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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나푸르나] '3월 말' 데우랄리에서 ABC 겨울풍경
작성자 한*호
작성일 2019.04.02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한규호대리입니다.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9일 일정을 다녀왔습니다.

 

3월 초 트레킹 코스 중 데우랄리 ~  마차푸차레 구간에 대량이 폭설이 내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의 길은 위험성이 많이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결코 쉽지 않았지만 3월 23일팀은 모두 아름다운 ABC의 눈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3월 말의 생생한 안나푸르나의 풍경을 같이 느껴보시죠.

 


 

◈ 현지날씨
- 카트만두: 영상 20도 ~ 4도
- 포카라: 영상 23도 ~ 14도
- 시와이(1,380m): 낮 영상 21도 ~ 10도 / 밤 영상 12도 ~ 8도

- A.B.C (4,130m): 낮 영상 4도 ~ 1도 / 밤 -5 ~ -12도


1일차:인천-카트만두 

2일차:카트만두-포카라-나야풀-시와이-지누단다

3일차:지누단다-촘롱-시누와-밤부-도반

4일차:도반-히말라야-데우랄리-MBC

5일차:MBC-ABC-히말라야-도반

6일차:도반-시누와-촘롱

7일차:촘롱-시와이-나야풀-포카라

8일차:포카라-카트만두-인천

9일차:인천도착

 


[1일차] 인천-카트만두

7시간정도 대한항공을 타고 카트만두에 도착합니다. 긴장과 기대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첫 날은 별다른 일정 없이 호텔로 이동합니다. 트레킹에 필요한 짐들을 카고백에 넣고 다시한번 점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음 날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이동하게 되는데, 네팔 국내선 수화물 기준은 약 18kg 정도 됩니다.

다만, 트레킹 중 고객 분들이 사용하는 카고백을 포터들이 들고 이동을 하기 때문에 카고백을 15kg 정도로 정리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2일차] :카트만두-포카라-나야풀-마큐-지누단다

 

국내선으로 이동할 경우에 날씨가 너무 좋지 않다면 간혹 지연되는 경우가 있지만, 다행히도 날씨가 맑아 바로 포카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포카라에서 혜초 전용버스를 탑승 후 덜컹거리는 산길을 지나 나야풀로 이동하게 됩니다.

 

나야풀에서 첫 어시스트 가이드 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용차량에 들고 온 카고백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그들의 업무는 시작합니다.

 

나야풀에서 처음으로 하는 점심식사입니다.

첫 자리라 어색하긴 하지만 각자 간단하게 소개를 한 후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를 끝낸 후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처음 트레킹은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의 길입니다.

현재 지누단다로 가는 길인 '마큐'구간은 도로 공사 중이라서 인부들이 가득합니다.

약 30분정도 걸어가면 바로 '히말라야'의 1,000m~2,000m의 수풀지역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큐-지누단다로 가는 첫 관문이자 엄청난 길이의 출렁다리.

이 출렁다리는 2017년도 쯤에 만들어졌습니다.

2년 전에는 다리를 이용할 수 없어서 대단히 돌아가야하는 길이였습니다.

 

 

드디어 만날 수 있는 혜초의 자랑거리 '한식'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것도 잊고 바로 허겁지겁 먹어버렸네요.

밑반찬 약 5개와 메인 요리 1개(수육, 염소고기 등), 그리고 밥과 국 종류로 먹습니다.

 


[3일차]: 지누단다-촘롱-시누와-밤부-도반

 

 

지누단다에서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누단다에서 시누와까지 향하는 길은 오르막도 길게 올라가기도 하지만 오르막내리막이 굉장히 심한편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운동을 시작합니다.

 

 

 

약 2시간 정도 올려쳐서 도착한 촘롱마을.

실제 시누와까지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지만 데우랄리 안쪽으로는 롯지들만 있으며, 실제로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데우랄리 협곡을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큰 마을이 '촘롱'입니다.

 

 

밤부와 도반 사이의 수풀구간입니다.

이제 2,000m 후반 부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수풀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슬슬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지만 분명한 설계입니다.

대부분 러셀이 되어있고, 큰 사고가 발생 할 일은 없지만, 작은 실수로 활락을 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면 아이젠을 착용하시고, 착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조심조심 건너가면 도반을 만나게 됩니다.

 


[4일차] : 도반-데우랄리

 

 

도반에서 숙박 후 MBC 로 향하는 아침.

갑자기 엄청난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3월 말까지는 눈이 내린다고는 하지만, 2018-19 겨울의 마지막 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작 1~2시간 만에 발목까지 덮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혜초 포터들이 들고 가는 카고백도 젖지 않기 위해 비닐봉투같은 포대기로 카고백을 덮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버티는 것도 고작 2~3시간 정도일것입니다.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면 침낭이 들어있는 카고백마저 젖을 것입니다.

 

점심을 먹기 전, 바람이 심하게 불고 눈이 많아 판단을 내려야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데우랄리~MBC 구간은 비바람이 칠 경우 눈사태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데우랄리에서 잠시 진행을 멈추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날씨가 좋다면 MBC 까지 향하는걸로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일차]: 데우랄리-MBC-ABC-MBC

 

 

아침에 일어나서 MBC로 향합니다.

전날은 눈이 없었는데, 전날 반나절 정도 내린 눈이 가득 쌓였습니다.

 

 

데우랄리 협곡.

양 절벽에 있는 눈이 바로 눈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좌측벽, 우측벽으로 왔다갔다 움직이면서 현지 가이드 '빠담'이 최대한 눈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구간으로 빠르게 트레킹이 진행됩니다.

아쉽게도 너무 지체 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좌측면으로 붙기 위해 움직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이 날 많은 사람들이 MBC로 향하는 길에 서있습니다.

 

 

 

좌측 절벽으로 붙어 마지막 위험구간을 통과 할 때 우측벽에서 눈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우르르르' 큰 소리가 나며,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제대로 찍지는 못하였으나, 등골이 오싹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가파른 길을 올라 MBC까지 도착하였습니다.

MBC부터는 위험구간은 없습니다.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지만, 따뜻하게 입고 뜨거운 물을 많이 마셔야합니다.

3,700m 이상에서 트레킹은 격하게 움직일 경우 고산증이 나타날수 있습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ABC로 향하겠지만, 어제 날씨가 좋지 못해 트레킹을 진행하지 못하여 오늘 오후에 ABC를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눈이 많기는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매우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안나푸르나의 연봉들을 감상합니다.

혜초팀을 호흡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최종 목적지를 향하여 한걸음씩 나아갑니다.

 

 

드디어 도착한 ABC!

안나푸르나 남봉과 바라시카르, 안나1봉 등에 둘러쌓인 베이스캠프는 큰 성취감과 행복감을 줍니다.

 

옆에 롯지들은 2월 말 3월 초 큰 폭설로 인하여 무너진 상태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앞에 커다란 봉우리 위로는 마차푸차레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3월 23일팀은 목적이였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4월부터는 눈이 올 확율이 적어지고, 눈도 금방 녹기 때문에 위험도는 조금은 떨어지는 안나푸르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절벽에 붙어있었던 눈이 녹아 눈사태가 생길수도 있지만.

혜초의 오랜 노하우를 통해 현지에서 즉각적으로 좀 더 안전한 일정(새벽에 데우랄리 구간을 건널 수 있도록)으로 융통성 있게 진행합니다.

 

마지막 안나푸르나를 만날 수 있는 4월~5월을 혜초를 통해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