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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알프스 종주 0910 - 0914
작성자 박*호
작성일 2015.09.16


태풍이 비켜갔습니다.
두 개씩이나 몰려 오던 놈들이 용케도 지나쳤습니다.
날씨가 좋으리란 예보는 적중했습니다.
아주 적당한 13명의 트레커들과 함께 매주 걷던 길을 걸었습니다.
낯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첫날엔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긴 거리에 힘들어 지쳐하면 따듯한 말로 격려하며 올랐습니다.
둘째날엔 어렵다는 다이기렛또를 서로 도와주며 무사히 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뉴스에 일본엔 지진이 발생하고, 물난리에, 화산폭발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정상 가는 셋째날에 우리에게도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밤사이 날씨가 급변하여 강풍이 불어치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우리는 용기를 내어 바람에 맞서 싸우며 호다카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해 미련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산장의 따듯한 커피 한 잔으로 포기할 줄 아는 이들에게 난 경의와 존경을 표했습니다.
무사히 하산하여 온천에 몸을 담그곤 담소를 나누며 서로를 칭찬하기에 바빠었습니다.
진정 그들의 멋진 모습이 눈에 콕 박혔습니다.
내려와 보니 알았네, 올라갈 땐 잘 몰랐던 그들을...

<일본 북알프스의 멋들어진 풍광>

<힘차게 출발을 외쳐본다>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를 응원하>

<야리를 출발하며 마음을 다져본>

<멀리있는 후지산이 손에 잡힐 듯>

<장쾌한 남알프스도 조망해본다>

<험난하다는 다이기렜토를>

<기타호다카 산장이 지척에 있는>

<아직도 마에호다카에는 잔설이>

<기타호다카에 올라선 모습 뒤로>

<호다카산장 너머로 내일 오를 정>

<니시호다카 방향의 잔다르무(문>

<정상을 향하는 얼굴에 근심이 가>

<마음을 비우고 돌아내려오는데도>

<산행을 마치면서 서로에게 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