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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트레킹 여행 스토리 :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다.
작성자 박*선
작성일 2018.02.23

 

눈물로도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 있다면,

욕설로도 삼켜지지 않는 아픔이 있다면,

떠나자, 검은 대륙의 흰 산을 향해.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는 것을,

견디는 힘도 힘이라는 것을 믿게 해주는 높고 큰 산으로 가는 길.

 


 

안녕하세요 ? 혜초트레킹 2사업부 사원 박지선입니다.

저는 1월30일부터 2월10일까지 총 열 다섯분의 손님들과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저 위에 글은

처음 킬리만자로 트레킹의 인솔이 잡혔을 때 인터넷으로 처음 검색해서 읽은 글입니다.

 

킬리만자로는 지구에서 가장 큰 휴화산이죠.

또한 킬리만자로는 오랫동안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의 도전과 용기의 상징이 되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왜 손님들이 킬리만자로를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성비]

여성 5명 , 남성 10명

[구성인원] 

단체 8명 1팀,  부부 1팀,  산행동료 남남 1팀,  1인 남성 예약자 3명

[연령층]  

60대 4명
50대 2명
40대 6명
30대 1명
20대 2명

 

[성공율]

우후르 피크 : 80%

길만스 포인트 : 100%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킬리만자로에 오게 된 이유 또한 여러가지였습니다.

 

버킷리스트여서..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도전하고 싶어서..  같이 가자고 해서 ..

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싶어서..

 

그 중 정말 같이 함께 했던 모든이들에게 감동과 귀감을 선사해준 한 고객님에 대한 여행기를 제 3자의 눈으로

감히 제가 작성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마지막 재 점검 차 전화를 드립니다.

정영웅 선생님은 절 반갑게 맞아 주시며,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몸이 불편합니다. 장애가 있어요. 그래서 가는데까지만 가려고 합니다.

한 팀으로 가기 때문에 나로 인해 피해는 주고싶지 않아요.' 

 

... ... .  

 

공항에서 얼굴을 뵙고, 모든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아프리카에 도착하여

첫 날 묵는 '아루샤' 라는 도시에서 서로 통성명과 인사를 나눕니다.

 

정영웅 선생님은 이때 저와의 전화 통화 내용에 덧붙여 얘기하셨습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지도 말고, 신경쓰지도 말고, 본인 트레킹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나대로 트레킹을 즐기고, 여러분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 .'

 

한 팀으로 왔는데 본인 때문에 다른 분들이 트레킹을 즐기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전에 다른 분들이 염려의 목소리와 덧붙여 대단하다는 말을 제게 내어주신 것도 있지만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트레킹 첫날, 마랑구 게이트(1,920m) - 만다라 산장 (2,720m)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입니다. 힘든 구간이 없는 코스로 길이는 약 8.2km 정도 됩니다.

우리가 쉬고 점심시간을 갖는 시간에 천천히 보조 가이드와 아프리카 노래를 배우면서

앞서 나갑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약 1시간이 더 걸려 도착했습니다. 1시간 정도면 괜찮습니다.

 이 속도만 유지해도 충분합니다.

 

 

트레킹 둘째 날,  만다라 산장 (2,720m) - 호롬보 신장 ( 3,700m)

 

이때까지만 해도 얼굴이 밝으셨네요..

우리는 약 7시간에 걸쳐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약 11.7km 이며 급경사의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는 구간입니다.

 

그러나 정영웅 선생님은 3시간이 더 걸려 어두운 밤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오늘의 코스에 많이 지쳐보이셨습니다.

이때부터 인솔자인 저는 속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는데 잘 가실수 있을지..

 

셋째 날은 고소적응일이며 ,

넷째 날은 정상공격을 위한 마지막 산장인 키보 산장(4,700m)로 가는 날입니다.

 

넷째 날 일정은 키보산장에 도착하여 그 날 밤 11시에 일어나서 밤12시에 우후르 피크 정상에 등반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선생님의 경우 같은 시간대에 출발하면, 정상공격을 하기 위한 체력비축의 시간이 3시간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로 인한 일정으로 새벽 5시 출발을 요청하셨습니다. 최대한 가실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도 인솔자의 역할이기에

아침에 드실 수 있는 행동식을 준비하시라 하고, 새벽 5시에 보조가이드와 출발 할 수 있게 도와드렸습니다.

 

 

트레킹 넷째 날, 호롬보 신장 ( 3,700m) - 키보 산장 (4,700m) 

 

우리보다 2시간 일찍 어둡고 차가운 바람이 서린 아침에 출발을 합니다.

어쩌면 정말 외로운 혼자만의 싸움입니다.

어려운 길이 아니지만 고도가 높은 곳이라 피곤함은 더 빨리 찾아오기 마련이지요.

 

 

모두가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선생님은 아직도 걷고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을 오롯이 혼자 이겨내고, 가기위해 고군분투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키보산장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기다립니다.

저녁시간이 끝나가는데 안오시네요.

역시나 무리였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제발 이 곳이라도 오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다렸습니다.

 

7시쯤되어 도착하셨습니다.

우리 일행 모두가 환호를 해주며 반겨줍니다.

 

저는 빨리 국을 데우고, 식사 준비를 해드리는게 이곳에서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이었습니다.

 

 

트레킹 넷째 ~다섯째 날

: 키보 산장 (4,700m) - 한스마이어 동굴 - 길만스 포인트 (5,685m) - 키보 산장 (4,700m) - 호롬보 신장 ( 3,700m)

 

우리는 밤 11시에 기상하여 스프를 간단하게 먹고 우후르 피크 (5,865m) 정상 등반을 도전 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밤 9시에 약 2시간의 휴식만 취 한채 정상 등반에 도전합니다..

밤 12시에 정상등반에 시작해서..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 가장 힘든 날입니다.

그런데 2시간만 쉬고 정상 등반에 도전을 합니다..  대단한 의지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 .

 

정상 등반하는 도중에 만났습니다. 우리가 4시간이 걸려서 올라온 길을 선생님은 7시간이 걸려서 올라오셨습니다.

여기까지 오신것도 대단하고, 얼굴을 봤을때 많이 지쳐보였는데..  또 웃는 모습을 보여주시네요.

 

그 이후 부터는 팀을 이끌고 우후르 피크 ( 5,865m) 까지 가게 되었고, 하산 할때까지

선생님을 뵙지못했습니다.

 

그러나 키보산장에 다 다를쯤 200m 앞에서 스텝들과 함께 하산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빠르게 내려가서 확인하니 길만스 포인트(5,685m) 까지 가셨습니다.

 

 

 

길만스 포인트( 5,685m) 까지 올라오는 것도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그러나 이겨내시고, 올라섰습니다.

 

이 가고자 하는 의지를 그 누가 어떤 권한으로 어떻게 꺾을 수 있을까요.

꺾을 수 없습니다.

 

정영웅 선생님 감사합니다. 함께했던 모든 이들의 귀감과 감동이 되셨습니다.

킬리만자로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할수있음의 마음가짐을 주셨습니다.

 

나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내 몸이 멈추면 끝인걸 아니까..

킬리만자로는 15년전 첫 산행입문 때의 꿈 지금 실행했을 뿐이다 'Do it now!  - 정영웅 -

 

 

P.S 사진 제공과 여행스토리를 작성할 수 있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