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필석 동행]산티아고 하이라이트 16일 도보순례 3편 |
---|---|
작성자 | 최*진 |
작성일 | 2022.05.12 |
안녕하세요 문화역사탐방 2사업부 최우진 과장입니다.
4월28일 출발한 [한필석 동행]산티아고 하이라이트 16일 팀의 순례길이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현지에서 한필석 상무를 통해 전달받은 생생소식 공유 합니다.
톱 3 안에 드는 대학병원 외과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심장 시술 후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이 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이번 순례길에 동참했다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젊은 날 만큼이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막판에는 쾌속질주하는 분도 계셨고요. 1년 반 전 아내 잃은 재미교포 친구를 위로해 주고 파 동행시킨 우정 넘치는 중년 신사도 계셨고요. 한데 실상은 상처하신 분은 매일 밤이나 새벽 단독방에 올리는 글을 통해 다른 참가자들에게 순례자의 마음을 전해주고, 저녁이면 "놀면 뭐 하냐"라며 와인을 권해 여러 사람들을 즐겁고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또 서로 감동하고 감격하며 5월 8일 10일간의 도보순례 끝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 섰고, 거기서 또 감격하며 완주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튿날은 대성당 미사를 드리고 관광을 하고, 집에 가져갈 선물을 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물론 맛집 순례도 했고요. 몇몇 분은 "한상무 때문에 술꾼 다 됐다"라며 원망 아닌 즐거운 표정 짓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런데 큰일입니다. 지난해 가을 유럽 알프스 트레킹 때 인연으로 이번 도보순례에 동행하신 재미교포 한의사께서 제 사상체질을 봐주시겠다며 진맥을 하시더니 목양 인트이라며 포도는 안 먹는 게 좋다지 뭐예요. 바다 생선도 마찬가지고요.
딱 1분 고민하고 결론 내렸습니다. 살던 대로 살기로. 그분 말씀대로 하자면 와인도 생선회도 끊어야 하고, 그러자면 앞으로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맛과 멋이 없을 거 아니에요. 물론 그분과 연말연초 남미 파타고니아 트레킹 하기로 한 약속은 그대로 지키겠지만요. 제 건강 생각해 해준 얘긴데 제 반응은 좀 그렇죠 ㅎㅎ.
어제 피니스테레를 둘러보고 리 레슨에서 묵시 아를 향해 15km를 걷는 마지막 도보순례를 했습니다. 참가자 24분 모두 대서양의 풍광을 맘껏 담아 가기를 기원하면서요. 저나 현지 가이드나 처음 걸어보는 구간이었습니다. 유칼립투스 숲이 정말 좋더군요. 간혹 나타나는 시골 마을을 통해 갈리시아 지방의 전형적인 풍광을 확인할 수 있었고, 풍력발전기를 향할 때는 돈키호테라도 된 기분이었고요. 묵시 오에 도착해서는 대서양을 바라보며 성스러운 기운을 듬뿍 담기도 했습니다
이번 도보순례에는 다재다능한 재능을 지닌 현지 가이드 신희정 씨가 큰 몫을 해주었습니다. 순례길뿐 아니라 스페인 문화와 역사에 대한 박식함으로 순례객의 궁금증을 풀어주었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플라멩코 춤까지 보여주었으니까요 ~ 이제 산티아고공항을 출발, 마드리드로 향합니다.
새로운 순례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