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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07.17-2019.07.28 킬리만자로 등정+암보셀리 국립공원 12일 여행 소식
작성자 남*찬
작성일 2019.08.27

2019년 7월 17일 ~ 7월 28일, 지구에서 가장 큰 휴화산이자 검은 대륙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또한 7대륙 최고봉 중에서 도전

정신과 체력이 있는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봉우리 킬리만자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마음 속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실제 트레킹 일정은 그리 길지 않은 여정입니다.

아프리카의 다양한 생태를 눈으로 보면서 마지막 빙하지대를 통과하는 순간,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나만의 꿈이 실현됩니다. 

 

킬리만자로 트레킹 일정 이후 아프리카 동물의 보고 암보셀리 게임 사파리 일정을 체험하게 됩니다.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면적 392㎢ 대초원,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킬리만자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자 아프리카

의 대자연을 피부로 느끼는 공간입니다. 

암보셀리와 나이로비에서 숙박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1-2일차]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사히 미팅을 마치고 무거운 눈꺼풀과 함께 새벽 1시 아디스 아바바행 에티오피아 항공에 몸을 실

었습니다. 

아디스 아바바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공항 터미널까지 태워주는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탑승 터미널 앞에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위로 올라갑니다. 여권과 탑승권을 공항 직원에게 검사 받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한 층 더 올라가면 면세구역이

나옵니다. 

 

 

면세구역을 돌아다니며 아디스 아바바 공항 내 면세품을 구경하고 탑승 게이트로 이동했습니다. 탑승 게이트 이동 중간에 보안

검색대가 있어 필수적으로 짐 검사를 해야 합니다. 

출발 30분 전, 여유롭게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여 쉬다가 탑승 시각에 맞춰 탄자니아 킬리만자로행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킬리만자로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도보로 공항 입구까지 이동했습니다. 공항 입구에서는 여권과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를 검

사합니다. 

공항 내부로 들어가 여권,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 입국 신고서, $50 을 도착비자 오피스에 제출하여 도착비자를 구매하여 바

로 옆 이미그레이션으로 이동하여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모든 입국 절차를 안전하게 마치고 개인 수하물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와 가이드와 함께 오늘 묵을 스프링랜드 호텔로 이동했

습니다. 

 

크지만은 않은 차량에 모두 탑승하여 약 1시간 30분여를 달려 탄자니아 모시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여 방 배정이 끝나고 무거운 짐과 함께 피로한 몸을 눕혔습니다.  

잠시 쉬었다 짐 정리를 하고 호텔 뷔페식으로 저녁 식사를 함으로써 탄자니아 내에서의 첫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 5박6일 간 킬리만자로 산행을 위한 개인 짐을 카고백에 옮겨 정리했습니다. 

카고백 무게는 15Kg 으로 제한되어 있어 꼭 산행에 필요한 짐만 옮기도록 해야 합니다. 

 

산행 준비와 짐 정리를 무사히 끝마치고 마음 편히 침대에 누웠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될 킬리만자로 산행을 기대하며 저도 모

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3일차]

 

 

스프링랜드 호텔에서 호텔에 맡길 짐과 킬리만자로 산행 짐을 따로 분리하여 꼼꼼히 차량에 실었습니다. 

호텔에 맡길 짐은 우리가 산행 후 내려와서 묵을 호텔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호텔에서 차량을 타고 약 2시간여를 달려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마랑구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마랑구 게이트에서 입산 신고를 하고 맛있는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도시락은 닭고기, 빵, 스낵, 과일, 요거트 등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현지 스태프(메인 가이드와 보조 가이드) 소개를 간단히 하고 마랑구 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마랑구 게이트는 해발고도 약 1,970m입니다. 오늘은 이 마랑구 게이트에서 해발고도 약 2,720m의 만다라 산장까지 이동하는

트레킹 1일차입니다. 

마랑구 게이트에서 만다라 산장까지는 열대 우림 지역으로 원숭이와 카멜레온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날 산행 코스는 완만하게 이루어져 있어 몸을 풀면서 가볍게 움직입니다.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은 기후 변화가 심한 지역이기 때문에 배낭에 꼭 경량패딩과 자켓을 넣고 다녀야 합니다. 

 

 

 

산행 도중 고객들보다 먼저 앞서 가 만다라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만다라 산장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메인 가이드와 함께 우리가 숙박하는 다인실을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만다라 산장 내 부대

시설(다이닝 룸, 화장실, 방 위치 등)을 확인했습니다. 

마랑구 게이트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꽤나 화창했는데 만다라 산장 도착할 때쯤 되니 보슬보슬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

다. 

 

 

만다라 산장까지 모두 무사히 도착하여 배정 받은 다인실에 각자 짐을 풀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잠깐이나마 휴식을 취하고, 저녁 식사 시간 때 정식으로 현지 스태프를 소개하는 자리

를 가졌습니다. 

앞으로 5박6일 동안 든든하게 현지 스태프의 서포트를 받으며 킬리만자로 산행을 하게 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항상 다인실 앞에 손 씻을 물과 뜨거운 보리차가 들어있는 코크 박스를 준비해 둡니다. 

 

이렇게 킬리만자로 1일차 산행이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4일차]

 

 

만다라 산장에 햇살이 비춰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하고 맑은 날이 찾아왔습니다.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 시간에 먹을 도시락을 챙겨 오늘의 목적지 호롬보 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산행 기간 내 점심 식사는 마랑구 게이트에서 먹었던 메뉴들을 지퍼백으로 포장하여 각자 챙길 수 있도록 나눠드립니다. 

 

 

 

만다라 산장을 벗어나 조금 올라오니 저 멀리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 편에는 킬리만자로 제 2 봉우리, 마웬지 봉이 위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오늘 가야할 호롬보 산장은 해발고도 약 3,720m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 약 1,000m 를 더 올라가야 하는 날입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부터가 제대로 된 킬리만자로 산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현지 스태프와 함께 발을 맞춰 페이스 조절하면서 고산 적응을 하게 됩니다. 해발고도 3,000m 가 넘으면 열대 우림이었

던 주변 풍경이 달라지고 기후 변화가 심해집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던 하늘이 어느새 짙은 운무에 휩싸였습니다. 킬리만자로와 마웬지 봉우리가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

요. 

저희는 그저 묵묵히 발걸음만 옮겨야 했습니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점심 시간에 맞춰 휴식 장소가 나타났습니다. 휴식 장소에는 테이블과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각자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피로를 풀게 됩니다. 

주변에 불청객들이 있으니 자신의 배낭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짙은 운무가 풀리기를 바랬는데, 올라갈 수록 구름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가다 보니 킬리만자로에서만 볼 수 있는 자이언트 세네시오 킬리만자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자이언

트 라는 이름이 실감나지는 않지만 실물로 보면 왜 자이언트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올라갈 수록 당연한거겠지만, 기온이 차가워지기 때문에 복장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합니다. 

자이언트 세네시오 킬리만자리가 드문드문 눈에 걸리기 시작하며 구름 위의 독특한 킬리만자로 식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

다. 

 

 

구름을 벗어날 때즈음, 저 멀리 호롬보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있는 호롬보 산장을 보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다 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우리가 묵을 숙소는 호롬보 산장 다이닝 룸 윗층입니다. 2층 침대가 10개 있는 다인실. 

티타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각자 카고백을 찾아 조금이나마 짐을 정리했습니다. 

 

 

호롬보 산장 주변으로 뭉게뭉게 환상적인 구름이 깔린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때의 호롬보 산장은 마치 구름 위에 지어진 저택

처럼 보입니다. 

저녁 식사 시간 때까지 자유롭게 호롬보 산장 주변을 구경하며 사진도 찍습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밤에 잠들기 전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면 쏟아질 것 같은 수많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미처

다 못 담아온게 아쉬울 뿐입니다.

 

[5일차]

 

 

호롬보 산장에서의 추운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호롬보 산장에서의 연박이기 때문에 아침에 따로 카고백 짐을 싸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에 나와 보니 저 멀리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오늘 산행을 대비했습니다. 

 

 

오늘의 산행 일정은 호롬보 산장에서 해발고도 약 4,050m 의 지브라 락까지 다녀오는 왕복 일정입니다. 

가볍게 고소 순응을 하는 날이며, 호롬보 산장에서 지브라 락까지는 모두 오르막 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더욱 천천히 움직여

야 합니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입니다.  

오른편으로는 킬리만자로 제 2 봉우리, 마웬지 봉의 모습이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르다 보니 어느새 지브라 락에 도착했습니다.

지브라 락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도 찍고 주변 풍광도 감상했습니다. 

뒤돌아 보니 구름이 제 발 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여 풍경이 색달랐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호롬보 산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호롬보 산장에 도착하여 맛있는 라면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티타임 때까지 자유롭게 쉬다가 티타임 이후 내일과 내일 모레, 킬리만자로 정상 공격에 대비한 브리핑과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정상 공격 후에는 다시 키보 산장을 거쳐 호롬보 산장까지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정상 공격에서 필요한 짐과 호롬보 산장에 맡

길 짐을 나눠야 합니다. 

 

 

해가 저물고 호롬보 산장 주변의 구름이 걷히자 저 아래 탄자니아 모시의 야경이 보였습니다. 

해발고도 약 3,720m 의 호롬보 산장에서 바라보는 모시 야경이 사뭇 아름다웠습니다. 

호롬보 산장에서의 아름다운 밤을 보내며 킬리만자로 정상 공격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6-7일차]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키보 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키보 산장은 해발고도 약 4,700m 에 위치해 있는데, 키보 산장에 일찍 도착하여 정상 공격 준비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기 위

해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놀라울 만큼 눈부시도록 맑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킬리만자로가 스와힐리어 뜻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밤 오를 킬리만자로 정상, 우후루 피크. 저마다 킬리만자로 정상을 바라보며 각오를 다집니다. 

 

 

 

해발고도 약 4,000m 이상부터는 수풀림이 잦아들고 화산재로 덮인 사막 구간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산행 중간 휴식 장소가 있어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킬리만자로 좌측으로 달이 보일 만큼 아주 쾌적한 날씨 속

에서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어느 정도 오르다 보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코스 킬리만자로 하이웨이가 나옵니다. 

거대한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사막 지대 구간을 통과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구간이니 고어텍스 등 방풍용 자켓은 필수입니다. 

 

 

 

킬리만자로 하이웨이 중간 돌무더기 지대가 나타나는데 오늘의 점심 식사 장소는 이 돌무더기 지대입니다. 

맞은 편 킬리만자로를 보면서 현지 스태프가 포장해준 도시락으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키보 산장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휴식 장소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천천히 다시 키보 산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진 탓에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평소보다 더 천천히, 그리고 더 많이 쉬엄쉬엄 가야 합니다. 

 

 

힘겨웠지만 그래도 모두 안전하게 해발 4,700m 키보 산장에 잘 도착했습니다. 

키보 산장에서는 물이 아주 소중합니다. 아래에서부터 키보 산장까지 물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포터들이 키보 산장 아래 워

터 포인트까지 가서 물을 길러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키보 산장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먼지를 털어내고, 배정된 다인실로 들어가 티타임 때까지 각자 짐 정리를 했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각자 정상 공격 준비 복장을 어느 정도 미리 갖추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이라도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후 6시에 잠이 들어 10시에 기상했습니다. 다인실이 비좁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며 각자의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10시에 일어나 정상 공격 채비를 모두 끝마치고 간단히 스프를 한 숟가락씩 먹었습니다. 

정상 공격 출발 시간은 오후 11시. 산행 시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일찍 출발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현지 스태프와 함께 기합을 넣고 한 줄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아주 천천히. 

고도가 높아질 수록 숨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더 무거워졌습니다. 중간에 아주 힘겹게 힘겹게 올라가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중간 중간 휴식 포인트에서 잠깐씩 쉬며 행동식과 수분을 섭취하여 꼭 에너지를 보충해야 합니다. 또한 바람이 차기 때문에 출

발 전 보온에 신경써서 복장 준비를 해야 합니다. 

 

 

동이 틀 무렵, 어렵고 힘겹게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눈 앞에 바로 길만스 포인트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기뻐할 여

유도 없이 현지 스태프와 함께 바로 우후루 피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우후루 피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길이지만 해발고도가 5,600m 이상이다 보니 제 몸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쉬엄쉬엄 페이스를 조절하며 앞으로 전진할 뿐이었습니다. 저 멀리 우후루 피크가 보이는데, 이 맑은 날에

우후루 피크까지 오를 수 있게 허락해 준 킬리만자로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후루 피크 아래 양탄자처럼 깔린 구름과 빙하를 바라보는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후루 피크에서 원없이 등정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고 현지 스태프와 함께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길만스 포인트에서 내려와 전망을 바라보다 마웬지 봉과 함께 주변의 너무나 멋진 장관에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게 험하고 거친 사막지대를 올라온 것이었다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이라 아무 생각없이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아래 키보 산장이 자그마하게 내려다 보였는데, 체력은 방전되고 산장은 저 멀리 보이고.. 내려가는 길이 험난했습니다.

 

 

모두가 비몽사몽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키보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키보 산장에 도착한 시각은 점심 시간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다른 사람

들은 정상 공격 때 정리하지 못한 침구류와 카고백 짐을 정리했습니다. 

다들 입맛은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점심 식사를 하면서 피로를 달래고 키보 산장에서 호롬보 산장으로 하산했습니다. 

 

  

 

어제 키보 산장을 향해 지나쳐 왔던 킬리만자로 하이웨이를 다시 관통하며 내려갔습니다.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왠지 발걸음만큼은 가벼워 보였습니다. 서로가 말은 안했어도 저마다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

루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몸은 무거웠지만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씩씩하게 전진했습니다. 

 

 

 

아주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어 현지 스태프와 손님 모두가 만족했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호롬보 산장까지의 길이 이렇게 길었나 싶을 정도로 산행을 꽤 오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풀림이 서서히 무릎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고 관목 지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놓여진 길을 정신없이 걷다 보니 저 멀리 반가운 호롬보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했다, 라는 안도감과 함께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호롬보 산장에 도착하여 전에 묵었던 방을 똑같이 배정 받

아 각자 사용했던 침대에 짐을 풀고 달콤한 휴식을 맛보았습니다.

호롬보 산장에 맡겨두었던 정상 공격에는 필요없던 짐을 다시 찾아 배분하고, 킬리만자로 산행에서의 마지막 저녁 만찬을 즐기

며 우리를 옆에서 보필해준 현지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많이 힘들고 많이 지친 하루였지만, 살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런 밤이었습니다.

 

[8일차]

 

 

드디어 5박6일 간의 킬리만자로 산행이 끝나는 날입니다. 호롬보 산장에서부터 만다라 산장을 거쳐 마랑구 게이트까지 가야 하

기 때문에 부지런하게 아침 일찍 일어나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킬리만자로의 축복 아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쾌청한 날씨가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시게 강렬했습니다. 챙 있는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 

천천히 하산하며 아마 저마다 이번 산행에서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

다.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걷는 일이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그림 속 풍경을 걸어가듯, 주변 풍경의 색감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오다가다 이제 킬리만자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심으로 응원하는 말을 건넸습니다. 잠보! 긋 럭! 

 

 

 

어느 정도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마웬지 봉과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듯, 환한 얼굴을 보여주

고 있었습니다. 

 

 

 

열대 우림 지역으로 진입했습니다. 열심히 내려가는 중. 

 

 

거친 수풀림을 헤치고 나오니 만다라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만다라 산장에서 잠시 짐을 내려놓고, 주스를 마시며 쉬었다 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현지 스태프와의 작별 인사. 우리 팀을 성실하게 도와준 메인 가이드와 보조 가이드, 쿡과 보조 쿡, 웨이터, 포터 등

모든 스태프가 우리를 위해 잠보송을 불러주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참 순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맙고 정겨운 사람들이었습니다. 

 

 

 

만다라 산장부터는 제가 먼저 메인 가이드와 함께 먼저 하산하여 마랑구 게이트에서 손님들의 하산 신고서를 작성하기로 했습

니다. 

쉼 없이 내려와 6일 전 킬리만자로 산행을 위해 처음 통과했던 게이트를 보니 해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입산 신고할 때 작성했던 리스트에 하산 신고서를 작성하고 각각의 서명을 받음으로써 이번 킬리만자로

산행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번 산행에 대한 현지 스태프의 일이 정리될 때까지 입산 신고할 때 받았던 도시락을 받아 킬리만자로 맥주와 함께 맛있는 점

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모시 호텔로 떠나기 전, 보조 가이드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마랑구 게이트에서 모시에 있는 킬리마키아로 호텔까지는 차량으로 약 2시간이 걸립니다. 

이 킬리마키아로 호텔에서는 우리가 올라갔던 킬리만자로를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방 배정이 끝나고, 모시 스프링랜드 호텔에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시간 때까지 시간이 있어 킬리만자로 산행에서 쌓였던 피로를 조금씩 풀면서 각자 짐 정리 하는 시간을 가졌

습니다. 

저녁 식사는 분위기 있는 야외 테이블에서 맛있는 뷔페식으로 진행되는데, 저녁 식사를 하며 이번 산행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서로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9일차]

 

 

오늘은 탄자니아-케냐 국경을 넘어 케냐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서 타라케아 국경까지는 차량으로 약 2시간이 걸립니다.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탄자니아의 시골 생활 풍

경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타라케아 국경에 도착하여 탄자니아 출국 수속을 마치고, 케냐 지역으로 넘어가 입국 수속을 했습니다. 

탄자니아 출국 수속할 때 필요한 서류는 여권,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 출국 신고서가 필요하며 케냐 입국 수속할 때는 여권,

황열병 예방 접종 증명서, 케냐 E-VISA 가 필요합니다. 

케냐 입국 심사할 때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여행객의 모든 짐을 꼼꼼히 검사합니다.

 

 

케냐의 입국 심사를 모두 무사히 마치고 각각 배정된 지프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케냐에서의 첫 번째 여정은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이동 중 마사이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마사이 원주민 마을로

이동하는 중간중간 보여지는 케냐의 풍경은 탄자니아와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사람, 마을, 자연 풍경, 문화 등 모든 것이 탄

자니아와 다른 케냐였습니다. 

이동 중에 운이 좋게도 그 보기 어렵다는 기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깝지 않아 너무 아수웠지만 그래도 멀리서나마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준 기린에게 감사했습니다. 

 

 

다시 달려 마사이 원주민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사이 원주민 마을에 도착하면 마사이족이자 그 마을 주민인 가이드가 마중을

나옵니다. 이 가이드(?)는 영어도 잘하고 방문한 이 마을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가벼운 인사가 끝나자 마을을 방문한 우리를 위해 이 마을에 사는 마사이족들이 모여 노래와 춤사위로 환영의 인사를 건네주었

습니다. 

 

  

마을 밖에서 환영식이 끝나고, 마을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손수 나무와 지푸라기만으로 불을 만드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정글

의 법칙 김병만 족장님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가이드가 마을 구석구석을 소개해 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마사이족은 일부다처제였습니다. 한 명의 아버지와 여럿 명의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함께 가족이 된 마사이족 주민이 대다수였

습니다. 집 하나마다 한 명의 어머니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마사이 원주민 마을 탐방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또 다시 기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아주 가까이. 

TV 에서만 보던 기린이 실제 눈 앞에 있으니 너무나 신기하고 신비로웠습니다. 처음으로 눈 앞에서 기린을 봤을 때의 감동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사진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린을 뒤로 하고 무사히 암보셀리 국립공원 안에 있는 5성급 호텔에 도착하여 우선 체크인을 하고, 호텔 뷔페식으로 늦은 점

심 식사를 했습니다. 

호텔 주변으로 원숭이 무리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절대 먹을 것을 들고 다니면 안됩니다. 

 

 

점심 식사 후 약간의 휴식 시간을 갖고 오늘의 메인 일정, 사파리 게임드라이브를 하러 나왔습니다. 

천장이 뻥 뚫린 지프 차량을 타고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달리는 기분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 내에서 그 동안 TV로만 보던 야생 동물들을 실제로 만나보니 신기하면서도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얼룩무늬를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얼룩말, 장난스러운 야생 원숭이, 순하게 보이던 야생 코끼리들. 야생의 세계는 평화로웠습

니다. 

 

 

 

물소와, 그 보기 어렵다는 하마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대규모 코끼리 패밀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들이 아주 거칠게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암보

셀리 국립공원 내 풀을 다 먹어치우겠다는 기세로. 야생 코끼리는 처음 보는 저인지라 풀을 뜯어 먹고 있는 모습만 봐도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코끼리 무리를 호기심 많은 눈으로 자세히 관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이 아주 밀집한 곳이 있어 그 곳으로 가봤더

니 암사자 무리가 어슬렁 어슬렁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걸어가고 있는 야생 암사자들이 용맹스러워 보였습니다. 주변에 많은 지프 차량과 관람객들이 있었으

나 마치 허수아비를 보듯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앞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이 쏘 쿨하기까지 했습니다. 

 

 

사파리 게임드라이브가 끝나고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전경을 바라보며 다시 호텔로 귀환했습니다. 

여유롭게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며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꿈만 같았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10일차]

 

 

아침 일찍 일어나 가볍게 티타임을 갖고 동이 틀 무렵, 새벽 사파리 게임드라이브를 즐기러 나왔습니다. 

고요한 아침 속에 지프차를 타고 어제 오고 갔던 길에 다시 발을 들여놨습니다. 야생 동물들조차 눈을 뜨기에는 이른 아침이라

주변 풍경이 한가로웠습니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붉은 하늘 아래, 아침부터 배가 고픈 얼룩말 몇 마리와 코끼리 가족, 그리고 여우 등이 우리를 반겨주었

습니다. 

그나마도 감사히 여기며 새벽 사파리 게임드라이브를 일찍 마치고 다시 호텔로 복귀하여 체크 아웃 준비를 했습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케냐 나이로비까지는 차량으로 약 5시간. 중간에 휴게소를 한 번 들르고 나이로비까지 이동합니다. 

 

 

나이로비에 가까워질 수록 케냐의 도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화려하게 치장된 버스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앞 뒤 옆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찬 버스. 케냐 사람들의 삶은 평안해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나이로비에 들어와 맛있는 일식으로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대형마트로 이동했습니다. 

대형 쇼핑몰이나 마트는 공통적으로 사람 사는 곳이라면 여느 곳과 전혀 다를바 없는 것 같습니다. 

케냐는 커피가 유명하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명한 케냐산 커피를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트 쇼핑이 끝나고 바로 나이로비 시내에 있는 5성급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저녁 식사 시간 때까지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의 저녁 식사는 야생고기 BBQ. 사파리 캐츠쇼를 관람하면서 다양한 야생 BBQ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소고기, 닭고기, 타조고기, 악어고기, 양고기 등 다양한 야생 BBQ를 요리사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그릴에 올려줍니다. 그리고 다

양한 열대과일과 샐러드를 자유롭게 뷔페식으로 가져다 드실 수도 있습니다.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사파리 캐츠쇼를 관람하며, 배가 부를 때까지 맛있는 야생고기 BBQ 를 즐겼습니다.

 

[11-12일차]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입니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여유롭게 늘어질 때까지 늦잠을 자고 나왔던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인 오늘 일정은 토산품 시장에서 가볍게 구경하고 점심 식사 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나이로비 시내 한가운데 있는 토산품 시장에 들어가 한 바퀴 돌며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점심을 먹었던 일식당으로 이동해 철판볶음요리를 든든하게 먹고 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식당에서 공항까지는 약 1시간. 중간에 한 번 하차하여 보안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며 나이로비 국제공항 입구에서도 보

안 검사를 합니다. 

 

 

안전하고도 험난하게 수속 체크인을 하고, 나이로비-아디스 아바바 행 에티오피아 항공기가 오기만을 지루하게 기다렸습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 면세구역은 굉장히 협소하고 상점도 많지 않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티오피아 항공이 들어와 탑승 수속을 하고 무사히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디스 아바바 국제공항에서의 환승 과정은 올 때와 같습니다. 

면세 구역에서 환승 탑승 게이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일련의 복잡하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탑승

게이트에 모두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아디스 아바바-인천 행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고 모두들 무탈하게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7월 17일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떠났던 10박12일 간의 킬리만자로 등정+암보셀리 국립공원 여정이 7월 28일 인천국제

공항에 무사히 도착함과 동시에 막을 내렸습니다.   

저와 함께 여행해 주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 어디서나 항상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