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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나푸르나 8박 10일
작성자 신*애
작성일 2017.10.20


산은 나에게 제법 성스러운 장소 중 하나로, 흙길을 따라 터벅터벅 상행하다보면 어느새 안좋은 생각들은 훌훌 털어지고 상향진보적이고 건설적인 생각들이 차오르곤 했다. 정상에 올라 탁 트인 전경을 보면 마음이 드넓어지고 마음에 샤워라도한듯이 마음 속 언저리가 시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산길엔 인생에 대한 바른 태도를 허리춤에 차고 내려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산행이란 자연의 정기를 받는 영혼의 샤워시간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나의 샤워시간이 생면부지의 패키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것이 걱정되기도 하였는데, 왠걸...안나푸르나는 내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배려심이 커서 산에서만큼은 계급장떼고, 대자연과 교감하는 타인의 순간을 존중하며, 자연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장엄한 설산도 멋있었지만, 완벽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꼼꼼하고 침착했던 한국인 인솔자분과 여행 내내 웃음을 잃지않았던 현지 가이드분, 포터와 쿡분들, 그리고 끝까지 유머와 배려심을 장착했던 그룹분들 간에  10일간 이어진 배려심의 향연이 그 자체로 참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한편 개인적으로 안나푸르나는 주변의 시선과 머릿속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새장 밖으로 나온 새처럼 영혼이 자유롭게 비행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영혼이 맑고 가벼워지는 시간을 향유하고 따뜻한 기억을 심는데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매우잘 짜여진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혜초여행사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