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알프스] TMB(뚜르 드 몽블랑) 종주 여행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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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협 |
작성일 | 2023.08.25 |
안녕하세요? 트레킹 1 사업부 김상협 사원입니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일까지 TMB(뚜르 드 몽블랑) 종주 9박 12일 프로그램 인솔을 다녀왔습니다. TMB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오래된 클래식한 종주 중 하나입니다.
TMB의 유래를 잠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760년 제네바의 식물학자 소쉬르가 식물채취를 하기 위해 샤모니에 왔습니다. 그러던 중 몽블랑을 보게 되었고 몽블랑에 반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몽블랑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악천후와 산악 장비의 부족으로 인해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몽블랑 정상을 오르기 위해 몽블랑 주변을 여러 번 돌면서 지형을 분석했는데, 그때 걸었던 길이 바로 지금의 뚜르 드 몽블랑입니다.
몽블랑 정상이 등정되고 난 이후로 뚜르 드 몽블랑이 유명해지면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뚜르 드 몽블랑을 걷기 위해 오고 있습니다.
뚜르 드 몽블랑의 총 길이는 170KM(105마일)이고 저희는 위험한 구간(도로변)들을 제외한 115KM를 걷습니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클래식한 길을 혼자 걷기에는 준비할 게 많고 번거로울 수 있는데요. 저희 혜초는 숙박하는 산장부터 시작해서, 식사하는 식당에, 지식이 해박한 현지 가이드까지 고용해서 함께 걷습니다.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더욱 전문적으로 TMB를 보다 잘 즐길 수 있습니다.
올해 알프스를 포함한 유럽은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유래없는 무더위로 고생했는데, 저희가 도착하니 시원한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조금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던 7월 22일 ~ 8월 2일 TMB 팀의 생생한 여행 소식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TMB 1일차 - 르 뚜어(Le Tour) -> 트히앙(Trient) 트레킹 거리 약 12km / 최고고도 : 2,191M / 상행 : 749M, 하행 : 933M
샤모니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르 뚜어로 이동 후 본격적인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트레킹 첫 날인데 시원하게 비가 옵니다.
르 뚜어에서 콜 데 발므 산장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트레킹 외에 리프트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가 와서 안전하게 리프트를 타고 갈까했는데 이번 팀 모두 걷는 것에 진심이시다보니 도보로 고개를 올랐습니다.
다들 시차 적응도 안되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잘 걸으셨고 콜 데 발므에 잘 도착해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콜 데 발므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 지점입니다.
고개를 넘어 스위스로 가니 날씨가 또 맑아져서 아름다운 뷰를 보였습니다. 내리막을 걷고 걸어서 마침내 첫번째 마을인 트리앙에 도착했습니다.
트리앙은 아름다운 분홍색 교회이 있는 마을입니다. 교회에 들어가보시거나 교회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 시작 전> <콜 데 발므 산장으로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소> <콜 데 발므에서 내려가는 길> <콜 데 발므 산장에서 먹었던 점심> <트히앙 교회>
TMB 2일차 - 트히앙(Trient) -> 샴페(Champex) 트레킹 거리 약 15km / 최고고도 : 2,061M / 상행 : 1,145M, 하행 : 816M
트히앙에서 샴페까지 가는 길은 젖소길이라고 불리는 '보빈(Bovine)길' 구간을 걷습니다. 이 보빈길은 TMB 코스 중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블루베리 군락지에 속해있다보니 걸으면서 많은 블루베리를 먹을 수 있고, 스위스의 멋진 도시 마티니를 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를 먹고, 마티니를 감상하면서 걷다보니 어느 새 콜 데 포르탈로(2,061M)에 도착했고, 정상 바로 옆에 있는 보빈 산장에서 점심으로 소시지와 치즈를 먹고 샴페를 향해 걸었습니다.
샴페는 스위스의 도시로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 곳입니다.
<보빈 길에서 본 트히앙> <보빈 길의 블루베리> <샴페 호수> <샴페 호수 앞에서 단체 사진>
TMB 3일차 - 라 파울리(La Fouly) -> 보나티 산장(Refuge Bonatti) 트레킹 거리 약 15km / 최고고도 : 2,537M / 상행 : 1,125M, 하행 : 871M
TMB 3일차에는 또 국경을 넘습니다. 이번에는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갑니다. 라 파울리에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인 그랑 콜 페레로 가는 길은 날씨가 흐렸습니다. 그랑 콜 페레와 가까워지는데 눈 송이 하나가 제 콧등으로 떨어졌습니다. 설마 아닐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7월 중순에 눈이 펑펑오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인 그랑 콜 페레에 도착하니 눈이 좀 쌓여 있었고, 다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영상통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랑 콜 페레를 지나고 나니 또 눈이 그치고 맑은 여름 날씨가 나왔습니다. 하루동안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면서 보나티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눈 오는 TMB> <그랑 콜 페레>
<그랑 콜 페레에서 단체 사진>
<그랑 콜 페레에서 보나티 산장으로 가는 길>
TMB 4일차 - 보나티 산장(Rifugio Bonatti) -> 꾸르마이예(Courmayeur) 트레킹 거리 약 12km / 최고고도 : 2,050M / 상행 : 285M, 하행 : 1,090M
보나티 산장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등반가 월터 보나티에게 헌정된 산장입니다. 보나티 산장에서 에귀디미디 북벽과 몽블랑 정상 등 다양한 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나티 산장에서 숙박한 후 꾸르마이예로 가는 길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멋지고 웅장한 뷰를 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꾸르마이예는 이탈리아의 산악도시로 2026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될 곳이기도 합니다. 등산으로도, 종교적으로도 역사가 아주 깊은 꾸르마이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보나티 산장 앞 뷰>
<보나티 산장 앞에서 단체 사진>
<꾸르마이예 가는 길>
<꾸르마이예 입구>
<꾸르마이예 가이드 박물관>
<꾸르마이예 가이드 박물관 내부 모습>
TMB 5일차 - 라 비사일(La Visaille) -> 글래시어스 마을(La Ville des Glaciers) 트레킹 거리 약 15km / 최고고도 : 2,508M / 상행 : 900M, 하행 : 793M
라 비사일에서 글래시어스 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알프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지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알프스의 지층을 보면 빙하의 흔적도 있고, 또 물고기와 어패류의 흔적도 있습니다. 알프스는 아프리카 판이 유라시아 판 쪽으로 올라오면서 생성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유라시아 판과 아프리카 판 사이에 있던 바다의 지층이 올라와 알프스 산맥을 이뤘고 그 이후에 눈이 많이 내려 빙하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알프스의 지층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개나 물고기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알프스의 지형을 보면서 걷다보면 어느 새 콜 데 라 센느(정상)에 도착하는데요. 이 고개를 기준으로 또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국경을 넘습니다.
<콜 데 라 센느 가는 길>
<콜 데 라 센느 오르는 길에 볼 수 있는 뷰>
<콜 데 라 센느에서 찰칵>
<종착지 글레시어스 마을>
TMB 6일차 - 르 샤피으(Le Chapieux) -> 레 꽁타민(Les Contamine) 트레킹 거리 약 18km / 최고고도 : 2,479M / 상행 : 946M, 하행 : 1,252M
르 샤피으에서 레 꽁타민까지 가는 길은 콜 뒤 본옴므 고개를 넘고 긴 내리막 길을 걷습니다. 이 길 중 일부는 과거 한나발, 나폴레옹 등이 지나갔던 로만 로드입니다. 워낙 험한 산세로 유명해 유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쟁 영웅들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18km의 긴 코스이지만 역사적인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에 설레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콜 뒤 본 옴므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양떼>
<콜 뒤 본 옴므에서 단체 사진>
<콜 뒤 본 옴므에서 본 풍경>
<종착지 레 꽁타민 성당>
TMB 7일차 - 레 꽁타민(Les Contamine) -> 벨뷔(Bellevue) 트레킹 거리 약 11km / 최고고도 : 1,804M / 상행 : 992M, 하행 : 351M
레 꽁타민에서 벨뷔까지는 천천히 올라가는 오르막입니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알프스의 산악 마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날씨까지 좋다보니 아름다운 사진들을 많이 찍으며 트레킹을 했습니다.
벨뷔는 불어로 '아름다운 뷰'라는 뜻입니다. 이름에 맞게 정말 아름다운 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레 꽁타민 숙소 앞 단체 사진>
<나무 사이로 비치는 아름다운 햇살>
<그림 같은 하늘 아래 TMB>
TMB 8일차 앙덱스(Index) -> 라 플레제르(La Flegere) + 에귀디미디 전망대 관람 트레킹 거리 약 8km / 최고고도 : 2,390M / 상행 : 188M, 하행 : 705M
TMB의 마지막 날 트레킹은 앙덱스부터 라 플레제르까지 아름다운 흰 호수 락블랑을 둘러보는 트레킹입니다. 락블랑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는 내리막입니다. 가는 길에 반대편에 있는 몽블랑을 보면서 즐겁게 걸을 수 있습니다.
락블랑을 감상한 후 샤모니로 내려와 에귀디미디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에귀디미디 전망대는 바람이 많이 불거나, 번개가 치는 등 날씨가 좋지 않다면 갈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에귀디미디에서는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샤모니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락 블랑>
<락블랑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에귀디미디 전망대>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TMB 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저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너무 설렜고 좋았던 풍경들을 다시 회상할 수 있었고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3년 TMB 상품은 전 일정 모두 완판되었습니다. 내년 6월 TMB 첫 팀이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TMB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셨지만 못가셨던 분들 또는 TMB에 가고 싶으신 분들 내년에 꼭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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