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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 백샘의 다이아막스 구하記
작성자 권*혁
작성일 2009.05.14


안녕하십니까? 지난 8월 3일 티벳에서 돌아온 baeksam(백샘~~이라고 부르죠.)입니다.
티벳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떠나기 전엔 설레기도 하지만 고산이기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도 있으시죠? 제가 그랬거든요.
사전에 티벳에 관한 글을 너무 많이 읽다보니, 특히 혜초홈페이지를 독파하고 생생한 현지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기를 많이 읽다보니 고생하신 분들의 이야기나 너무 심해서 현지에서 입원하거나 결국 여행을 포기하고 북경으로 날아와야 했던 경우 등등... 그러나 때때로 너무 아는게 병이 되기도 하지요.
고산증은 연령이나 남녀에 관계없고 전혀 고산증세를 못느끼는 분들도 있다고 하지만,
혹시 제가 그래서 다른 분들께 폐가 되면 어쩌나 우려가 되더군요 .
복용방법은 티벳 도착일 2일전부터 하루 2번 다이아막스(일종의 이뇨제) 1알씩 복용하기 시작해서 현지에서 증상을 보아가며 적응이 되면 천천히 약복용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혜초여행사의 티벳 네팔 10일을 가실 분들은 예방을 하시려면 티벳 전에 하루 성도를 경유하기 때문에 여행출발 하루전부터 약을 복용하시면 됩니다.

순진한 백샘 - 학교 다닐 때 워낙 모범생이다 보니 모든 게 원칙과 정석대로 살아가죠.
약이름을 적어서 먼저 약국으로 갔습니다. 이런 약을 팔기나 하냐구요.
약사도 잘 모르는지 재고검색을 하더니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문의약품이라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의료보험증을 가지고 병원에 가서 접수를 했습니다.
어디가 아프시냐고.. 그냥 고산증예방약 다이아막스 처방전 받으러 왔습니다.
용량은 얼마나.. 도착전 이틀 그리고 도착해서 삼일 그래서 5일분 10알이 필요하다구요.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책을 찾으시더군요. 이책 저책.. 그러시더니 예방의학은 본과 1,2학년때 배우는데 요새는 잠수병같은 경우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공부를 해야되겠다고...
그리곤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려 달라고... 잠깐 전화벨이 여러분 울리고...
다시 진단실로, 그리고 내가 처방한대로 하루 2알씩 5일분의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치료목적이 아니어서 의료보험이 안되므로 처방료는 12,000,
약값도 의료보험이 아니므로 10알에 5,600, 단10알을 구입하는데 총 17.600(1알에 1,760꼴)
단, 1회분씩 포장이 되어서 약봉지에는 1일 2회 1포씩이라는 용량까지 적어서...

그리고 순진한 백샘, 엄숙하게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많은 티벳관련 서적을 통해 약의 부작용 ...손끝이 저려오거나 화장실을 자주가고 물을 많이 마셔주어아 한다는 등...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알을 먹어 보았습니다. 관찰결과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반알, 한알을 시간에 맞춰 복용했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나타난 한가지 증상은 손끝이 저리는게 아니라, 손끝에 약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찌릿찌릿한 증상입니다. 특히 아침에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 등 손을 마찰하면 한동안 이런 증상이 계속됩니다.

순진한 백샘, 이렇게 하루치 약을 복용하고 완전무장을 갖추고 공항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씩씩한 T/C 원신희씨, 다이아막스 한병을 꺼내서는 출발후 비행기안에서 식사 마치자 고산병에 대한 설명을 하고 무조건 드시라고 나눠주는게 아닙니까?!?!?!?
그리고 티벳을 나올 때까지 시간 맞춰 이 약은 계속 제공이 되었습니다.
약병에 표시된 가격은 7.000
약을 안드시고 고산증세 없이 다니신 분들도 있었구요. 처음에는 안드셨다가 증상이 나타나서 결국 드신 분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하루 먼저 약을 복용하기 위해서 참 많은 수업료를 치렀더군요. 그래서 아는 게 병이라구요.
그러나 순진한 백샘은 그 비싼(?) 약을 복용하고도 계속 고산증세와 멀미병에 시달렸답니다. 난생 처음 귀미테까지 부치고 말입니다. 아 그 철저한 준비성이란!

고산병이 걱정이시 분들 약 걱정하지 마시고, 대신 뚝심을 기르세요. 그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다행히 저희 팀에는 수지침을 배우신 조시인(poet)이 계셔서 돌아가며 침을 맞았구요.
현지에 가면 산소나 고산병약도 팔고, 호텔마다 전신 맛사지나 발맛사지 등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구요.
아침식사 시간에는 서로 저리는 손끝으로 찌리리리, 찌리리리 접선을 하기도하고,
먼저 앓은 경험담을 서로 말해주면서 함께 걱정하고 안마해주면서 격려하는 일행이 있어 많은 위로가 되고, teamwork 즉 엔돌핀이 고산병을 극복하는 최선의 치료제죠.

그러나 저처럼 꼭 이틀전부터 복용해야 직성이 풀리실 분들은 혜초사무실에 들리셔서 두알만 미리 달라고 하시죠..
돌아와서 강동에서 대형약국하는 절친한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백샘의 다이아막스 구하記를 듣더니 웃더군요. 아는 분이 있으면 물론 공짜로 구할 수도 있죠.

혜초관계자 여러분, 앞으로는 홈페이지 여행일정표 포함사항에 다이아막스 제공도 좀 적어 놓으시죠. 그럼 이만.

baeksam

ps. 보다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하시면 이 게시판 아래에 있는 글들을 참고하십시오

작성자: baeksam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