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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위스 알프스에...
작성자 석*환
작성일 2009.05.30



도착하니 줄줄거리던 비 개임.
맑은 새소리에, 어디선가 꽃향기-
흰구름에 휘감긴 검은 산 봉우리들.....

호텔 <아이거>.
평화로운 그곳에서 3일이란다. 좋아라~~~
눈 뜨고 발코니에 나가기만해도 융푸라우가 바로 코앞에-

산행길엔 다시 비, 그리고 눈보라....
눈 내린 여름 야생화밭은 또 다른 감동.

비오면 오는대로,
눈 내리면 네리는 대로 좋은 알프스다.
파란 하늘아래 우뚝 솟은 영봉들을 못 봐 아쉬움이야 말 할 수 없어도,
비 구름 사이로 모습을 내 놓던 설산의 신비로움은 실컷 누렸으니 원 없다.

그 꿈같은 스위스 들꽃길- 바글바글 수십종이 어우러진 꽃밭의 아름다움은
이 세상 언어로는 표현 할 수 없어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던 그곳.
야생화 밭에 한가로운 소들의 요령소리.
그 위를 수도 없이 비껴가는 앙징맞은 리프트와 그 위로 설산.
그림 같은 스위스 집들....
들꽃 비탈길을 톱니를 맞추면 기어 오르는 빨갛고 노란 협괴 열차들.
여름꽃밭에 내린 하얀 눈.

그 꽃밭에 우리의 안내자까지도 빠져버리게 하던 꽃- 꽃들.


중학교때 흑백 그림으로 보았던 스위스를 마음에 둔지 40년도 더 지나서 와 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