답니다. 그리고 역시나 여느 힌두 사원 처럼 메인 사원 내부에는 힌두신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한번은 파슈파티나트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는데 그때 네팔 친구의 도움으로 사원 내부는 숄을 두르고 들어갔는데 메인 사원 건물 내에 시바 링감이 있는 곳에서 결국 걸리고 말았지요--;; 신기한 것은 파슈파티나트는 사원 내부에 들어갈때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맡기고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힌두사원은 메인 건물에 들어갈때만 신발을 벗는데 말이죠. 그만큼 파슈파티나트가 아주 중요한 사원이라는 것이겠죠. 저는 맨발로 바닥들을 걷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발이 좀 아팠지만.. 아무튼 그날 메인 건물은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사원 내부에 들어가 본 것 만으로도 참 행운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고다바리에 갔는데 마을이 아기자기하고 큰 정원이 있어서 네팔 사람들이 그곳에 소풍와서 먹을 것도 나눠먹고 휴식도 취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카투만두의 소음을 피해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동네 꼬마들이 어찌나 저를 좋아해주던지 돌아다는 곳마다 따라다녀서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점점 날씨가 더워져서 큰일이지만 이번주엔 치투완으로 떠나 볼까 합니다. 다들 덥다고 왜 고생하러 가냐고 말리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고생이라는 것을 각오하고 떠나는 것이기에 그냥 처음 계획처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주 글을 올리진 못하지만 다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보헤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