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본]북알프스 오모테긴자+야리 등정 5일 여행소식_19.08.07.~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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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추*람 |
작성일 | 2019.09.06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추보람 대리입니다.
2019년 8월 7일부터 11일까지 [山이야기가 있는] 북알프스 오모테긴자+야리 등정 5일을 다녀왔습니다.
'일본 알프스'는 옛날 일본을 방문한 영국인 선교사가 혼슈에 있는 히다산맥을 등산하고는 그 풍광이 마치 유럽의 알프스와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 각각 히다산맥은 북알프스, 기소산맥은 중앙알프스, 아카이시산맥은 남알프스로 불리고 있습니다.
북알프스는 도야마현, 기후현, 나가노현, 니가타현에 걸쳐져 있는 히다산맥으로, 일본 최고의 미봉이자 북알프스의 등대라고 불리는 야리가다케(3,180m)를 비롯하여 3,000m가 넘는 웅장한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곳입니다.
오모테긴자(表銀座)는 이 북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능선길로, 오모테긴자의 '긴자(銀座)'는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화려한 도쿄의 거리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오모테긴자는 화강암의 흰색과 눈잣나무의 초록빛의 대비가 아름다운 츠바쿠로다케부터 시작하여 야리가다케에 이르는 야리가다케의 동쪽 능선을 걷는 코스이며, 혜초에서는 오모테긴자 코스에 더하여, 야리가다케를 지나 에보시다케까지 이어지는 서쪽능선인 우리긴자(裏銀座)의 코스 중 일부 구간도 걸어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특별히 전前 월간 산山 편집장이신 한필석 상무님께서 동행하셔서 그간 경험하신 흥미진진하고 생생한 산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후미를 든든하게 지켜주셔서 한층 더 풍성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걷는 내내 북알프스 연봉의 장쾌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능선산행의 진수!
북알프스 오모테긴자 생생뉴스를 시작합니다.
트레킹 1일차: 나카부사 - 엔잔소 - 츠바쿠로다케 - 다이텐소 - 오텐쇼다케
▶산행 거리 : 약 14km ▶ 산행 시간 : 약 8시간 ▶ 최저 고도 : 나카부사온천 (1,450m) ▶ 최고 고도 : 오텐쇼다케 (2,922m)
첫째날 나고야공항에서 나카부사 온천산장으로 이동하여 숙박 후, 트레킹 1일차 아침, 나카부사 온천 바로 앞에 위치한 츠바쿠로다케 등산구부터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 오모테긴자 트레킹 거점인 나카부사온천. 이 곳은 약 200년 동안 9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온천입니다.
나카부사 온천에서 치유 온천욕을 즐기며 산행 전날 휴식을 취하고, 온천 바로 앞에 있는 등산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나카부사 온천(1,450m)부터 점심식사 장소인 엔잔소燕山莊(2,712m)까지는 약 4시간 정도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이 구간은 북알프스 3대 급등 구간으로 꼽히지만,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고 길이 잘 정비되어있는 편이기 때문에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해 가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능선에 다다르게 됩니다.
▲ 엔잔소 가는 길 제 3 벤치. 약 30분 ~ 1시간 마다 한 번씩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시원한 수박을 먹을 수 있는 갓센고야를 지나면, 숲길을 벗어나 시야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엔잔소까지는 1시간 정도 더 올라가야 합니다.
▲ 기나긴 오르막 끝에 능선에 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웅장한 북알프스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엔잔소에서 카레라이스로 점심식사를 한 후, 배낭을 산장에 내려놓고 왕복으로 츠바쿠로다케에 다녀옵니다. (왕복 약 1시간 소요)
일본 200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츠바쿠로다케(2,763m)는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화강암 산입니다.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과 흰 모래, 초록색 눈잣나무의 조화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길, 돌고래 바위와 안경 바위를 찾아보세요!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분홍색 고마쿠사(駒草)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고마쿠사는 꽃 모양이 말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고산식물로, 츠바쿠로다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츠바쿠로다케의 명물, 돌고래바위와 뒤로 보이는 야리가다케
츠바쿠로다케에 다녀오면 엔잔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능선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북알프스 능선(우라긴자)를 감상하며, 저 멀리 마치 창과 같이 뾰족하게 서있는 야리가다케의 모습을 감상하며 능선산행을 이어갑니다.
▲ 오모테긴자 능선길과 야리가다케
▲ 오늘의 목적지인 오텐쇼다케(2,922m) 또한 일본 200명산 중 하나입니다.
오텐쇼다케를 앞두고 내리막으로 고도를 낮췄다가 다시 오르막을 올라야 합니다.
오늘의 숙박 장소인 다이텐소(大天莊 2,890m)는 오텐쇼다케 바로 앞에 자리한 산장입니다. 산장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왕복으로 정상에 다녀옵니다. (왕복 약 20~30분 소요)
▲ 오텐쇼다케 정상에서 바라다보이는, 한층 가깝게 보이는 야리가다케의 모습
▲ 다이텐소의 저녁식사. 2,900m 가까이에 위치한 산장에서 준비되는 음식 치고는 매우 훌륭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내일 산행을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일본 산장은 보통 약 8시 정도가 소등시간입니다. 7시정도부터 다음날 이른 산행 시작을 위해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으니, 소등 후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합니다.
트레킹 2일차: 다이텐소 - 니시다케산장 - 야리가다케 산장 - 야리가다케
▶산행 거리 : 약 10km ▶ 산행 시간 : 약 8시간 ▶ 최저 고도 : 미나마타노리코시(2,480m) ▶ 최고 고도 : 야리가다케 (3,180m)
이른 아침 조식 후, 화창한 날씨 속에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다이텐소에서 출발하여 오텐쇼다케 사면 내리막을 지나 숲길을 통과, 다시 시야가 트이는 빗쿠리타이라에 다다르면 한층 더 가까워진 야리가다케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가득 찹니다.
날씨가 좋다면 왼편으로 멀리 후지산도 조망할 수 있습니다.
▲ 니시다케 산장 가는 길, 야리가다케를 감상하며 휴식합니다.
▲ 저 멀리 보이는 니시다케 산장.
니시다케 산장에서 화장실 이용, 물 보급 후, 야리가다케의 동쪽 칼날능선인 히가시카마오네(東鎌尾根)로 향합니다.
야리가다케~호다카다케 사이의 암릉구간 다이기렛토 보다는 위험구간이 훨씬 적지만, 길이 좁은 구간이나 긴 사다리를 통과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 주셔야 합니다.
▲ 히가시카마오네(동쪽 칼날능선) 직벽사다리 구간
이 구간을 지날 때에는 반드시 스틱을 배낭에 꽂고, 두 손을 사용하여 사다리를 잡으며 간격을 벌려 한 명씩 천천히 내려갑니다.
▲ 사다리를 지나 야리가다케까지 이어지는 오르막길.
사다리길과 좁은 능선길, 너덜지대 오르막을 지나면 점심식사 장소인 휫테 오오야리에 도착합니다.
▲ 야리가다케가를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휫테 오오야리. 이 곳에서 일본 라멘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휫테 오오야리에서 약 1시간 정도 더 오르막을 오르면 오늘의 숙박지인 야리가다케 산장(3,060m)에 도착합니다. 배낭을 방에 올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전원 헬멧을 착용하고 야리가다케 정상으로 향합니다. (헬멧 대여 비용은 혜초에서 부담합니다.)
▲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야리가다케, 정상 오르기 전 한 컷!
▲ 야리가다케 정상으로 향하는 길
야리가다케는 걸어 올라가는 곳이 아닌, 두 손 두 발을 모두 사용하여 바위와 구조물, 사다리를 잡고 올라가야하는 곳입니다. 오를 때는 왼쪽, 내려올 때는 오른쪽 일을 이용합니다.
▲ 야리가다케 정상에 서면 펼쳐지는 북알프스 연봉의 웅장한 풍광
가파른 야리가다케는 하산 시 더 위험할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천천히 간격을 벌려 내려옵니다. 산장에 도착하면 헬멧을 반납하고, 정해진 시간에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트레킹 3일차: 야리가다케 산장 - 모미사와다케 - 스고로쿠산장 - 카가미타이라 - 신호다카 온천
▶산행 거리 : 약 19km ▶ 산행 시간 : 약 9시간 ▶ 최저 고도 : 신호다카 온천(1,090m) ▶ 최고 고도 : 야리가다케 산장 (3,060m)
지금까지는 야리가다케 동쪽 능선을 따라 걸었다면, 트레킹 3일차는 야리가다케의 서쪽 능선을 걷게됩니다. 야리가다케 산장을 출발하면 바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약 1시간 동안 이어지기 때문에, 출발 전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스틱 길이를 늘려놓습니다.
▲ 야리가다케 산장에서 내려가는 길, 앞으로 펼쳐지는 일본 100명산 카사가다케의 모습과 그 뒤로 보이는 하쿠산
▲ 내리리막 끝에 센죠노리코시에 도착하면, 이후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 동쪽 능선과는 또다른 풍광을 보여주는 서쪽 능선
▼ 야리가다케의 서쪽 칼날능선인 니시카마오네(西鎌尾根)
동쪽 칼날능선에 비해 위험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은 아니지만, 길이 좁거나 쇠사슬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도록 합니다.
▲ 서쪽 능선길에서 보이는 야리가다케의 또다른 풍광
능선을 지나면 히다리마타다케, 모미사와다케 등을 지나며 세 번 정도 언덕을 넘어갑니다.
▲ 모미사와다케(2,754m) 정상에 서면 우라긴자 코스의 주요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모미사와다케에서 약 30분 정도 내리막길을 가면 점심식사 장소인 스고로쿠산장에 도착합니다. 갈비덮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화장실 이용 및 식수 보급을 합니다.
스고로쿠 산장을 지나면 유미오리 분기(2,580m)까지 약 1시간 정도 능선길을 걷다가, 이후 약 4시간~5시간 정도 내리막길이 계속됩니다. 가파른 구간도 있고 너덜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릎보호대를 착용해 주시고 스틱을 사용해주세요.
▲ 중간에 만나는 카가미타이라 산장의 명물, 빙수! 입에서 사르르 녹는 빙수로 계속되는 하산길의 피로를 덜어보세요.
▲ 카가미타이라鏡平에 있는 연못. 카가미타이라는 거울 평야라는 뜻으로, 푸른 하늘과 북알프스가 연못에 거울처럼 반영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카가미타이라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하산길이 계속됩니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내려가다보면 치치부사와라는 개울도 만나게 됩니다. 지친 발을 잠깐 식히며 등산구까지 내려가면, 이후 약 1시간 정도는 완만한 임도가 이어집니다.
신호다카 온천구(1,090m)까지 하산하여, 노선버스를 타고 북알프스 등산거점인 히라유 온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히라유 온천은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꼽히는 곳으로, 신이 점지(點指)한 온천으로 불려지는 곳입니다. 2박 3일간의 종주산행의 피로를 온천물로 씻어내고, 일본식 정식 요리인 가이세키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합니다.
여행 5일차, 한국에 돌아가기 전 '물의 마을'이라 불리는 구죠하치만에 방문했습니다.
기후(岐阜)현에 위치한 구조하치만(郡上八幡)은 고다라가와, 요시다가와, 나가라가와 세 강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 있어 '물의 마을(水の里)'이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수로가 설치되어 있어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일본 100명수(名水)로 꼽히는 소기수(宗祗水)를 시음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실로 물의 마을이라는 타이틀이 걸맞는 곳이었습니다.
험하기로 유명한 북알프스의 암릉구간은 피하여 위험부담은 낮추고, 북알프스의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능선길을 걸으며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산행 코스!
혜초와 함께 북알프스 오모테긴자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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