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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 차마고도의 무지개를 만난 행운
작성자 민*영
작성일 2016.09.30


5일의 추석연휴
휴가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황금같은 찬스!!!
 
올해
나의 선택은
 
차마고도
샹그릴라
 
차와 말을 교환하기 위해
길을 내고 걷던 이천년전 그들
 
그들의 길 여덟개 중 그 흔적이 남은 길은 두 개
 
그중 윈난성 남부에서 따리 리장, 샹그릴라, 티베트로 향하는 
그 길을 따른다.
 
 
매체에서
누군가의 글에서 접할 때마다
꿈꿨던 길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롭기에
소설 속 이상향으로 표현된 그 곳
샹그릴라를 
만나고 싶었다
 
걷는 동안
무엇을 버리고
무엇은 안고 돌아올지
 
기대와 설레임으로
출발
 
 
 
 
 
늦은 시간 출발한 비행기가
청두로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 11시
한국보다 한 시간이 빠르다
 
 
 
 
 
청두공항은 팬더가 마스코트
 
 
 
 
 

(이름이 뭐더라.. ㅎ)

뭔 호텔에서 한 숨 자고

 

 

 

새날 아침 

워밍업차원의 사천향을 맛보며

흰죽 가득 채우고

 
청두에서 리장으로~
 
 
 
일년에 두달 정도 
인천에서 리장으로의 직항도 있다고 하는데
그땐 시간을 따로 내야하고,,
 
추석 연휴를 이용하니
번거로움은 감수하기로!!!
 
 

 

조촐한 기내 간식

근데 빵이 맛나더라는..

 
 
 
      
 
내가 탄 비행기의 그림자
처음 담아보게 되는 그림
 
 
 
려강 도착~!

 

 
 
 
 
 
 
 
많이 드셔야해요~

오르막이 깁니다~

 
 
 
산초 등 향신료가 가득 ㅎ 
푸짐한 사천 음식,
고추장아찌로 달래며 가득 채우고

 

 

 

지상천국

샹그릴라로

go go
 
 

 

이곳은

야크가 사는 곳

 

하얀 야크 상징물을 

볼 수 있었다

 

 
 
 
 
향격리라 호도협

 

향격리라는 샹그릴라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이상향으로 창안해낸 도시 이름 샹그릴라

 

티벳에 접경한 이곳, 원래 지명은 중뎬이었는데

중국에서 샹그릴라로 개명했다고 한다.

 

티벳어로 '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의 샹그릴라

 

 

 
여기서 빵차로 갈아타고~

마음속의 해와 달을 찾아 달린다

 

 
 
 
옥룡설산과 하바설산 사이의 협곡
호도협곡에서 흘러내려가는 강, 진사강 (금사강)
 
강물이 황토물인건..
어제 비가 많이 온 탓이라고 한다.
 
원래는 석회석 지대라
구채구처럼 물이 푸르른 곳이라는데
 
맑은 코발트 색이 아쉽지만
물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니
괘안타!!!
 
 
 
 
 
 
트래킹 출발점인
나시객잔으로 향하는

 

지천에 선인장이 다른 녹음과 함께 살고 있다

 
 
 

 

 

 

 

 
여기서 시~작

 

뒤로 보이는 산이

옥룡설산

 

두근거림과 두려움을 안고 마지막날 오르게될 그 산

오늘 걷는 차마고도는 옥룡설산을 계속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

 
 
 

 
 
 
 
 
고도
그 아래 보이는
협곡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계속 오르막인 첫길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태우려고
마부들이 계속 말을 들이댄다.
 
말 타세요~
한국말까지 하면서^^
 
이 들은 그옛날 마방의 후예라고...
 
 
 
 
방짝꿍 언니가 말을 타고~
경험차원에서 탄다고 했다.
 
말타는 비용? 우리돈 3만원
배낭만 맡기면 2만원^^ 이란다
비싸~
 
 
 
 
 
 
계속 싱글싱글 웃고 있던 마부아저씨들
정면 사진은 피하고 몰카 한 장^^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곳을 돌아서니 
펼쳐지는 파노라마
 
 

 

 

 

내가 가본 가장 높은 고지

내가 보는 가장 높은 산

 

 
옥룡설산 주봉 13개가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의 줄기
장엄함은 다르다
한국의 어느 산과도..
내가 가본 태항산 고무당산과도...
 
구름위에 서있는 듯한 
놀라운 광경에
 
 
카메라로
휴대폰으로
파노라마샷을 찍고
또 찍고
 
 
 
 
 
그렇게 닿은곳
28벤드 중간에 휴게소가 있다
 

 

加油

짜요~

 
 

 

 

짜요~

 

 

쥐어짜요~

젖먹던 힘까지

 

 
 
차를 마시며 
말이 쉬어 가는 곳
 
 
 
 
잠시 서로의 기색도 살피고 쉬었다가
다시 짜요!
 
 
 
 
다시 또 한 굽이를 돌아서니
발 아래 펼쳐지는 협곡
 
 
 
 
호도협
호랑이가 건넜다는~ 데...
 
얼마나 좁아지는지
확인은 내일 하기로!!
 
 
 
 
 

 

 
 
또 한 굽이 돌아 걸으니
눈이 아플정도로 찬란한 빛이 쨍
 
 
 
 
그 뒤론
함께 걷고 있는 옥룡설산이 지키고 있고
 
 
 
 
저기 저곳에
언니를 실어주고 내려오는걸까?
 
 
터덜터덜 길을 내려가는 말들
 
 
 
지쳐보인다...
언니가 무거웠나~
 
 
쉼터 앞 대기중인 말 한 녀석
사진 찍으라고 포즈가 가지런한~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돌틈사이 들꽃
 
또,,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나~ 그대만을 위해서 피어난

저 바위틈에 한송이 들꽃이여

 

돌틈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해도
내 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돌틈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해도
내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타인과의 동행을 거부한 나

타인과의 동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나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기를 포기한 나

 

그 누군가가 나인 

 

 

더 아름답게 살아보자

더 자유롭게 살아보자

 

 
 
이렇게 자유롭게
세상 구경하며~
 
 
 
 
 
 
인간의 삶이 보이지 않는 이 곳에
자연이 되어 걷고 있는 자유가 허락된 나의 삶 ..
 

욕심도 과하다

더 자유롭게라니...

 
 
 
 
 
 
 
 
Bodhi 보리
 
불도의 깨달음, 지혜를 얻기 위해 수행해야할 길
대승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은 불성을 가지고 있어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늘 그 깨달음을 얻고 싶어
나는 걷는다. 
 
이번 트래킹도 그러했다.
지지고 볶고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상하고 걱정하고 불편해하고 신경쓰면서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
건강하게 살고 있지 못한 정신상태
 
엮이고 설키고 할퀴고 상처받는 관계들을 다 정리하고 싶은 바램
물리적으로 안 된다면
내 안에서라도 조용해질 수 있기를
내 안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게 되기를 
그 깨달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걷는다.
 
 
 
여섯날을 보내고
다시
삶으로 돌아와 보니
내 주변은 어느 하나 달라진 게 없지만
 
 
 
적어도,,,
이 광경에 넋을 놓고 있던
순간 순간 만큼은
 
깨닫고 있었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을..
 
 
 
 
 
 
 
 
 
 
 
 
 
 
구름이 바람과 만나
오르락 내리락
좌향좌 우향우
 
 
 
 
구름아 쪼금만 더
더 더 올라가봐봐
 
 
아무리 기도해봐도
5천미터 옥룡설산의
정상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금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
 
 
 
시선을 바꾸어 아래를 보니
아름다운 생명들이 
방긋방긋
 
 
이 핑크꽃이 참 이뻤는데
눈이 담은 만큼 담아주지 못한 메라군
 
 
 
현호색도 있고
 
 
이름 모를 꽃도 만나고
 
 
 

대장님 덕분에

가을엔 보라색 꽃이 많다는 걸 알게된~

 
 
 

그때

들려오는 소리

 

 

무지개다!!!

 

 

 

 

어디? 

어디요?

 

 
 
능선에 걸쳐 흐르는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확실한 무지개가

맞습니다!!

 

송중기가 이렇게 말할 거 같은 무지개 아치

 

 

미국에서는 무지개를 여섯개의 색으로 표현한다던데... 남색이 빠진다던가?

문화권마다 무지개를 다섯개 여섯개 일곱개 아프리카에서는 블랙과 화이트 두개로 표현한다고 하던데...

 

일곱색깔 무지개는 

뉴턴이 정의한 것으로 7이라는 행운의 개념을 포함한 것이라고 들은 듯 하다...

 

그래서일까

여기 배꼽근처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쑤욱 올라오며

뭉클한 감정

 

큰 선물을 받은 길

 

 
 
빛과 구름과 비가 만나
28벤드 굽이굽이마다 
와~
감탄을 연발하게 하는 차마고도
 
 
드디어
구름이 걷히고 
옥룡설산의 꼭대기가 모습을~
 
 


 
 
 

 
 
차마객잔까지
어두워지기 전에 가야한다는 재촉에
 
 
와~ 하며
넋을 놓고 있던 발걸음 다시 떼고
또 한 구비를 넘는데...
 
 
 
이 각도는 어때?
포즈를 달리한 무지개~
 
 
 
 






 
28벤드 동안
다채로운 모습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싶은 순간순간을 선물해주는 길
차마고도
 
 
 
 
드디어 머얼리
마을이 보이고..
 
 

다시 못 볼 이 광경을 두고

그냥 갈 수 없잖아요~

 
 
세 아저씨들을 꼬여
판을 벌인다
 
그대~

이렇게 맛난 소주 마셔보았는가

 
 
 
 
소주 석 잔에 후끈
벌러덩 누워 하늘을 보다가
 
 
 
 
 
마지막
짜요~
를 외치며
 
 
 
 
드디어~
차마객잔!!!
 
 

 

 

이곳을 얼마나 와보고 싶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