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미의 유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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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심*숙 |
작성일 | 2017.12.26 |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끝없이 펼쳐진 우유니의 지평선은 꿈결처럼 지나갔다. 푸르스름한 하늘과 땅에 뜬 두 개의 달, 햇살을 받아 결결이 살아나는 소금의 결정체.
토레스 델 파이네의 엄청난 바람, 그 속에 그림처럼 예쁘게 떠 다니던 빙하, 바람과 싸우느라 느긋하게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시는 그런 풍경을 접하기 어려울 것이니 마음을 달래야지.
파타고니아를 지나는 동안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냥 지나치기 아쉬울 만큼 아름답고도 거친 듯 거대하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변하게 마련이지만 가장 안타까운 곳이 '라 보까'였다. 길을 따라 상가들이 점령해서 어디에서도 양쪽 모두를 담을 수 없다. 예전에 집 하나하나 색색이 살아있던 골목은 차양이나 천막으로 뒤덮이고 길거리에 넘쳐나던 예술가들과 탱고의 선율은 상가나 카페에서만 볼 수 있다. 그곳이 예전 이민자들의 애환이 살아 숨쉬던 곳임을 느끼기 어렵고, 더구나 '엄마 찾아 삼만 리'에서 마르코가 와서 엄마를 찾던 그 포구의 풍경은 흔적도 없다. 물론 내 욕심이긴 하지만. 믿고 찾는 혜초를 따라갔던 볼리비아, 파타고니아, 우수아이아는 또 하나 귀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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