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Ψ 티벳에서의 며칠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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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혁 |
작성일 | 2009.05.14 |
티벳에서의 며칠 (2) 오룡차의 향기속에서 중국성도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다음날 이른 새벽 라사에 가기 위해 우리 모두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라사행 비행기에 오른 나는 많은 상념에 잠겼다. 2시간 후면 라사에 도착한다. 비행기가 막 이륙했다. 30대엔 시각적인 현상을 좇아 많은 방황을 했다. 빈센트 반 고흐를 무지하게 좋아 했던 난 고흐를 찾아 헤맸다. 프랑스- 파리, 아비뇽, 님, 아를,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정처없이 무작정 떠났다. 이제 불혹을 넘긴 나이, 그런 열정도 사라졌나보다. 그런 현상적인 것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란?........... 내면적인 것에 의문을 갖게되면서 나를 낯선 곳으로 내몰기 시작했다. 뭔가 나는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했다. 실크로드를 택해 사막을 다녀 왔고, 지난 겨울에는 인도를 헤맸지만 개운치가 않았다. 이번엔? 방학이란 말이 나오면서 또 부유하며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래! 티벳이야, 그곳으로 가야한다는 사명감으로 무작정 떠나기로 한 나는 혜초를 통해 가기로 했다. 어느덧 2시간이 지나 라사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에 현실로 돌아 왔다. 시원한 소나기가 지나간 라사 공항에 내리는 순간 순도 100퍼센트의 거대한 자연이 나를 압도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신희씨가 먹인 한 알의 하얀 약(고산증세를 완화 시키는 다이아 막스)의 위력도 무기력한지 휘청거리는 다리와 가슴이 저리듯 답답해짐이 아마도 고산반응인가 보다. 공항에서 라사 시내까지는 약 70키로미터 정도란다. 길가 양편에 펼쳐진 시골마을과 밀밭, 유채밭이 우리네 산야와 다를 바 없지만. 산등성이 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다. 도로 옆 길게 따라오는 알룽창포강가에 만 겨우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라사시내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푼다. 라사는 세계의 지붕답게 표고 해발 3650미터에 위치한단다. 13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로 티벳의 중심지다. 서둘러 호텔를 나와 달라이 라마의 여름궁전인 노불링카를 보았고 박물관도 보았다. 노불링카는 쿤둔이란 영화를 두 번씩이나 보면서 눈에 익혔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았다. 라사 중심에 있는 죠캉 사원도 보고, 그 주변 바코르도 돌았다. 죠캉사원을 보며 불자인 나로선 큰 감흥이 일어난다. 티벳불교, 흔히 밀교라고 말하는 그 신비한 종교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사원 가득 순례하는 사람과 오체투지하는 순례자의 모습이 생활과 종교가 일치된 티벳인들의 참모습이라 생각되어 좋았다. 티벳 순례자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으로 기도하는 참 인간의 모습이 보여진다. 일상에 게을러진 나 자신에 대한 채찍질과 뉘우침으로 보여져 부끄러워진다. 그날저녁부터 일행 중 연세가 가장 많으신 송 선생님께서 고산증세로 괴로워 하신다. 그다음날 결국 혼자 호텔에 남으시기로 하시고 우리 모두 세계7대 불가사인 포탈라궁으로 향한다. 빨리 호전 되시길 바라며........ 오르는 길가의 경통을 돌리며 마니통을 손에 쥔 체 돌리며 궁으로 오르는 순례자가 길에 가득하다. 고산증세로 숨이 가빠질까봐 우린 차를 타고 위까지 오른다. 입구에 도착, 먼저 긴시간 돌아 볼것같은 불안감으로 화장실을 찾는다. 왼편 한구석에 위치한 화장실은 내려다보는 경치는 쥑이지만 구분없이 뻥뚫린 몇 개의 구멍과 진동하는 냄새만이 이곳이 화장실임을 알려준다. 여러차례 중국여행에서 가장 힘든 건 역시 화장실 사용이다. 사용때마다 황당함, 무안함으로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많다. 칸막이도 없고, 문을 닫지 않고 사용하는 중국인들...... 포탈라궁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홍궁과 백궁으로 나누어 성과 속을구분하여 성이 속보다 위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우리네 가람 배치와도 상통하는면이 흥미롭다. 우리 절의 가람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횡적으로 펼쳐져 있으니..... 그날 저녁 라사에서의 두번째 밤을 맞이한 우리는 그냥 보내기 아쉬어 몇몇이 가이드를 졸라 민속 공연을 관람하러 갔다. 티벳인들의 전통공연과 가면 무용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역시 고산 부족인 티벳족의 활달한 동작과 화려한 의상이 다채롭다. 한국 무용이 부드럽고 유장하다면 티벳족의 무용은 힘차고, 거침새없이 활달함이 특징인 것 같다. 힘차게 휘두르는 팔 동작과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라사의 마지막 밤도 무희들의 강렬한 눈빛이 되어 머리속에 들어와 박힌다. 날이 밝으며 찦 투어가 시작 된다. 우리 모두 각오를 해야될 것 같다. 티벳 고원을 향해 더 이상 헤어날 수 없는 끝없는 미로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작성자: gogh57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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