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필석 동행]산티아고 하이라이트 16일 도보순례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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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진 |
작성일 | 2022.05.06 |
지난 번 1편에 이은 한필석 상무와 함께하는 이야기가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하이라이트 여정 2편 현지에서 전달받은 생생한 소식 공유 합니다.
5월 4일 어제부로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피레네산맥을 넘고 나바라, 라 리오하, 카스티야 이 레온주를 대표하는 명이 풍경 구간을 하루씩 걷고 어제부터 산티아고 도보순례 완주증을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 사리라~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구간 연속 걷기를 시작, 1구간인 사리아~뽀르또마린 걷기를 마쳤습니다.
스페인식 나이 40세에서 74세에 이르기까지 24명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참가 순례객들은 하루하루 감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도보순례 프랑스 길 기점인 생장까지 가는데 인천공항에서 26시간이나 걸렸고, 토끼잠 자듯 서너 시간 자고 일어나 순례자 여권 받고 안갯속에 피레네산맥 넘다가 열 분은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현지 가이드가 급히 몰고 간 버스로 길이가 430km나 된다는 피레네산맥을 넘어야 했으니 시작부터 엉망이었던 셈이지요.
하지만 그 이튿날 '용서의 언덕' 구간에서 따스한 봄 햇살 아래 펼쳐진 노오란 유채꽃밭과 푸르른 밀밭 사이를 걷는 일행의 모습은 믿음 가득한 순례객들처럼 느껴졌습니다. 가끔 길가 풀숲에서 아주 빨갛게 피어난 양귀비꽃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찍어준 듯했고요. 3일차 메세타~프로미스타 구간의 풍광은 또 어땠고요.
비에 흠뻑 젖은 진흙길에 발이 무겁긴 했지만 고원 분지를 가로지르며 끝없이 뻗어나가는 순례길의 몽환적 풍광에 넋을 잃었고, 프로미스타 운하를 끼고 이어지는 곧은 길은 일행 모두를 풍경화 속의 순례자와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메세타 구간의 기점인 카스트로 해리스의 현지 가이드(몇몇 손님은 다재다능한 재능을 다 발휘하며 최선을 하는 현지 가이드를 '투어 크리에이터'라 높여 부른답니다) 신윤정 씨의 스페인 언니 집(스페인 고문서 복원 전문가이자 화가)도 인상적이었고, 라바날 델 카미노에서 신부님들의 순례자를 위한 축도 시간도 뜻깊고 좋았습니다.
800km 완주 팀을 인솔하다가 저희 팀을 보고자 달려와준 박태훈 과장과 순례 참가자 몇몇 분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건강한 모습에 기뻤고요. 그제 깐다 브리아 산맥의 중앙 위치 능선마루에 세워진 '철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고 능선 길 따라 엘 앙세 보로 내려섰고, 뽄 페루 아다의 중세 건물을 리모델링했다는 호텔에서 하루 묵고 135km를 달려와 시리아에서 출발해 뽀르또마린까지 22.5km를 걸었습니다.
어제부터 이번 도보순례의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은, 내일은 그리고 나흘 뒤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서기까지 순례길은 또 어떤 풍광, 또 어떤 분위기로 우리에게 감동을 줄까 정말 잔뜩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