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 여행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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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훈 |
작성일 | 2023.08.25 |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문화역사탐방 2 사업부의 박대훈 차장입니다.
오늘은 앞서 안내드린 '로마로 가는 길' 여행 소식에서 예고 드린대로 '로마로 가는 길'의 유래, 특징, 산티아고 순례길과의 차이점, 길 찾기 , 음식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로마로 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볼세나 호수 도착하기 전 풍광입니다. 좌측 푯말처럼 비아 프란치제나 순례길 방향과 거리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로마로 가는 길' 에 대한 정보가 직접 찾아봐도 부족하고, 혜초에서도 선보인지 얼마 되지 않은 일정이라 관심은 많지만 선뜻 예약과 출발을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날짜만 정해둔 2024/04/22 일정의 예약 문의가 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이제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 가 낯선 여정이 아닌 익숙한 타이틀과 이름을 갖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1. '로마로 가는 길' 비아 프란치제나 (Via Francigena) 유래
▲ 위 그림은 마치 신체 내 혈관과 신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시면 유럽과 아시아가 연결되는 지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라 로마 제국의 도로 개발에 따라 전세계로 뻗어 있던 길들에 의해 생긴 말입니다.
가장 굵은 가지의 끝 부분이 로마인 것이지요.
그 전체 길이는 400,000km 이며 그 중 80,000km가 포장 도로 였습니다. 지구 한바퀴의 둘레가 약 40,000km 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 어마한 규모임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에서 만든 포장도로만 하더라도 지구 2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 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네요.
혜초의 '로마로 가는 길' 순례길을 통해서도 아직도 보존되고 있는 옛 로마 도로 (Via Cassia Antica)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그 형태와 기초 공사가 워낙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 현재 도로의 표준 데이터로 사용되기도 하고, 철도의 폭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로마로 가는 길'은 기원전 753년 시작된 고대 로마 때부터 이어진 2,000년이 넘는 길 인 것이지요.
순례길의 의미로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앞선 것이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가장 중요한 '베드로(1대 교황)'와 전세계에 기독교를 선교한 '사도 바울'의 처형된 장소이자 무덤이 있는 곳이 로마이기 때문입니다.
▲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내 안치된 베드로의 무덤
해당 내용을 더욱 깊이있게 설명하자면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과 관련된 스토리부터 시제릭 주교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왕에 의해 죽음을 당한 캔터베리 대주교 [토머스 베켓]를 위한 성지 순례길이 있으며 그곳으로 향하는 순례객들의 각 스토리를 문학으로 풀어낸 책이 [제프리 초서 作 캔터베리 이야기] 입니다.
해당 책을 읽어보면 시대는 중세 시대 이야기로 현재와 다르지만 사람들의 캐릭터는 오늘날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 내용입니다.
시제릭 주교는 950년 출생으로 990년 해당 스토리의 대상지인 캔터베리 대성당의 대주교로 선출되었습니다.
시제릭이 로마로 가서 교황 요한 15세로부터 견대(pallium)를 받아 가지고 오는 여행기가 '(로마로 가는 길)비아 프란치제나' 의 유래입니다.
이제 '로마로 가는 길'을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위에 정리된 내용 정도만 인지하시더라도 그 의미가 남달라 지실 것 입니다.
2. 로마로 가는 길의 특징
▲ 로마로 가는 길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지역의 모습입니다. (산 퀴리코 도르차)
보시는 바와 같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며 이와 같은 구릉을 지속적으로 연결하며 걷는 것이 토스카나의 주요 길 입니다. 트레일 바닥에 깔린 흙의 입자는 매우 곱고 부드럽습니다.
이를 음식의 맛으로 빗대어 표현하자면 '걷기에 간이 딱~~~ 알맞다~~~!' 일 것입니다. 주관적으로 이곳을 두 번 완주한 담당자인 저의 느낌과 표현이지만 함께 걸으신 분들과 나눈 이야기 속에 늘 등장하는 표현 입니다~! "걷는게 참~ 맛있다~! 간이 딱 맞다~"
▲ 볼세나에서 몬테피아스코네로 향하는 숲길
※ 길이 푹신하고 보드라운 대신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만약 도보 중 비가 온다면 흙의 입자가 고와서 바로 매우 미끄러운 진흙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비가 올 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산 스틱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신발 깔창 바닥에 붙는 덩어리 지는 찰흙을 수시로 떼어내 주어야 합니다.
봄 / 가을 강수량이 많지 않고 트레일의 배수가 잘 되는 편이라 만약 비가 오더라도 그 다음날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젖은 신발을 마르기 전 다시 신을 수 없으니 트레일 용 신발은 여분으로 한켤레 더 챙겨주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 비테르보 -> 베트랄라 구간에 나오는 에트루리안 도로
위 사진과 같이 협곡을 벽처럼 다듬고 그 사잇길로 지나는 구간도 있습니다.
로마 제국 이전에 에트루리아라는 고대 국가가 있었고, 도시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와 같은 협곡 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걷기 편한 길 같지만 차량을 위한 도로와 도보길이 분리되지 않고 동일한 길로 통하기 때문에 각별히 안전에 신경쓰셔야만 합니다.
외투는 평소 입으시는 것 보다 밝은 옷을 입으실 것을 권해드리고, 배낭에는 해드랜턴을 항시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량이 절대 빠르게 달리는 구간은 아니지만 안전에 관한 것은 강조하고 조금 과장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서두에 설명 드렸습니다.
▲ 맛있는 젤라또가 있는 산 지미냐노의 거리 풍경입니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며 걷게 되고, 도시를 빠져나오면서 농가적 분위기의 길을 마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서 설명드린 트레일이 끝나고 나면 항상 옛 로마 도로 형태를 띈 시가지를 만나게 됩니다. 바닥이 블록으로 깔려 있기에 매우 단단합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걷는 형태의 도보 컨디션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해당 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스틱은 접어두시거나 사용을 금해 주셔야 합니다.
2,000년을 넘게 이어진 길을 보존하고, 현지인들의 삶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금속재질로 된 등산스틱의 피크가 대리석 또는 현무암 재질의 도로를 찍으며 다니는 것은 소음이 발생되고, 도로에도 스크래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몬테리죠니로 향하는 길의 모습입니다.
걷다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야생화 속을 거닐게 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유채꽃 밭이 가장 흔하며 그 안에 양귀비, 들국화, 초롱꽃 외 이름 모를 다양한 꽃들이 우리를 환영해 줍니다. 그 속에서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마음껏 행복하시기를 바래봅니다.
▲ 볼세나로 향하는 길에 만나게 되는 풍광입니다.
꽃길이 너무 아름다워 한장 더 올려봅니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고 이 길 만큼은 두 발로 걸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순례길 중 만나게 되는 몬떼젤라또 폭포입니다.
또한 이처럼 시원한 물의 길도 만나게 됩니다. 족욕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고, 흐르는 물의 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 가기 좋습니다.
로마로 가는 길은 세상을 살며 만나게 되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보여줌과 이 곳에 다 표현드리지는 못하지만 사람에 의해 오염되고 파괴된 모습의 길도 지나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길은 아름답지만 때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리고 생각이 복잡해서 이 풍광을 고스란히 즐기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결국 순례라는 것은 그룹으로 가더라도 개인으로 가더라도 반드시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을 직접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 참가해 주시는 것이 저희 혜초의 '로마로 가는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 인 거 같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오롯이 걷는 것에만 집중하실 수 있게 길을 연구하고, 잘 안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산티아고 순례길과의 차이점
우선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는 공통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1) 순례자 여권을 사용하고, 각 상점과 숙소 & 성당에서 순례 도장을 받고, 마지막 도착지에서 순례 증서를 받는 방식이 같습니다.
2) 순례길 곳곳에 순례자 메뉴 또는 그날의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 같습니다. (이탈리아는 다만 그런 편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3) 일상에서 만나는 길을 가장 많이 걷게 되는 것이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구간들 외 아스팔트, 생활 도로를 걷는 빈도수가 높습니다.)
4) 천주교의 교리와 문화가 담겨져 있는 것이 같습니다.
5) 뜻밖에 다른 이의 도움을 받게 되거나 예상치 못 한 환대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 같습니다.
▲ 몬테리죠니 내 혜초 이용 시설 (호텔)입니다.
다른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무시게 되는 숙소의 형태가 다릅니다. 산티아고에서는 알베르게 (순례자 전용 숙소)라는 형태의 숙소를 주로 사용하지만 로마로 가는 길은 100% 호텔을 사용합니다.
2) 컨디션에 따라 또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전용 차량 이용이 가능합니다. 당일 몹시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걸을 수 없는 경우, 하루 걷는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질 경우 전용차량 이용이 가능합니다.
3) 향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산티아고는 서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오전에 출발하는 경우 내 그림자를 바라보며 걷게 됩니다. 반면 '로마로 가는 길'은 남동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해를 마주보며 걷다가 오후가 지나야 내 그림자를 바라보게 됩니다.
4) 인사가 다릅니다. '좋은 순례길 되세요' 라는 의미는 같으며 라틴 계열의 언어로 유사한 단어들이 많지만 스펠링과 발음이 각 기 다릅니다. 산티아고에서는 Buen Camino (부엔 까미노~) 하고 인사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Buon Cammino (부온 깜미노~) 하고 인사합니다.
5) 순례자 표식이 다릅니다. 산티아고에서는 '노랑 화살표'와 '가리비'가 순례자들을 대표하는 표식으로 사용되지만 '로마로 가는 길'은 노랑 순례자 이미지가 대신합니다.
▲ 수트리 가는 길에 나오는 순례 마스코트
닮은 듯 다른 '산티아고 순례길'과 '로마로 가는 길'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정통 순례 코스입니다.
우리에게 먼저 알려진 것은 '산티아고 순례길'이지만 역사적으로 더 오래되고 깊이 있는 코스는 '로마로 가는 길' 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신 분들은 '로마로 가는 길'이 궁금합니다.
'로마로 가는 길'을 다녀오신 분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이 궁금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안가보신 분은 많아도 한번 가게 되면 또 가고 샆어지는 곳 입니다.
'로마로 가는 길' 2023년 4월 함께 가신 선생님께서 2024년 '봄' 다시 가시겠다며 참가 희망 의사를 밝히십니다.
산티아고의 '봄'에 다녀오신 분들은 '가을'에 또 찾아주십니다.
'로마로 가는 길' 가을에 가신 분들은 '봄'이 궁금하시다며 문의하십니다.
이처럼 무엇이 이끌어서 그 발길을 이곳으로 와닿게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로마로 가는 길'은 산티아고와 닮은 듯 다른 순례길 입니다.
4. 로마로 가는 길의 길표식
아래 보이는 사진에서처럼 그 형태와 표시는 각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방향 지시와 FRANCIGENA 표기로 길을 따라 가도록 로마까지 이어집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순례길을 떠나며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혹시 내가 길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 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말씀드리자면 '분명 길을 잃으실 수 있습니다!' 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한 말씀 덧붙여 설명드린다면 '그런데 길은 잃으면 안되는 겁니까?' 입니다.
제가 경험한 순례길은 길은 잃을 수 있지만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고, 그 경험을 통해 반드시 느끼는 점이 있으실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이처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한국까지 안전하게 오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의 주 업무이며 사명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떠나보세요.
다음 정보에는 길을 잃으셨을 경우 어떻게 찾으시는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다양한 식사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합니다. 그 길 위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음 소식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대훈 차장 올림
https://me2.do/5BkOqcf4 <- 2024년 4월 22일 일정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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