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살이라도 젊을때 도전해 봐야지-아프리카 Mt.Kilimanjaro를 다녀 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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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표 |
작성일 | 2018.03.02 |
Mt.Kilimanjaro산행기(2)
Kibo산장(4720m)에 도착하기 까지의 Trekking은 2017년 3월에 다녀온 MBC나 ABC에 비해 별로 어려움도 없었고 특별할것도 없어 생략 하기로 하고 Kibo산장에서 부터의 생사를 넘나들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만을 적어 보려고 한다. 2018년 2월12일(월) 오후에 고도 4720m의 Kibo산장에 도착하니 한국 나이로 73세의 적지 않은 나이인 내게도 고소 증세는 예외가 않인것 같다. 골이 아프고 숨쉬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한번에 숨을 쉴수가 없어 복식호흡으로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뱃고를 해야만 했다.
혜초일정(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에 따라 저녁을 일찍 먹고 밤 12시에 출발하는 정상 등정을 위해 일찍 자리에 누웠으나 숨쉬기도 어렵고 계속해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밖에 생기질 않는다. 이래서야 산행에 따라 갈수 있울까? 산행을 포기해?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화징실엘 드나드는 동안 아마도 잠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밤11시에 산행준비를 위해 깨워서 일어나니 두통도 사라지고 숨쉬기도 도착때 보다 훨씬 수월하다. 야식으로 준비해준 죽을 먹고 Head Lantern으로 어둠을 밝히고 밤12시 즉 13일 자정에 17명의 Chalanger들이 혜초의 박장순 이사, 김진우 대리와 현지 Guide 9명의 안내에 따라 Mt.Kilimanjaro 등반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오늘 일정은 Uhuru Peak 5895m까지 6Km의 거리/고도1195m를 7-8시간에 올라 갔갔다가 같은 코스로 하산해 Kibo산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Horombo산장까지 총 16Km를 걸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이다.
시간이 가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힘은 들고 조름도 쏟아 지고 여기저기서 왝~왝~ 구역질에 토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졸면 고소가 온다고 졸지 말라고 현지 Guide들이 쉴새 없이 구호를 왜치고 노래도 하면서 소리를 질러댄다. 처음엔 나도 힘을 내기 위해 따라 했지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비몽사몽간에 스틱에 몸을 의지한체 한발 띄고 한번 졸고를 거듭 했다. 그래도 내겐 구역질은 나지를 않아 천만다행이다.
한밤중 5180m의 한스마이어 동굴에 도착해 잠시 쉬는 동안에 갖이고 온 전복죽을 꺼내 뚜껑을 여니 얼어서 먹을수가 없다. 육포를 입에 넣고 씹었으나 입안에 침이 생기질 않아 넘길수가 없다. 할수 없이 다 뱉어 버리고 보온병의 물로 목을 축여야 했다. 주머니에 넣어 온 사탕을 입에 넣고 쉬지 않고 조금씩 발걸음을 이어 나간다. 앞에 누가 가는지 뒤에 누가 오는지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고 그저 한발 한발 발걸음을 이어 나갈뿐이다.
거북이 걷듯 걷는데도 시간이 되니 해가 뜰 무렵엔 5685m의 Gilmans Point에 도착했고 한시간여 후에는 정상에 가까운 Stella Point(5756m)에 족적을 남길수 있었다. 좀 정신이 들어 Stella Point에 올라 우리가 올라온 등로를 내려다 보니 그저 깎아 지른듯 직벽이나 다름 없다. 능선을 다 올라 와서 Stella Point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눈길을 따라 걸어 보니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는 완만한 구릉으로 평지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정상까지 가는 등로 좌측으로는 두께가 20~30m나 되보이는 만년설 빙하가 뒤덮혀 있다.
Stella Point까지의 능선을 오르는 동안 나는 나의 신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이번 산행을 끝으로 이보다 더 높고 오르기 힘든 산엔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는 즐기는 산행을 하겠노라고~" 비록 죽을만큼 힘든 산행이었지만 나의 최선을 다했고 산행에 대한 꿈과 목표를 이루었기에 아주 만족하고 유쾌하고 짜릿한 산행이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번 산행을 무사히 해낼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함께한 17분 일행분들의 진정어린 우의에 너무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리며 우리와 함깨 함으로써 Uhuru Peak(5985m) 31번째 등정에 성공하신 박장순 이사님께 축하의 인사와 첫 킬리만자로 등정을 무시히 해낸 김진우 대리에게도 대단하다는 인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힘든 사람들의 배낭을 대신 메어 주며 안내를 해준 현지 Guide분들께 진심으로 수고 했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분들께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PS: 이번 산행을 하며 깨닳은 것인데 산행중 마실수 있는 액상의 베지밀,인삼 드링크(봉지)와 하산시 해가 뜬 다음에 먹을수 있는 전복죽,쇠고기죽을 준비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 합니다. 육포나 씹는 것은 침이 생기질 않아 넘길수가 없더라구요. 고도가 높지만 그렇게 견딜수 없을정도로 춥지는 않으나 배낭속의 음식이 얼어 먹을수가 없으니 얼지 않는 방법도 연구를 해오시면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순서에 따라 Image사진 몇장 올리려고 했는데 사진 수정이 안되네요.
2018년 3월 2일 안산에서 石泉 문현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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