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몽골] 2014년 9월 이야기 (체체궁+테를지 트레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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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라 |
작성일 | 2017.07.11 |
몽골 트레킹, 초가을에 떠나도 좋아요!
초가을로 접어드는 9월, 푸르름과 낙엽이 어우러진 몽골 트레킹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조아라 사원입니다.
오로지 여름에만 하늘길이 열리는 몽골.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몽골은 꼭 여름이야! 라는 공식이 있죠.
드넓게 펼쳐진 초원은 한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여름에 찾지만
사실 몽골은 초가을에 떠나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저는 2014년 9월 5일부터 10일까지
혜초의 고객님들과 함께 몽골 트레킹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다녀온 트레킹 여행 중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보통 몽골 하면 징기스칸, 말, 초원 그리고 우리보다 소득이 낮아 어쩐지 의식주가 불편할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으로 꼭 한번 가고 싶은 나라로 손꼽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제 기대를 넘어서 마음 한가득 힐링을 받고 온
몽골 트레킹 여행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울란바토르를 둘러싸고 있는 보그다 산군 중 가장 높은
체체궁산 (Tsetsee Gun, 해발고도 2,256m)을 트레킹하며 본격적인
몽골 여행이 시작됩니다.
체체궁산 트레킹의 시작점, 만즈시르 사원에서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출~~발~!
출발 후 2~3시간 동안, 올라가는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입니다.
쉬엄쉬엄 풀내음을 맡으며 걸어가는 가벼운 코스입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9월
노랗게 물드는 대지 위에는 그 해의 마지막 자태를 뽑내는 야생화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몽골의 야생화는 우리가 평소에 봐왔던 야생화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양을 뽐냅니다.
저물어가는 가을 들판에 선명한 색깔과 생명력을 뿜어내는 야생화들을 보니 새삼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드넓은 초원을 지나 길쭉길쭉 하늘을 향해 있는
싱싱한 침엽수림 지대에 접어들자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시베리아 송림을 빠져나오니,
오묘한 색을 뽐내는 초원이 드넓게 펼쳐집니다.
시원한 녹색의 바람을 머금은 나무들과
주황색, 붉은색이 어우러진 초원의 풍광은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체체궁산(Tsetsee Gun) 정상을 향해 수시로 변하는 풍경을 뒤로,
몽골인들의 성산 '체체궁'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체체궁에서 내려오는 길은 사방으로 펼쳐진 가을 초원의 사잇길로
여유로운 트레킹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체체궁산 트레킹 종료 후, 테렐지에서 몽골 전통식가옥 ‘게르’ 숙박 체험을 합니다.
몽골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모습, 유목 민족이 사는 집에서 머무는 체험이죠!
게르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일상의 스트레스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몽골 여행의 1번지 테렐지 국립공원 트레킹으로
다음 여정이 이어집니다.
테렐지(Terelji) 국립공원은 해발 1,900m 고도에 자리한 곳입니다.
몽골 특유의 초원에 거대한 암석까지 더해져
많은 여행자들에게 알려진 곳이지요.
바양하르 게르 캠핑장을 뒤로, 언덕의 능선을 따라 오르며 걷는 길.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맑은 날씨 속에서
온통 노란색으로 물드는 가을 풍광을 가슴 속에 담아가며
발걸음은 더욱더 가벼워 집니다.
푸른색과 암석의 회색빛깔, 초원 특유의 노란 빛이 어우러진 테렐지의 모습을 한 눈에 담아보니
그저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비 온 뒤, 무른 땅의 폭신폭신한 촉감이 트레킹 둘째 날의 하산 길을 즐겁게 하네요.
다시 돌아온 캠핑장에도 어느덧 밤이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달의 얼굴을, 달의 표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은회색의 달모양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풍경을 보며 트레킹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몽골에서의 초가을 힐링 트레킹을 다시 보니
지금 이 순간에도 눈이 시원해 지는 것 같습니다.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를 찍고 싶으시다면
몽골로 한 번 떠나보세요.
함께 해주신 19분의 혜초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홍찬식 / 강연심/ 김영주 고객님께서 사진을 제공해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