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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알프스 설산 트레킹 장비 안내
작성자 안*영
작성일 2019.03.14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일본팀입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4월말부터 6월 사이의 일본 북알프스는 봄이면서도 아직 겨울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

 

일본 북알프스는 6월까지도 겨울 동안 쌓인 눈이 녹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봄이면서 마치 겨울인 것처럼 설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다테야마의 비죠타이라 ~ 무로도 고원을 연결해주는 고원버스 전용 도로입니다. 4월 말에 가면 20m나 되는 설벽을 볼 수 있습니다.

 

동해를 거쳐 오는 시베리아 북풍이 일본 북알프스(히다산맥)에 부딪혀 많은 눈을 뿌리기 때문에 이런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 눈은 6월까지도 남아 있으며, 북알프스 일부 구간에서는 한여름에도 잔설이 발견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기 때문에 북알프스 트레킹에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가 있습니다. 

 

바로 크램폰이라는 것입니다.




크램폰, 아이젠 사실 같은 말입니다. 이용대 선생님의 <등산상식사전>에는 "아이젠(Eisen)은 크램폰의 독일어"로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의 줄임말"이며,

"오르다라는 의미의 '슈타이크'와 '쇠'라는 뜻의 '아이젠'이 합쳐진 단어로 즉 "설빙면을 ‘오르는 쇠붙이"라는 뜻이라고 해설돼 있습니다.

 

국내 트레킹에서는 실리콘 고무 소재와 스테인리스 체인 형태의 일명 '체인젠'이라고 부르는 제품을 흔히 사용하고 있지요.

착용이 간편하고, 눈이 많지 않은 국내 산악환경에도 적합하여 많은 분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북알프스와 같이 적설량이 많고 산의 경사가 급한 산악 환경에서는 적합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체인젠은 포인트의 깊이가 얕기 때문에 발목 이상 빠지는 설상에서는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본 북알프스 적설기 설산 트레킹에서는 10~12개의 포인트가 있는 설상용 크램폰(아이젠)을 권장합니다.

 

사진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① 체인젠처럼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형태는 아닙니다. 크램폰의 본체와 등산화를 단단히 체결시키는 슬링이 있습니다.

 

② 빙벽 등반용 크램폰의 프론트 포인트만큼 날카롭고 견고하지는 않지만, 설상용 크램폰에도 두 개의 프론트 포인트가 있습니다.

급경사 구간에서 앞꿈치로 눈을 찍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③ 8~10개의 포인트가 설상 구간에서도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면서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④ 사진 상의 제품에는 안티 스노볼 장치가 없지만, 최근 시판되고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안티 스노볼 장치가 있습니다.

안티 스노볼은 산행 중 크램폰에 눈덩이가 뭉치는 현상을 방지 시켜줍니다.

 

tip1. 설상용 크램폰의 판매가는 국산 제품의 경우는 6~8만원이며, 해외 제품은 15~20만원 선입니다. 

tip2. 구매 전에 반드시 일반 등산화에 장착가능한지 확인해주세요. 20~30만 선의 빙벽등반용 크램폰은 빙벽화에만 장착 가능합니다.

 



 

다테야마 트레킹의 시작인 무로도 평원입니다. 사진 촬영을 한 시기가 5월 중순이었는데도 눈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오난지야마로 올라가는 구간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트레커의 발을 자세히 봐 주세요. 설상용 크램폰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눈이 쌓인 능선에서 실족할 경우, 설사면으로 추락 거리가 심해서 큰 부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하산하는 모습입니다. 선두가 눈을 다져주는 러셀을 하면서 가면 후미는 조금 편하게 갈 수는 있지만, 발이 미끄러워 위태롭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적설기의 북알프스 산행을 떠나시기에 앞서, 꼭 설상용 크램폰을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위해서는 항상 안전이 우선입니다. 출발 전까지 꼼꼼히 준비하여 즐거운 산행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