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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Ψ 티벳에서의 며칠 (1)
작성자 권*혁
작성일 2009.05.14


티벳에서의 며칠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여유롭고 한가롭게 차를 마셨다.
잠도 실컷자본 하루였다.
또 티벳에서의 7년이란 비디오를 빌려 정독하듯이 다시보고, 티벳 사자의서를 다시보았다.
티벳을 다녀온 후,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속의 생각을 이제야 함을 게으르다고 해야할까?
티벳에서의 며칠이었지만,
그기간은 상당하게 긴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티벳에대한 방황이었을까?
때론 책속에서, 사진속에서, 탕카속에서, 크신 부처님의 가피속에서.....
그토록 오랜 바램이 이루어지는 순간,
라사 공항에 첫 걸음을 내딛는 기쁨이랄까?

티벳에 가기전 난, 중국 단동에서 압록강을 거슬러 백두산까지의 여행을 갑작스럽게 하게 되었다.
집안에서의 고구려 유적들, 북쪽땅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티벳 출발 3일전 서울에 도착,
7월 25일 티벳으로의 출발이다.
좀 힘든 여정이라 생각했지만,
우린, 일곱 난장이를 거느린 공주님 원신희씨가 12시간마다 주는 하얀색 알약으로
마취되어진 채, 마냥 신기하게 생각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무사하게 긴여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을 떠나 첫번째로 도착한곳, 성도.
그곳은 전혀 낯선 곳이 아니었다.
두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인중 가장 불행한 삶을 살았던 두보가 안록산의 난을 피해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와 초당을 짓고 살았던 곳이다.
그곳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 혈육에 대한 사무침을 많은 글로 남겼다.
우린 학창시절 그 구절들을 외우며 지냈기 때문에 전혀 낯설음은 아니다.
그곳에서 두보가 봄날의 정경을 노래하며, 고향을 그리는 정을 담아낸 시 한편을 외어본다.

절 구
긴 봄날에 강과 산은 빛나고
봄 바람에 꽃과 풀이 향기롭도다.
흙이 녹으니 제비는 부지런히 날고
물가의 모래가 따뜻하니 원앙새가 졸고 있구나.

강물이 파라니 새가 더욱 희고
산이 퍼러하니 꽃빛이 불타는 듯하구나.
이 봄이 보는 가운데 또 헛되이 지나가니
어느날이 고향에 돌아갈 해인가.

두보 초당을 돌아 보며 내내 외어 보았던 구절들이다.
나도 역시 나그네가 되어 객지에서 수심에 젖어 볼까나!
멋적은 생각에 혼자 웃어본다.
밤이 되어 중국 전통 찻집에 들어 중국차로 나그네의 수심을 달래 본다.
내일 날이 밝으면 세계의 지붕인 티벳에 간다니.........
지난번 네팔 여행때 히말라야를 보긴 했지만 역시 설레는 맘은 어찌할 수 가 없다.
드디어 날이 밝아 티벳 라사에 도착했다.
<다음에 계속합니다>

작성자: gogh57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